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농어촌 지역의 '식품 사막' 현상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이하 '가오정')이 착한 예능의 진수를 보여준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며 정을 주고 또 받는 모습에서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지난 16일 첫 방송한 KBS2 예능 프로그램 '가오정'은 시골 마을에 생필품을 실은 이동식 편의점을 배달하고 하룻밤을 보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관찰형 리얼리티 예능이다. 이민정이 메인 호스트를 맡고 붐 안재현 김정현 김재원이 고정 멤버로 출연한다.
'가오정'은 '식품 사막' 속 오아시스를 겨냥한 예능이라고 볼 수 있다. '식품 사막'이란 건강한 식품을 제공하는 식료품점이 부족하거나 멀리 떨어져 있어 저렴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구매하기 어려운 지역을 뜻한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식료품점이 지역에서 철수하게 되면 주민들은 먹거리 기본권과 삶의 질을 위협받는다.
메인 호스트를 맡은 이민정 역시 지난 1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정을 받고 또 정을 드리고 오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에 산불 피해 같은 일도 있었고 어르신 분들이 겪는 고충이 정말 많다. 그분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민정을 비롯한 '가오정' 멤버들은 '식품 사막'이 돼 버린 농어촌 지역에 생필품을 가득 담은 3.5톤 이동식 편의점, 즉 슈퍼카를 배달한다. 이들이 처음으로 향한 곳은 충남 보령의 효자도. 자발적으로 트럭 운전 연수를 받은 막내 김재원이 냉장고와 냉동실은 물론 신선식품부터 생필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갖춘 슈퍼카를 몰고 효자도로 향한다.
효자도에 도착한 멤버들은 슈퍼카를 열고 상품을 진열하고 홍보를 하는 등 영업을 준비한다. 선착순 달걀 증정, 배달·택배 가능, 전 품목 1+1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한 덕에 슈퍼카는 생필품을 사러 온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멤버들은 손님맞이부터 배달 접수, 커피 서비스까지 하며 주민들을 응대한다. 포토 부스로 주민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도 하고 거동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직접 자전거로 집까지 배달도 한다.
아울러 이들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효자도에서 일손 돕기에 나선다. 이민정 안재현 김정현 김재원은 실치잡이 배에 탑승해 바다 위에서 실치 선별 작업에 몰두한다. 또 안재현과 김재원은 새벽 낙지 조업에도 나서 통발에 걸린 낙지들을 잡아 올리며 어촌의 일손 부족 해소를 돕는다.

'가오정' 멤버들이 효자도에 듬뿍 전한 정은 오는 정으로 되돌아온다. 주민들은 멤버들에게 산낙지 갯가재 광어 상추 진취 등 갖가지 식재료를 전하고 조업한 실치와 낙지를 선물해 준다. 한 주민은 자신의 집으로 배달온 김재원과 제작진을 위해 손수 커피를 타 주기도 하도 또 다른 주민은 직접 삶은 꽃게를 가져와 멤버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오고 가는 정 속에 대미를 장식한 것은 멤버들이 마을 주민들을 위해 직접 준비한 100인분의 잔칫상이다. 멤버들은 보령 시내로 직접 나가 돼지고기, 시금치 등을 직접 장 보고 효자도로 돌아온다. 풍랑주의보로 요리 중 불이 꺼지고 냄비 뚜껑이 날아가는 난관에도 수육, 부추겉절이, 낙지 숙회 미나리무침 등의 음식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대접한다.
이렇게 더불어 사는 온기가 힘을 발휘하는 듯 프로그램 첫 회는 공개 첫 주 만에 넷플릭스의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순위 안에 들었다. '가오정' 멤버들 이외에도 이준영 신동엽 이찬원 위하준 박규영 등 막강한 게스트들이 출연을 예고한 가운데 프로그램이 또 어떤 식품 사막을 찾아가 따스한 정을 전할지 기대감이 모인다. '가오정'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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