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광장' 소지섭, 아직 괜찮네? 앞으로도 영원할 '소간지'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5.06.19 00:00 / 수정: 2025.06.19 00:00
'광장'으로 13년 만에 정통 누아르 액션…여전한 욕심
첫 OTT 작품…"아직 괜찮다·잘한다는 말에 만족"
배우 소지섭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남기준 역을 맡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넷플릭스
배우 소지섭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남기준 역을 맡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30년을 해도 연기 잘 모르겠어요." 데뷔 30주년을 앞둔 배우 소지섭의 겸손한 한탄이다. 앞으로도 쉽지 않은 길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소지섭은 오늘도 배우로서 계속해서 나아가기를 꿈꾼다. '소지섭 아직 괜찮네'라는 반응이 만족스럽다는 그를 보며 '소지섭 앞으로도 괜찮겠네'라는 감상이 떠오른 이유다.

소지섭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새 시리즈 '광장'(각본 유기성, 연출 최성은)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광장 세계의 레전드라고 불렸던 남기준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6일 7부작 전편 공개된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 분)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 분)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누아르 액션 시리즈다.

작품은 네이버웹툰에서 평점 9.95점(10점 만점 기준)을 받으며 수작으로 평가받았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원작 팬들이 캐스팅 1순위로 꼽았던 배우 소지섭이 출연을 확정지으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저는 웹툰이 있는지 모르고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제가 가상 캐스팅 1순위였다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어요. 이후 원작도 재밌게 봤어요. 이 지점이 아무래도 신경은 쓰였지만 크게 변하는 건 없었어요. 그저 제게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특히 소지섭에게 '광장'은 2022년 MBC '닥터로이어' 이후 3년 만의 주연드라마이자 2012년 영화 '회사원' 이후 13년 만에 도전하는 정통 누아르 작품이다.

소지섭은 "액션이 조금씩 가미된 작품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고 나이가 들어도 계속하고 싶은 장르라서 '광장'이 더 감사하게 다가왔다"며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제일 잘하는 장르가 '액션' 같다"고 전했다.

배우 소지섭이 OTT 작품은 처음인지라 아직까지 광장의 성적이나 반응이 체감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원작팬들의 아쉬움은 알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배우 소지섭이 OTT 작품은 처음인지라 아직까지 '광장'의 성적이나 반응이 체감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원작팬들의 아쉬움은 알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오랜만인 작품을 위해 소지섭은 체중 감량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먹는 걸 좋아하고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는 그는 당시 95kg이었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할 수밖에 없었단다. 소지섭은 "클래식한 방법으로 탄수화물은 제한하고 닭가슴살을 먹었다. 다행히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서 식단만 관리만 조금 더 하면 됐다"면서도 "70kg까지 빼긴 뺏는데 이젠 쉽지 않더라. 앞으로는 휴식기에도 많이 쪄서는 안 됐다고 느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액션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먼저 소지섭은 남기준을 "가족을 위하고 복수를 위해 달려가며 멈추지 않는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때문에 이러한 기준의 면모가 액션에도 담기길 바랐다. 소지섭은 "복수를 위해 직진하는 친구이기에 액션 스타일도 멈추거나 밀려날 수는 있지만 뒤로 피하진 않았으면 했다. 아무래도 끝까지 달려 나가기 위해서는 파워나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나. 그래야만 불사신처럼 살아남는 기준이의 에너지가 보는 사람도 납득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문한 건 기준이가 처절하게 응징할 때 그 상대방이 많이 아파 보였으면 했어요. 기준이의 감정이 담긴 액션이 보였으면 했죠. 13년 만에 누아르 장르를 한 소감은 '아직까진 몸 쓰는 게 괜찮다'예요.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머리는 인지하고 있는데 몸이 못 따라갈 때가 있지만 그래도 괜찮지 않았나요?(웃음)"

'광장'은 공개 직후 3일 만에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을 뿐만 아니라 2주 차에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프랑스, 독일, 스위스를 포함한 총 75개 국가에서 글로벌 TOP 10 리스트에 진입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이에 소지섭은 "OTT 플랫폼 공개가 처음이라 아직은 크게 체감이 안 된다. 수치적인 성적도 와닿진 않아서 조금 더 지나 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스스로는 재밌게 봤고 지인들도 재밌게 봤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소지섭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을 통해 13년 만에 정통 누아르 액션 연기에 나섰다. 이에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그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
배우 소지섭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을 통해 13년 만에 정통 누아르 액션 연기에 나섰다. 이에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그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

