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질액션·하찮미"…'노무사 노무진', 정경호의 유쾌한 변신(종합)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5.05.30 11:24 / 수정: 2025.05.30 11:24
30일 오전 10시 온라인 제작발표회 개최
"감동·재미 다 있어…좋은 드라마일 것"
배우 정경호 설인아, 임순례 감독, 배우 차학연(왼쪽부터)이 30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배우 정경호 설인아, 임순례 감독, 배우 차학연(왼쪽부터)이 30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전문직 전문 배우' 정경호가 이번엔 유령 보는 생계형 노무사로 돌아온다. 꼬질꼬질한 비주얼에 하찮은 매력을 장착하고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전작 '바니와 오빠들'이 0%대 시청률로 아쉬운 성적을 남긴 가운데, '노무사 노무진'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극본 김보통, 연출 임순례) 제작발표회가 30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임순례 감독과 배우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이 참석했다.

작품은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 이야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산업재해로 죽은 유령들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무사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임순례 감독은 "'노무사 노무진'이 노무사라는 직업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첫 번째 드라마로 알고 있다. 그냥 노무사면 재미없을 것 같은데, 우리 작품은 유령을 본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승을 떠도는 원혼들의 억울함을 같이 해결해 주는 이야기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은 임 감독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동안 '리틀 포레스트' '교섭' 등 영화 연출을 주로 해온 그는 '노무사 노무진'으로 드라마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임 감독은 "주변에서 영화를 하다가 드라마로 옮겨간 감독님들이 '치아 6개 빠졌어'라고 겁을 주셨다. 그래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다"며 "촬영 기간이 영화보다 길다는 걸 빼고는 크게 다를 건 없었다. 너무 좋아서 힘든 줄 모르고 했다"고 전했다.

정경호는 유령 보는 노무사 노무진 역을 맡는다. 노무진은 역사의식도 사회의식도 없는 생계형 노무사다. 사무실 월세를 벌기 위해 노동 현장을 기웃거리다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후 울며 겨자 먹기로 유령들이 의뢰한 노동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한다.

정경호는 노무진 역을 통해 '꼬질액션'과 '하찮미'를 뽐낼 예정이다. 그는 "코미디 장르라고 해서 억지로 재밌게 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이거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하찮음 같은 건 가만히만 있어도 카메라에 묻어나서 특별한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경호는 제 삶에 없는 인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MBC
정경호는 "제 삶에 없는 인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MBC

정경호는 그동안 의사 교도관 형사 일타강사 등 다양한 직업군을 연기하며 '전문직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번에도 그는 노무사 역할로 또 한 번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정경호는 "제 삶에는 없던 인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너무 즐겁다. 저하고는 너무 극과 극인 직업을 연기하다 보니까 정말 신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설인아는 망해가는 노무진 사무실을 일으켜 세운 브레인이자 노무진을 쥐락펴락하는 처제 나희주로 분한다. 나희주는 뚜렷한 직업은 없지만 돈 되는 일에는 귀신같이 머리가 잘 굴러가는 인물로 뛰어난 판단력과 화끈한 전투력의 소유자다.

설인아는 "희주는 마땅한 직업이 없다가 형부를 이용해서 많은 걸 얻고 성장하는 캐릭터"라며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단순히 털털하기만 한 인물은 아니다. 간간이 잔머리도 쓴다. 한 번도 연기해 보지 않은 인물인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희주가 뚜렷한 서사가 없는 인물이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서 더 매력을 느꼈다"며 "막상 하겠다고 맞닥뜨리니까 어떻게 하면 이 사랑스럽고 저돌적인 모습을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차학연은 기자 출신 영상 크리에이터 고견우 역을 연기한다. 고견우는 훤칠한 외모, 능청스러운 성격, 종잡을 수 없는 엉뚱한 유머 감각을 겸비한 인물이다. 의미보다는 조회수를 끌어 올리는데 급급한 영상을 제작하지만 유령들의 사연에 감동을 받는 순수한 면도 가지고 있다.

차학연은 "제가 세 사람 중 가장 직업이 뚜렷한 인물이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고견우는 돈과 조회수에만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다가 무진이 형과 희주를 만나면서 성장하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차학연에게 이 작품은 '도전'이었다. 그는 "제가 생각보다 쑥스러움이 많다. 극 중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때 '안녕 짱아찌들'이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는데 할 때마다 목이랑 귀가 너무 빨개졌다"고 고백했다.

노무사 노무진은 30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한다. /MBC
'노무사 노무진'은 30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한다. /MBC

이어 "이걸 극복하기 위해 집에 작은 조명이랑 삼각대를 설치했다. 실제로 유튜브 방송을 한다고 생각하며 대본을 읽었다. 걸어 다니면서 횡단보도에서도 좀 했다. 리허설을 정말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세 사람은 '무진스'로 뭉쳐 남다른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유령 의뢰인들과의 기막힌 공조는 물론 잠입, 탐문 등 몸을 사리지 않는 '무진스'의 팀플레이가 예측 불가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팀워크에 대해 모두 '만점'을 줬다. 정경호는 "제가 조용하고 에너지가 적은 편이다 보니 셋이 같이 있으면 밸런스가 딱 맞는다"며 "저희끼리만 있으면 촬영 진행이 안 됐다. 주제가 하나 나오면 집에 갈 때까지 그 얘기만 했다"고 회상했다.

설인아는 "팀워크는 너무 완벽했다. 이 중심에 정경호 오빠가 있었기 때문에 만점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차학연 또한 "제가 이럴 때 만점을 준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이번만큼은 꼭 만점을 주고 싶다"며 "제가 오늘 첫 화부터 조금씩 봤는데 셋의 움직임이 똑같아지는 순간이 너무 많았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의 '케미'가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임 감독은 "요즘 워낙 재밌고 자극적인 드라마가 많다. 하지만 우리 작품은 사회적인 주제를 통해 감동, 재미, 메시지를 함께 전달한다"며 "좋은 드라마일 거다. 보시는 동안 행복한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노무사 노무진'은 이날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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