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명주 기자]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이하 '티처스2')에 출연 중인 영어 강사 조정식이 현직 교사와의 문항 거래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진이 이번 주 방송분은 변동 없이 방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승훈 CP는 13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DDMC에서 진행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티처스2' 인터뷰에 참석해 "녹화가 거의 종료된 시점으로 현재 회차를 변경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시즌제에다가 계획된 순서가 있어 이번 주 방송분은 원래 계획대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오는 15일 저녁 7시 50분 6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면밀하게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하려고 하고 있다.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제작진이 대응을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켜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조정식 강사가 제작진에게 따로 밝힌 입장이 있는지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승훈 CP는 "조정식 강사가 제작진에게 밝힌 입장은 없다.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제작진이 관련해 따로 말씀드리기에는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프로그램이 시즌제인 만큼 시즌3로 이어질 경우 조정식 강사의 출연이 계속될지에 관해서도 궁금증이 제기됐다. 김승훈 CP는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여론을 잘 보고 있는 상황이다. 잘 수렴해서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당초 이날 인터뷰에는 조정식 강사를 비롯해 수학 강사 정승제, 국어 강사 윤혜정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정식 강사가 현직 교사와 문항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세 사람의 참석은 취소됐다.
관련해 김승훈 CP는 "사과의 말씀드린다.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자리로 인터뷰를 마련했는데 출연자의 개인적인 일을 소명하는 자리가 될까 봐 부득이하게 강사들의 참석 취소를 결정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인터넷 매체 셜록은 지난 10일 현직 고등학교 교사 A 씨가 조정식 강사에게 학원용 모의고사 문제를 팔고 5800만 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조정식 강사를 포함해 11개 학원에 문제를 판매해 약 2억38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현직 교사 B 씨는 수능과 모의평가 정답 풀이 정보를 조정식 강사에게 건넨 의혹을 받는다. 이 외에도 현직 교사 총 21명이 조정식 강사와 문제를 거래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현직 교사의 학원 교재용 문항 거래는 법으로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최대 파면 또는 해임 조치를 받을 수 있으며 학교장이 겸직 허가를 내줘서는 안 되는 위법 행위다. 조정식 강사는 지난달 17일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식 강사는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조정식 강사의 법률대리인은 지난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한 언론사가 보도한 조정식 강사 관련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포함돼 있고 이로 인해 강사의 명예와 사회적 신뢰에 심각한 훼손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정식 강사와 변호인단은 검찰에 송치된 모든 혐의에 대해서 무혐의임이 명백하다고 확신하고 조정식 강사는 사건의 해당 교사에게 5800만 원을 직접 지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은 현재 수사기관에서 엄정한 수사 절차를 거치고 있는 중으로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은 향후 수사 결과를 통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식 강사는 지난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방송된 '티처스'의 첫 번째 시즌에 이어 두 번째 시즌까지 출연을 이어오고 있다.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방송하는 '티처스2'는 성적이 고민인 학생과 가족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들이 맞춤형 코칭을 제공하는 교육 예능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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