물론 호평만 있는 건 아니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의 숙명인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소지섭은 시리즈가 각색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했다. 먼저 원작 속 남기준의 더벅머리를 수정한 것에 관해 "영화면 그대로 가도 가능했을 터다. 하지만 7부라는 시리즈를 끌고 가야 하는데 기준이는 대사는 없고 주로 액션이 많았다. 계속해서 눈빛만 딸 수는 없다 보니 촬영에 용이하게 바꾼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장'의 상징성이자 원작에서는 기준이 최후의 대결을 펼치는 '광장 전투'가 빠진 것에 대해서는 "시리즈에서는 기준이고 밀고 나가는 과정에서 이미 상대가 다 죽지 않나. 때문에 그 뒤에 펼쳐지는 광장의 결투는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 대신 상징성인 '광장 전투'를 도입부에 살짝 녹인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비싼 돈을 주고 사서 또 큰돈을 들여 작품을 만드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원작으로 해치거나 나쁘게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완성이 됐을 때 호불호는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죠. 시청자와 팬들의 반응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다만 원작을 절대 해하려고 만든 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원작과 비교한 아쉬움의 목소리는 있지만 소지섭의 액션만큼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광장'을 두고 'K-존 윅'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이에 소지섭은 "누아르 장르와 '존 윅' 시리즈를 좋아하다 보니 너무 감사한 평가다. 앞으로도 K-누아르 작품이 계속 나왔으면 한다. 확실히 다른 나라 누아르랑은 다르다. 외국에서는 총을 많이 쓰는 반면 K-누아르는 조금 더 직접적이지 않나. 근접에서 싸우는 타격감이 큰 장점 같다"고 말했다.

배우 소지섭이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언급했다. 이에 신기하고 감사하다면서도 21년 전 작품이라는 것을 고려해 안 좋은 장면은 절대 따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배우 소지섭이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언급했다. 이에 신기하고 감사하다면서도 21년 전 작품이라는 것을 고려해 안 좋은 장면은 절대 따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소지섭은 '광장' 공개를 앞두고 유튜브는 물론이고 라디오까지 예능 나들이에도 나섰다. 이에 소지섭은 "환경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꼈다"며 "예전에는 일단 유튜브에 나간 적이 없었다. 지상파 방송을 위주로 홍보 활동을 했다면 지금은 지상파가 거의 없더라. 굳이 따지자면 예전에는 아무래도 딱딱한 면이 있었는데 유튜브로 변한 최근에는 편한 분위기더라. 그런 점 때문에 재밌게 즐겼다"고 돌이켰다.

타이밍이 좋게도 예능프로그램으로 인한 또 다른 홍보 효과도 봤다. 바로 tvN '뿅뿅 지구오락실3'에서 무려 21년 전인 2004년에 방송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다시 언급되며 '미사 폐인'을 소환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비교적 젊은 세대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소지섭이다. 이에 소지섭은 "감사하면서도 어린 친구들이 오래 전의 작품을 보고 당시의 감정을 느낀다는 게 신기하다"고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다만 당부를 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아무래도 오래전에 나온 작품이다 보니 지금의 시대와는 맞지 않는 설정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손목을 낚아채거나 벽으로 밀치는 건 절대 따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부분만 조금 조심하고 감안해서 봐주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1995년 모델로 데뷔한 소지섭은 어느덧 데뷔 30년 차를 바라보는 배우가 됐다. 이미 많은 것을 보여준 소지섭이 '광장'을 통해 새롭게 보여준 모습은 무엇일까. 그는 "아직까지 몸 쓰는 건 괜찮은 것 같다는 것과 눈빛 연기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30주년이 됐다니 저도 놀라워요. 사실 30년을 연기해도 여전히 연기를 잘 모르겠거든요. 지금도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아무래도 제 성격이랑 맞지 않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건 나이가 들어도 똑같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연기는 언제가 돼도 쉽지 않을 것 같고요. 그렇지만 이러한 고민도 감사하게 하면서 계속 배우면서 나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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