[TF인터뷰] 조유리, '오징어 게임'이 심어준 용기·자신감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5.07.13 00:00 / 수정: 2025.07.13 00:00
시즌2부터 준희 役으로 합류…아이 출산·모성애까지 연기로 소화
'오징어 게임'과 함께 성장한 '배우 능력치'
배우 조유리가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배우 조유리가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가수 겸 배우 조유리의 연기 도전은 호평을 얻었다. 그래서일까. 연기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조유리는 행복해 보였다. 이에 조유리는 '오징어 게임'이 자신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표현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시작될 조유리의 배우로서의 길이 기대되는 이유다.

조유리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각본·연출 황동혁, 이하 '오징어 게임3')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즌2부터 참여한 그는 극 중 잘못된 투자 정보를 믿었다가 거액을 잃고 게임에 참가하게 된 222번 참가자 준희 역을 맡았다. 333번 참가자 이명기(임시완 분)의 전 여자친구이자 작품 속 희망을 상징하는 '아이'를 임신한 채 생존 게임에 참여하는 인물로 활약했다.

지난달 27일 베일을 벗은 '오징어 게임3'는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성기훈(이정재 분)과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대결을 비롯해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이 그려졌다.

앞서 2021년에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시즌3를 끝으로 5년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긴 시즌을 이어온 만큼 작품은 시즌2, 3에 대한 호불호와는 별개로 반응만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실제로 시즌3는 공개 후 2주간 넷플릭스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석권하는 역대 첫 기록을 세웠다.

이에 조유리는 "사실 나한테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대단한 선배님들과 작품을 한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심지어 '93개국 1위'라는 앞으로도 결코 쉽지 않을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함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며 "재밌게 봐준 시청자들 덕분이니 그분들에게 감사하다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조유리는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효과를 톡톡히 본 배우 중 한 명이다. 작품 전 SNS 팔로워 수가 160만 명이었다면, '오징어 게임' 공개 후 현재 740만 명을 보유 중이다. 이에 조유리는 "나 역시 이런 수치가 '오징어 게임'이 정말 사랑받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게 해주는 반응이라 볼 때마다 뿌듯하다"며 "특히 각국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다. 과몰입해주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반응을 볼 때면 준희를 그만큼 아껴주는 것 같아 감사했다"고 전했다.

"특히나 달라진 반응이라고 한다면 제가 아이즈원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국내 팬들은 노래하는 제 모습에 큰 반응이 없었어요. 반면 해외 팬들은 절 한국 배우 중 한 명으로 인식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최근 앨범을 발표했더니 '너 가수였어?' '너 앨범도 내?'라는 댓글이 많더라고요.(웃음) 새삼 유튜브 반응을 보면서 놀라는 팬들이 많아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배우 조유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부터 합류해 준희 역으로 활약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넷플릭스
배우 조유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부터 합류해 준희 역으로 활약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넷플릭스

다만 시즌제의 숙명인 '호불호 반응'을 피할 수 없었던 '오징어 게임'이다. 실제로 시즌2, 3는 높은 관심도만큼이나 아쉬운 목소리도 다수 존재했다. 이에 조유리는 "워낙 많은 분들이 보다 보니 호불호가 나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모든 반응이 애정을 갖고 본 뒤 전해준 피드백이니 감사하고 그 역시 존중한다"고 전했다.

어쩌면 지난해 12월에 공개된 시즌2를 통해 호불호 반응을 한 차례 겪었던 탓에 보다 더 초연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었던 걸까. 조유리는 "그런 건 아니다. 시즌2와 시즌3 모두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은 같았다. 다만 시즌3를 기다릴 때와 달리 시즌2 때는 결말을 아예 몰랐다. 때문에 내 캐릭터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 조금 더 두근거렸다"고 밝혔다.

