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공백기 두려움 아니까"…이수지, 자나깨나 코미디 생각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5.06.04 10:00 / 수정: 2025.06.04 10:00
'SNL 코리아'·'직장인들'→유튜브 부캐로도 활약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예능상 수상 겹경사 
코미디언 이수지가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SNL코리아 직장인들 등 예능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유튜브로도 활약 중인 그는 공감과 웃음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씨피엔터테인먼트
코미디언 이수지가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SNL코리아' '직장인들' 등 예능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유튜브로도 활약 중인 그는 공감과 웃음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씨피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공백기를 겪었기 때문에 쉼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웃음을 주는 일에 자신 또한 에너지를 받는다. 이러한 상황들이 겹쳐 지금의 코미디언 이수지를 만들었다. 자나깨나 코미디와 아이디어 생각뿐인 이수지는 오늘도 '웃음을 주는' 보람찬 일을 위해 달린다.

이수지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예능 'SNL 코리아'와 '직장인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등에서 활약 중인 그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이수지에게 많은 축하가 쏟아졌다. 지난 5일 개최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예능상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수지는 "회사를 옮기며 새로운 시작도 했는데 그런 가운데 백상 예능상까지 수상을 하게 돼서 기뻤다. 덕분에 회사에서도 인터뷰라는 좋은 자리도 만들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운드 인터뷰'라는 단어를 살면서 처음 알았어요. 첫 라운드 인터뷰 어떻냐고요? 연예인이 된 것 같아요.(웃음) 감사한 마음으로 재밌는 스케줄을 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백상예술대상 수상이 뜻깊은 건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택받았다는 점이다. 시상식이 끝난 후 기사를 보고 알았다는 이수지는 "3년 동안 후보로만 참석했었다. 처음에는 브라운관에서 보는 분들을 직접 봐서 신기했고, 두 번째는 김고은을 실물로 영접한 게 영광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세 번째는 상까지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후보로 오르고 나서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서 꼭 상을 받아야지'라고 생각했어요. 'SNL 시리즈' 캐릭터를 열심히 소화하려고 했고, 프로그램이 쉴 때는 제 채널을 통해 안 해본 것들을 해보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죠. 그런 저의 도전하는 마음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코미디언 이수지가 최근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예능상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특히 만장일치로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행복한 웃음을 보였다. /씨피엔터테인먼트
코미디언 이수지가 최근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예능상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특히 만장일치로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행복한 웃음을 보였다. /씨피엔터테인먼트

지난 2012년 KBS 2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수지는 최근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았다. 'SNL 코리아' 시리즈와 '직장인들'의 힘도 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유튜브 '핫이슈지' 채널을 통해 보여준 다양한 '부캐(부캐릭터)'가 매번 화제를 모았다.

이수지가 유튜브를 시작한 건 공백 기간에 느끼는 헛헛함 때문이었다. 그는 "'SNL 시리즈'가 10주 단위로 진행된다. 그렇게 한 시즌이 끝나면 잠시 정비 시간을 갖는데 그때 헛헛함이 몰려온다. 계속 일을 하고 싶더라"며 "어떻게 해야 재밌는 시간을 보내면서 기다릴 수 있을까 하다가 콘텐츠를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만든 콘텐츠가 반응이 좋으면 'SNL 시리즈'에서 활용해도 되는 거니까. 그렇게 그동안 못 했던 것들이나 새로운 것들을 도전하려고 만든 것이 '핫이슈지' 채널이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핫이슈지'의 주된 목적은 '공감'이다. 이수지는 "유튜브 역시 작가님과 PD님이 계신다. 매 에피소드 다 함께 회의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다"며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공감대였다. '이 모습 본 것 같은데'에서 시작해 서로의 아이디어에서 디벨롭하며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는 이수지의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만큼 각종 논란이 뒤따르기도 했다.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이수지는 "일상 속 공감대에서 출발했지만 특정인을 따라 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보는 분들 중에는 특정인이 떠오른다는 분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유튜브가 좋은 건 서로 소통하면서 구독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고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음 회차부터는 더 섬세하게 신경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는 분들의 반응을 댓글을 통해 하나하나 다 확인해요. 다양한 분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1번이라면, 그다음은 오해를 줄이고 불편함이 없게끔 해야 한다는 거예요. 저희 역시 만들면서 단련하는 것 같아요. 교훈을 얻은 만큼 같이 좋아하는 것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코미디언 이수지가 가장 애착이 가는 부캐로 오랜시간 함께한 린쟈오밍을 꼽았다. 코미디언으로서 이수지라는 이름을 알리게 해준 린쟈오밍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고 밝혔다. /씨피엔터테인먼트
코미디언 이수지가 가장 애착이 가는 부캐로 오랜시간 함께한 린쟈오밍을 꼽았다. 코미디언으로서 이수지라는 이름을 알리게 해준 린쟈오밍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고 밝혔다. /씨피엔터테인먼트

