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박수오→유선호, '노무사 노무진' 채운 신선한 얼굴들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5.06.27 00:00 / 수정: 2025.06.27 00:00
박수오·황보름별·유선호·탕준상, 옴니버스 이야기 속 존재감 발휘
28일 오후 9시 50분 종영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이 조연 배우들의 신선한 에너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MBC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이 조연 배우들의 신선한 에너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MBC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노무사 노무진'이 이야기의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다. 배우 박수오 황보름별 유선호 탕준상 등은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로 분해 극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채우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견인 중이다. 회차마다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옴니버스 형식 속에서 이들은 단순한 조연이 아닌 서사의 중심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극본 김보통, 연출 임순례)은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 이야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총 10부작 중 8회까지 방영됐으며, 오는 28일 막을 내린다.

작품은 귀신 보는 노무사 노무진(정경호 분)과 그의 회사 직원인 희주(설인아 분), 견우(차학연 분)가 함께 다양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큰 틀 속에서 매회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처럼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사연과 인물이 등장하는 구조인 만큼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 극의 몰입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 가운데 박수오 황보름별 유선호는 각 회차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탕준상은 작품의 재미를 담당하는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서사에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는 박수오다. 그는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특성화고 현장 실습 중 사고로 생을 마감한 민욱 역을 맡았다. 민욱은 대학 진학 대신 실습을 선택한 인물로,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밝은 성격 덕분에 동료들과도 금세 어울리고 일에도 빠르게 적응하지만 실습생을 무분별하게 혹사하는 악덕 사장의 방치 속에 결국 사고를 당하며 안타깝게 삶을 마친다.

박수오는 이 청년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공장에 처음 도착해 현실의 벽을 마주한 순간 짓는 복합적인 표정부터 룸메이트와 나누는 특별하고 따뜻한 우정, 사고 순간에도 "엄마"를 부르며 울부짖는 장면까지 그의 감정 연기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노무진을 통해 엄마의 품에 안긴 순간 터뜨리는 눈물은 절제된 연기 속에서도 인물의 슬픔과 그림을 진하게 전했다.

배우 황보름별(왼쪽)과 박수오가 노무사 노무진에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방송 화면 캡처
배우 황보름별(왼쪽)과 박수오가 '노무사 노무진'에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방송 화면 캡처

황보름별은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신입 간호사 조은영 역을 맡아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조은영은 이른바 '태움'으로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고 의료 과실의 책임까지 떠안게 되면서 결국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는 인물이다.

황보름별은 말없이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지는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괴로움과 억울함 속에서도 침묵할 수밖에 없는 은영의 현실을 특유의 완급 조절로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특히 마지막 순간 자신을 괴롭혔던 선배 간호사를 용서하고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떠나는 장면은 안타까움과 뭉클함을 동시에 안겼다. 감정이 쉽게 과잉될 수 있는 대목에서도 절제된 표현을 유지하며 조은영이라는 인물을 진정성 있게 완성해 냈다.

유선호는 이야기 초반부터 꾸준히 등장해 온 인물 윤재 역을 맡아 극의 흐름을 지탱했다. 윤재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 취업준비생이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화장실에 갈 틈도 없이 바쁘게 일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끝내 원하던 회사에 합격하지만 정작 회사가 아닌 마트 주차장에서 일을 하던 중 탈수로 인해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후 윤재는 유체이탈 상태로 무진과 마주했다. 유선호는 말없이도 윤재의 복잡한 심경을 담아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누나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애잔함과 미안함이 서려 있었고 무진과의 대화에서는 생기를 잃은 청년의 무덤덤함과 억눌린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과거를 회상하며 옅은 미소를 짓다가 무진에게 "더는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하는 순간 단호하게 변한 눈빛은 인물의 심경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배우 유선호(왼쪽)와 탕준상이 노무사 노무진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유선호(왼쪽)와 탕준상이 '노무사 노무진'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방송 화면 캡처

무기력한 모습으로 시작했던 윤재는 무진과의 대화를 통해 점차 변화를 맞이했다. 함께 차를 타고 달리는 장면에서는 삶을 향한 미세한 의지가 피어나는 듯한 뉘앙스를 보여줬고, 깨어난 뒤에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표정과 생기를 통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무진과 주고받는 티키타카 '케미'는 극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로 작용했으며 유선호는 이러한 극적인 변화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인물의 성장 서사를 설득력 있게 완성해 냈다.

탕준상은 판타지적 요소의 핵심인 보살 캐릭터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보살은 인간과 귀신의 경계를 잇는 초월적 존재로 무진의 목숨을 살려주는 대가로 계약을 맺으며 이야기에 본격적으로 개입한다. 말투부터 행동, 분위기까지 범상치 않은 이 캐릭터를 탕준상은 능청스럽고도 유쾌하게 소화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8회 쿠키 영상에 등장한 '원혼 분노 유도법' 장면은 자칫 과하거나 B급 정서로 흐를 수 있는 대목이었지만 탕준상의 경쾌한 연기가 이를 오히려 신비롭고 기묘한 매력으로 승화시켰다. 정경호와의 티격태격 '케미'도 극의 리듬을 살리는 데 일조했으며 이후 보살의 등장을 기다리게 만드는 기대감까지 불러일으켰다. 말 그대로 진정한 신스틸러다.

이처럼 '노무사 노무진'은 매회 신선한 인물과 상황을 선보이며 이야기의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조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극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들의 활약은 단순한 조연의 범주를 넘어 이야기의 중심축을 떠받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무사 노무진'은 오는 28일 오후 9시 50분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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