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워맨스 장르'가 지닌 책임감과 영향력에 깊이 공감한 작품 '살롱 드 홈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여성 시청자들이 움직여야 어느 작품이든 잘 된다"는 말을 전한 민진기 감독이 그의 바람처럼 워맨스 장르로 여성 시청자들을 움직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NA 새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극본 김연신, 연출 민진기·정현남) 제작발표회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민진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시영 정영주 김다솜 남기애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살롱 드 홈즈'는 광선주공아파트를 배경으로 추리력 만렙(최고의 레벨), 전직 에이스 형사와 보험왕, 그리고 아르바이트의 여왕까지 우리 단지 해결사로 뭉친 여성 4인방이 아파트 빌런을 응징하는 코믹 워맨스 활극이다.
민진기 감독은 "'살롱 드 홈즈'는 오랫동안 빌라 생활을 하던 평범한 주부가 큰마음 먹고 아파트로 입성한다. 그러면서 맞닦뜨리는 일상의 사건을 아파트 주부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또한 민 감독은 작품의 매력 포인트로 '탄탄한 원작'과 '워맨스 장르'를 꼽았다. 그는 "우선 동명의 소설 자체가 많은 독자를 재밌게 만들었던 베스트셀러다. 그만큼 탄탄하다"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아파트 사는 인구가 60~70%다. 그런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나오는 통쾌한 이야기가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 워맨스 드라마들이 종종 등장하곤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나오는 작품이다. 때문에 여성 주인공들이 활약을 펼친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라고 자신했다.
민 감독의 말처럼 최근 워맨스를 내세운 작품들이 하나둘 제작되고 있지만 여전히 브로맨스 장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민 감독 또한 "지금 드라마 시장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나. 실제로 제작비가 점점 더 커지는 구조고 소위 이야기하면 상업성이 되는 남배우가 몇 명이 안 되기 때문에 그들을 잡기 위해 많은 제작자들이 고생한다. 그러다 보면 편수 자체가 줄어드는 게 업계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주인공들이 활약하는 작품이 세상에 나오는 과정에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 작품 역시 지난해 촬영을 끝냈지만 올해에서야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민 감독은 '살롱 드 홈즈'가 다수의 워맨스 작품이 탄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길 바랐다. 그는 "앞으로도 워맨스 장르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살롱 드 홈즈'는 아주 적합한 드라마"라며 "탄탄한 원작에 연기력은 물론이고 캐릭터에 부합되는 캐스팅이 뒷받침됐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탄생한 캐스팅 라인업은 실제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이시영이 광선주공아파트의 '명탐정 홈즈' 공미리 역으로 활약을 펼친다. 공미리는 사소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추리력을 지닌 인물로 광선주공아파트를 위협하는 빌런들에게 한방을 선사하는 결정적인 실마리들을 찾아낸다.
특히 이시영은 '살롱 즈 홈즈'를 통해 무려 6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복귀작으로 워맨스 코믹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이시영은 "내가 운동도 좋아하고 워낙 활동적인 일들을 많이 하다 보니 그동안 캐릭터가 검사, 형사 등 액션이 가미된 역할에 조금 국한된 부분이 있었다"며 "그런데 난 원래부터도 코믹을 정말 좋아했다. 그런 작품을 만나는 것에 행복을 느꼈는데 이렇게 제안을 받을 수 있어 행복했다. 덕분에 오랜만에 마음 놓고 재밌는 드라마를 할 수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정영주가 광선주공아파트의 '여자 마동석' 추경자로 변신한다. 극 중 에이스 형사였던 추경자는 후배였던 노강식과 결혼한 후 경찰에서는 은퇴했지만 전설로 남아있는 인물이다.
특히 '여자 마동석'이라고 소개되는 만큼 많은 주목을 받는 캐릭터다. 이에 정영주는 "앞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하고 싶은 캐릭터로 '대한민국의 여자 마동석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여성 액션이라고 생각하면 우아한 선과 아름다운 액션 위주로 생각하지 않나"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는 점점 드라마나 영화가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는 시절이 왔다. 실제로 액션 스쿨에서 나 외에도 열심히 몸을 만드는 배우들이 많다"며 "그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해줄 수 있는 시작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김다솜은 광선주공아파트의 아르바이트의 여왕 박소희 역을 맡는다. 20대 청춘이지만 무려 다섯 가지 직업을 가진 능력자로 오토바이를 타고 광선주공아파트 곳곳을 누비며 정보를 수집하는 타고난 정보원으로 활약한다.
김다솜은 "어린 나이에 여러 가지 일을 매진하다 보니 동네에서 소문이 무성하지만 실제로는 아픈 아들을 둔 20대 미혼모 캐릭터"라며 "아들이 삶의 동기가 되고 이유가 돼 열심히 사는 캐릭터가 마음을 움직였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남기애는 광선주공아파트의 '대나무 숲' 전지현으로 변신한다. 전지현은 한번 찍은 목표를 놓치지 않는 보험왕 출신으로 현재는 광선주공아파트의 모든 소문이 모이는 광선 슈퍼의 안주인이다. 가만히 있어도 쏟아지는 정보를 완벽히 캐치하는 것은 물론 한번 찍은 목표는 놓치지 않는 집념의 소유자다.
4인방 중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 김다솜과 맏언니 남기애는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케미'를 전했다.
먼저 김다솜은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동안 덕분에 많이 웃으면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촬영 장소가 춘천이었는데 그곳에 있는 닭갈비 가게도 정말 자주 다니고 커피도 많이 얻어마셨다"며 "정말로 웃음과 노래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현장이었다"고 돌이켰다.
남기애 또한 "촬영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고 떠올리며 "어느 정도냐면 끝나자마자 시즌2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꼭 다시 만나고 싶은 호흡이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민 감독은 다시 한번 '여성이 주는 힘'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어떤 작품이든 여성들이 움직여야 잘된다고 생각한다"며 "'살롱 드 홈즈'는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다. 여성들에게 재밌는 몰입감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재밌게 봐 달라"고 밝혔다.
정영주는 "'워맨스'라는 표현으로도 작다는 생각이 든다. 크게 보면 가족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늘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하는 소재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통쾌한 웃음과 눈물 나는 사연, 따뜻한 교훈이 같이 있는 즐겁고 감동적인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자부심 있는 작품이니 마음껏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살롱 드 홈즈'는 총 10부작으로 구성됐으며 1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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