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4는 없어"…'오징어 게임3', 5년 대장정의 마지막(종합)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5.06.09 12:59 / 수정: 2025.06.09 12:59
'기적' 안겼던 '오징어 게임' 시리즈, 유종의 미 거둘 수 있을까
대장정 마지막 시즌3, 오는 27일 전 세계 공개 
오징어 게임 시즌3 배우들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오징어 게임 시즌3 배우들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시즌4는 없다며 대장정의 마지막을 선언했다. 무려 5년간 이어온 여정을 통해 기적까지 경험했다는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3'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감독 황동혁, 이하 '오징어 게임3') 제작발표회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로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이 참석해 새로운 시즌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지난 2021년 시즌1이 공개된 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오징어 게임'은 3년 만에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시즌2가 지난해 12월 말 공개됐으며 시즌2의 연장선인 시즌3가 6개월 만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과 함께한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시즌3까지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노력했으니 지켜봐 주고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황 감독은 시즌3에 관해 "반란 끝에 동료들과 친구를 잃은 성기훈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죄책감과 절망으로 인해 바닥까지 찍는다. 이후 다시 어떻게 남은 길을 헤쳐나가는지 지켜봐 달라"며 "또한 성기훈과 프론트맨이 인간에 대한 믿음관이 다르지 않나. 두 사람의 가치관의 승부도 지켜본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이정재(왼쪽)와 이병헌이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각각 기훈과 프론트맨 역으로 출연한다. /박헌우 기자
배우 이정재(왼쪽)와 이병헌이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각각 기훈과 프론트맨 역으로 출연한다. /박헌우 기자

이정재가 3년 전 우승한 뒤 주최자를 찾아 게임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다시 456번으로 돌아온 기훈 역을 맡았다. 시즌2에서 친구 정배(이서환 분)의 죽음을 마주한 뒤 큰 충격에 빠졌다.

이정재는 "친구의 죽음과 게임에서 많은 사람들을 살리지 못한 죄책감과 절망을 딛은 기훈의 마인드 변화에 집중해 달라"며 "처음에는 이 게임을 만든 사람들을 벌하겠다 마인드였다면 시즌3에서는 이 게임장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결심을 내린다. 변모해 가는 기훈의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귀띔했다.

이병헌은 게임의 총괄자이자 기훈이 다시 게임에 참가하자 영일로 위장한 채 그에게 접근한 뒤 마지막 순간 배신한 프론트맨으로 분한다.

그는 "시즌3에서 프론트맨은 여전히 인간을 믿는 기훈을 보면서 또다시 그의 모든 것을 망가뜨리려는 계획을 세운다"며 "시즌2, 3가 한 이야기라고 친다면 결국 시즌3는 클라이막스가 있는 결말이다. 그래서 드라마적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강렬하게 달려갈 수밖에 없다. 어쩌면 프론트맨과 기훈의 본격적인 대립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임시완이 잘못된 코인 투자로 빚쟁이와 구독자들에게 쫓기다 게임에 참가한 유튜버 명기를 연기한다.

강하늘은 시즌2에서 반란이 실패로 끝나자 당시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은 뒤 반란의 주동자인 기훈을 피하는 대호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출연 배우들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넷플릭스 새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출연 배우들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정재 이병헌 등과 함께 시즌1부터 꾸준히 출연 중인 위하준도 준호 역으로 활약을 이어간다. 시즌2에서 기훈을 그한 그는 형 인호(이병헌 분)를 다시 만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게임이 벌어지는 섬의 위치를 추적한다.

시즌2에서 뛰어난 사격 실력을 지닌 핑크가드 11번으로 반전을 안겼던 박규영이 북에 두고 온 어린 딸을 찾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노을 역을 맡는다.

이진욱은 게임을 끝내야 한다는 기훈의 뜻에 동의해 반란에 함께했지만 반란을 제압한 핑크가드에게 총을 맞고 쓰러진 경석 역으로 분한다.

이 외에도 박성훈(현주 역), 양동근(용식 역), 강애심(금자 역), 조유리(준희 역), 채국희(선녀 역), 이다윗(민수 역), 노재원(남규 역) 등이 함께 앙상블을 이룬다.

이날 역시 배우들은 넷플릭스의 스포 방지령을 의식한 듯 말을 아끼거나 두루뭉술한 답변만 내놓았으며 "기대해 달라"는 당부만 반복했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시즌3에서 등장한 게임을 살짝 언급했다. 그는 "티저에서 봤듯이 줄을 이용한 게임이 나오고 미로 같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게임도 등장한다. 많은 분들이 '술래잡기'와 '경찰과 도둑' 등의 게임을 유추하는데 이런 요소들이 조금씩 들어 있는 새로운 게임도 나온다"고 밝혔다.

앞선 티저 발표 당시 등장한 철수 캐릭터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모였다. 황동혁 감독은 "영희와 철수는 항상 짝이지 않나. 그래서 원래부터도 시즌2, 3에서 단체 게임이 있다면 둘이 짝으로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영희 외에도 남자 친구가 한 명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시즌3를 끝으로 5년간 이어온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박헌우 기자
넷플릭스 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시즌3를 끝으로 5년간 이어온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박헌우 기자

'오징어 게임'은 이번 시즌3를 끝으로 무려 5년간 달려온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에 시즌1부터 함께했던 배우들과 황동혁 감독은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소감을 전했다.

먼저 위하준은 "시즌1을 2020년 5월에 첫 촬영을 했는데 벌써 5년이 지났다.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감회가 새롭다. 시즌3까지 나올 정도로 전 세계 사랑을 받을 수 있어 행복했다"며 "또 전 세계에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인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많은 분들 가슴 속에 오래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동혁 감독은 "작품을 쓰기 시작하고 지금 이 자리 오르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과 노력을 한 작품에 바쳤다"며 "그 과정에서 감사하게도 생각도 못 했던 기적과도 같은 일도 벌어졌다.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이 펼쳐졌고 덕분에 6년 동안 귀중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성공의 반짝임에 취하지 않고 많은 감정과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다음 작품을 또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 시즌4의 가능성은 닫아두는 것일까. 황동혁 감독은 "이미 넷플릭스와 사전에 이야기를 나눈 내용"이라며 "시즌4를 만들 계획은 없다. 시즌3를 보면 굳이 다음 시즌이 안 나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전 시즌을 통틀어 화두를 던졌다. 그는 "작품을 통해 어떤 특정한 메시지를 드리려고 하진 않았다"며 "다만 시즌2, 3를 걸쳐서 질문을 드리고 싶었다. 후기 자본주의 세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도한 경쟁과 끊임없는 욕망,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패배감과 좌절 등을 겪으며 우리 인간은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지, 후속 세대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나눴으면 했다"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 대장정의 막을 내릴 '오징어 게임3'는 총 6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27일 오후 4시 전 세계에 공개된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