"시즌2 후 혹평을 포함한 다양한 반응이 있었지만 거기에 하나하나 휩쓸리진 않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아이돌 활동 기간이 길진 않지만 그래도 어린 나이에 데뷔해 겪어본 일이잖아요. '오징어 게임' 역시 아쉽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재밌다며 응원을 보내준 사람들도 많았어요."

앞서 언급한 대로 조유리는 자신의 결말에 대해 몰랐단다. 즉 태어난 아이가 프론트맨을 거쳐 황준호(위하준 분)가 맡게 된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조유리는 "어떤 결말인지 모른 채 아이가 살았으면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했었다. 때문에 지금의 결말은 너무 만족스럽다. 일단 준희를 연기한 배우로서 아이가 어떻게든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우선적으로 좋았다"며 "그리고 사실 프론트맨이 키우는 것보다는 조금 더 인간적인 준호에게 맡겨지는 게 다행이었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준희의 아이는 결국 '오징어 게임' 세계관 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됐다. 황동혁 감독은 일찌감치 아기를 통해 세상과 인류의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이'라는 주요 상징성이 있다 보니 준희라는 인물은 이 상징성을 게임장에 넣어주는 매개체이자 장치로만 이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조유리는 "준희를 연기한 입장에서 어떤 장치나 도구로 접근하진 않았다. 그저 안타까운 서사를 지녔지만 강인한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했다. 작품이 다양한 군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준희는 믿음과 인간성이라는 큰 주제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조유리가 오징어 게임에서 만삭의 임산부부터 출산, 그리고 아이를 지키기 위한 엄마의 마음까지 표현하기 위해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배우 조유리가 '오징어 게임'에서 만삭의 임산부부터 출산, 그리고 아이를 지키기 위한 엄마의 마음까지 표현하기 위해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지난 2018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에 출연해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조유리는 가수로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아이즈원 해체 후에도 솔로 가수로 활동을 이어 나가던 그는 2022년 웹드라마 '미미쿠스'를 시작으로 '술꾼도시여자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선입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조유리는 시즌2부터 이를 하나둘 지워가고 있다. 동시에 자신의 본업이었던 음악에 대해서도 여전히 애정과 욕심을 드러내고 있는 조유리다.

마침 최근 경이로운 기록이 탄생했다. '오징어 게임3'에 앞서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차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후 공개된 '오징어 게임3'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줄 세우기에 성공했다.

두 작품 모두 조유리와 연관성이 있다. 직접 출연한 '오징어 게임3'는 물론이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한국 아이돌을 소재로 내새운 만큼 아이즈원 출신인 조유리 역시 현상을 지켜보는 것이 남달랐을 터다. 이에 조유리는 "이렇게 K-콘텐츠가 사랑받는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한 것 같다. 지금의 문화를 나도 같이 만들어 나가고 함께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더 좋은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조유리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정극에 첫 도전한 가운데, 연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도전을 어려워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배우 조유리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정극에 첫 도전한 가운데, 연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도전을 어려워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이제는 '오징어 게임'과 준희를 떠나보내야 할 조유리다. 특히 '오징어 게임'이 첫 정극 연기였던 조유리로서는 작품이 지닌 의미는 더욱 특별했다. 한편으로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대작이 있는 만큼 이를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진 않을까 우려도 됐다.

그러나 조유리는 "부담보다도 연기에 재미를 더 느끼게끔 해준 작품이라 오히려 앞으로 내 연기 생활이 더 기대된다"는 쾌활한 답을 내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엄마 미소'를 짓게 했다.

"'오징어 게임'과 준희라는 캐릭터는 분명 큰 도전이었어요. 동시에 앞으로 계속해서 다음 작품을 해야 할 제게 자신감을 넣어준 것 같아요. 사실 전 계속해서 새로운 배역을 맡을 테고 작품을 만날 테니 매 순간이 도전인 셈이잖아요. 그런 저에게 도전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잘 해낼 수 있다는 격려를 불어넣어 준 작품이에요. 소중한 작품을 만난 만큼 한 걸음 한 걸음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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