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퍼즐'③] "막내 형사가 돼"…김다미·손석구 관계성 궁금하게 만든 팝업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5.05.28 00:00 / 수정: 2025.05.28 00:00
팝업의 성지 성수에서 만나는 '나인 퍼즐' 게임 체험 팝업
증거 찾아 추리하다 보면 '나인 퍼즐' 세계관 빠져 들어
디즈니+ 새 시리즈 나인 퍼즐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팝업이 성수동에 마련된 가운데 <더팩트> 제작진도 현장을 직접 찾아 추리 게임을 진행했다. /김샛별 기자
디즈니+ 새 시리즈 '나인 퍼즐'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팝업이 성수동에 마련된 가운데 <더팩트> 제작진도 현장을 직접 찾아 추리 게임을 진행했다. /김샛별 기자

2025년 라인업에 사활을 걸었던 디즈니+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가운데 '나인 퍼즐'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나인 퍼즐'로서는 어깨가 무거운 상황. 제작진은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며 예정돼 있던 언론 홍보까지 취소하는 등 말을 아꼈다. 그 대신 선택한 건 이색 마케팅이다. '나인 퍼즐'을 모바일 추리 게임 오픈부터 오프라인 팝업·'나인 퍼즐' 추리로드 등을 기획했는데 시청자들에게 체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작품이 21일부터 6월 4일까지 공개되기 때문에 이 기간을 이용해 시청자들의 유입을 이끌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이에 '나인 퍼즐'을 조명하고 홍보를 직접 체험하며 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김다미 손석구와 함께한 추리는 '나인 퍼즐' 세계관으로 빠져들게끔 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속에서 등장한 두 사람의 대화는 작품 속 그들의 관계성을 엿볼 수 있게 하며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렸다. 다만 오프라인 팝업에서 느낀 재미와는 달리 성수동 일대에서 진행된 추리로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디즈니+는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리얼월드 성수에서 오프라인 팝업 '나인 퍼즐: Episode 0(에피소드 0)'을 개장해 게임 체험 공간을 운영 중이다. 이번 팝업은 '나인 퍼즐' 세계관 속 막내 형사가 돼 극 중 주인공인 이나(김다미 분) 한샘(손석구 분)과 함께 직접 현장을 분석하고 증거를 모아 추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품의 장르를 살린 추리 게임을 내세워 팬들의 참여를 이끈 마케팅 방식이다. 디즈니+는 "'나인 퍼즐'의 콘셉트와 스토리에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참여형 마케팅 아이템을 기획했다"며 "이를 통해 시청자가 직접 추리하여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에 팝업 스토어를 찾은 팬들의 생생한 반응을 느끼고 싶었던 <더팩트> 취재진 역시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현장은 네이버 예약을 통한 방문을 기본으로 하되 예약 상황에 따라 현장 등록도 진행할 수 있다. 23일 기준으로 방문객 수는 약 5000명 정도에 달한다. 디즈니+ 관계자는 "현재까지 94% 예매율을 보이고 있으며 다수의 날짜가 매진 현황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근무자 A 씨는 "평일에는 약 400명, 주말에는 약 700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며 "특히 주말은 모든 예약이 마감됐다"고 전했다.

1층에 들어서면 팝업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리얼월드 애플리케이션에 로그인을 한 뒤 '나인 퍼즐' 프로그램을 실행해 직원에게 보여주면 형사 신분증과 사건일지 노트를 받는다. 그 순간부터 참여자는 한강경찰서 강력 3팀 막내형사가 된다. 2층에 올라가면 경찰 복장을 한 직원이 기다리고 있다. 팝업에 몰입한 이들은 선배 경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게임 진행을 돕는다.