사실 이는 코미디의 영원한 난제이기도 하다. 풍자와 조롱의 선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이를 조절해야 하는 건 철저하게 이수지의 몫이 됐다.

이수지는 "우선은 새로운 캐릭터를 계속해서 만드는 것이 내 일"이라며 "그 가운데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즉 "불편함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그런 부분이 창작 활동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소신이다. 이수지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밸런스 조절을 잘 맞춰 끌고 나가는 것이 앞으로도 내가 계속 수행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슈지 공주, 여자 싸이, 린쟈오밍, 교포제니, 육즙수지, 슈블리맘, 제이미맘에 이어 최근 피부과 상담실장까지 다양한 이수지의 '부캐'가 존재한다. 연령에 따라 저마다 좋아하는 '부캐'들도 각양각색이다. 그렇다면 본캐인 이수지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부캐'는 누구일까.

이수지는 "아무래도 내 이름을 처음으로 알리게 해준 린쟈오밍"이라며 "'개그콘서트' 당시 '황해'라는 코너에서 선보인 캐릭터인데 덕분에 개그맨 이수지를 알리지 않았나 싶다. 또한 가장 오래된 캐릭터라서 긴 시간 애정이 쌓였다 보니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사실 다양한 부캐를 만들어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야 하며 쉴 때도 개그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수지가 이토록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내가 힘든 건 집에서 쉴 때 같다. '코미디 빅리그'를 끝낸 뒤 약 1년 반 정도의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때 쉬면서 일에 대한 소중함이나 감사함을 더 느꼈다. 그 시간들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제가 일할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면 코미디를 할 때 같아요. 일을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제가 즐겁고 에너지를 얻는 순간이 많거든요. 우리나라 코미디언 중에서 자기 개그를 보며 이렇게까지 빵빵 터지는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예요.(웃음) 그리고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전 코미디 말고는 다른 직업을 할 만큼의 재주는 없기도 하고요."

연기 작품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코미디언 이수지가 나중에는 엄마 캐릭터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나아가 재밌지만 사람 좋은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는 목표도 전했다. /이수지 SNS
연기 작품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코미디언 이수지가 나중에는 엄마 캐릭터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나아가 재밌지만 사람 좋은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는 목표도 전했다. /이수지 SNS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수지는 연기로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한 연기 활동은 특별출연을 비롯해 출연작만 18개에 달할 정도로 매년 한 작품씩은 꼭 출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눈물의 여왕' '신병 시즌3'에 출연해 단순히 웃음만을 안기는 것이 아니라 연기에도 소질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이수지다. 그는 "물론 지금 하고 있는 예능에 집중하면서 연기 관련된 오디션 기회나 섭외만 있다면 항상 도전해 보고 싶다"며 "그러다 나중에는 공부도 하고 훈련을 해서 엄마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김해숙 배우처럼 엄마라는 역할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끝으로 이수지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웃길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웃음을 위해 내려놓는 건 자신 있다. 하지만 재밌다의 여부는 봐주는 분들의 몫인 것 같다"고 현답을 내놨다. 이에 보는 이들을 웃기기 위해 오늘 그리고 앞으로도 더 치열하게 연구하고 연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계속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어요. 그 안에서 다양하고 유쾌한 웃음을 그릴 수 있었으면 하고요. 훗날에는 재밌지만 사람 좋은 코미디언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 ※ 이 기사는 팬앤스타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댓글 1개 보러가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