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1회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KBS2

[더팩트｜박지윤 기자] '남주의 첫날밤'이 빠른 속도와 파격 전개의 로맨스 판타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극본 전선영 연출 이웅희·강수연, 이하 '남주의 첫날밤')에서는 현실 여대생 K가 빙의된 단역 차선책(서현 분)의 예측 불가한 행보가 펼쳐졌다. 이에 힘입어 시청률은 3.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는 전작 이준영·정은지 주연의 '24시 헬스클럽'의 1회 시청률 1.8%와 마지막 회 시청률 1.0%보다 높은 수치로 앞으로의 기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은 현실 여대생 K가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소설 '폭군님은 집착광공'의 휴재 소식을 듣고 작가를 향해 '내가 왼발가락으로 써도 이것보다 낫겠다'는 분노의 댓글을 남겼다가 돌연 소설 속 단연 차선책으로 빙의되는 황당한 사건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차선책은 빙의됐다는 현실에 잠시 당황하다가도 씻겨주고 입혀주는 금수저 설정값에 만족을 표했다. 이어 그날 양반 규수들의 모임 다홍회가 열리는 날이라는 걸 알게 된 차선책은 여주 조은애(권한솔 분)와 남주 이번(옥택연 분)의 운명적인 첫 만남을 목격할 수 있는 사실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렇게 차선책은 냉혈한 남주 이번과 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서브남주 정수겸(서범준 분)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인 조은애와 이를 방해할 악녀 도화선(지혜원 분)까지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사각 관계를 본격적으로 지켜봤다.

이후 주인공들의 첫 만남이 성사되자 차선책은 다홍회에 참석해 명장면을 직관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모임이 시작되고 도화선이 조은애에게 도를 넘는 언행을 보이자 차선책은 예상치 못한 충동에 휩싸였다. 소설 속 최애인 조은애의 고난을 막상 눈앞에서 마주하자 편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터져 나왔던 것. 이에 차선책은 "차보다 술이 마시고 싶다"고 엉뚱한 제안을 꺼내 들며 도화선의 주의를 조은애에게서 자신에게로 돌렸다.

다행히도 도화선은 차선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조은애에게 비싼 술을 가져오라고 지시한 도화선은 그 술을 자신에게 따르라며 또다시 괴롭힘을 이어갔다. 차선책은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새로운 술맛을 보여주겠다며 도화선의 관심을 끌었고 듣도 보도 못한 폭탄주를 연달아 만들어내며 단숨에 모임의 중심인물로 떠올랐다.

그렇게 폭탄주 한 방으로 하룻밤 만에 이름을 날린 차선책은 숙취에 시달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런데 곁에는 뜻밖에도 이번이 함께 누워 있었고 드러난 살결과 흐트러진 옷차림은 전날 밤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음을 짐작게 했다. 여기에 이번은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전날 밤 차선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혼란스러운 엔딩 속 1회가 막을 내렸다.

'남주의 첫날밤'은 현실 여대생의 소설 빙의라는 색다른 설정을 로맨스 판타지 세계관에 유쾌하게 녹여내면서 단역 차선책의 예측불허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특히 속도감 있는 전개부터 서현과 옥택연의 몰입도를 높이는 연기,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과연 지난밤 서현과 옥택연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지 12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남주의 첫날밤' 2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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