프로그램에서는 사건 개요가 소개되며 이나와 한샘이 등장한다. 두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순식간에 상황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이후부터는 이나와 한샘이 안내하는 대로 미션을 수행하고 각 공간에 있는 QR 코드 등을 활용하며 목격자들의 진술을 모으고 증거를 찾는다. 이를 토대로 범인을 추리하고 게임을 마친 후에는 다시 1층으로 돌아가 키링 등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팝업의 메카인 성수동답게 디즈니+ 새 시리즈 나인 퍼즐 체험 공간에는 많은 커플들이 방문했다.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해당 이벤트를 확인한 방문객도 다수 존재했다. /김샛별 기자
팝업의 메카인 성수동답게 디즈니+ 새 시리즈 '나인 퍼즐' 체험 공간에는 많은 커플들이 방문했다.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해당 이벤트를 확인한 방문객도 다수 존재했다. /김샛별 기자

게임을 위해 2층 현장에 들어선 순간 처음 느낀 건 커플이 많다는 점이었다. 많은 이들이 데이트 코스 중 하나로 이번 '나인 퍼즐' 팝업을 찾은 것이다. 20대 커플 중 여성 B 씨는 "성수에서 만나기로 해서 밥 먹고 뭐 할까 하다가 재밌어 보이길래 예약하고 방문했다"며 "평소 둘 다 방탈출을 좋아해서 흥미로웠다. 누가 먼저 범인 맞출 것인지 내기도 걸었다"고 말했다.

이미 게임을 마친 C 씨 또한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했다. 그는 "오늘 오기 전까지는 '나인 퍼즐'에 관해서 잘 몰랐는데 이번 팝업을 통해 이런 드라마가 공개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작품 관려된 게임이니까 쉬울 줄 알았는데 쉽지만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C 씨는 "남자친구도 처음에는 내가 하자고 하니까 마지못해 하는 느낌이었는데 증거들을 모으다 보니 나보다 더 열심히 추리했다. 본인이 진짜 경찰도 아니면서 범인을 꼭 맞혀야겠다고 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잠시 추리할 수 있는 공간에도 사람들이 몰려 북적북적했으며 다들 머리를 맞대고 범인 추리에 한창이었다. "이걸 그렇게까지 한다고" 싶은 순간도 잠시, 어느새 누구보다 집중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디즈니+ 새 시리즈 나인 퍼즐 체험 공간을 찾은 많은 이들이 작품의 세계관 속에 몰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범인을 찾기 위해 서로 추론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김샛별 기자
디즈니+ 새 시리즈 '나인 퍼즐' 체험 공간을 찾은 많은 이들이 작품의 세계관 속에 몰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범인을 찾기 위해 서로 추론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김샛별 기자

평소 방탈출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 기자 입장에서는 범인 추리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해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방법을 모르는 미션에 헤매고 있을 때면 주변에서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로그램 자체에서도 계속해서 힌트를 주기도 했다.

기자와 마찬가지로 혼자 즐기는 방문객도 종종 있었다. 그중에서도 게임과 함께 계속해서 인증샷을 찍던 D 씨는 "SNS에서 사진을 보고 방문하게 됐다"며 "평소 팝업을 좋아하는데 사진을 촬영해 기념할 수 있는 스팟들이 많은 것 같아 흥미가 생겼다"고 밝혔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성수답게 놀러 왔다가 방문한 이들도 많았다. 친구와 함께 온 E 씨는 "오늘 성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맛집도 찾을 겸 놀거리도 찾다가 발견했다"며 "가볍게 온 건데 생각보다 더 잘 해놔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방탈출을 좋아한다는 E 씨와 달리 친구 F 씨는 추리에 약했다. 이에 친구만 따라다녔다는 그는 "난도가 쉬운 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E 씨는 "솔직히 어려운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다 진행하다 보면 프로그램에서 거의 답을 알려주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사전에 '나인 퍼즐'이라는 드라마를 전혀 알지 못했단다. 팝업으로 인해 김다미와 손석구가 나오는 드라마가 곧 오픈된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것. 그러나 게임을 마친 뒤에는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F 씨는 "게임을 진행하며 프로그램을 통해 두 사람의 대화를 볼 수 있지 않나.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이들의 관계성이 재밌어서 더 궁금해지더라. 실제로 작품에서는 어떻게 만나서 함께하게 되는지 호기심이 생겼다"며 "오늘 집에 가서 바로 봐야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나인 퍼즐 팝업과 함께 진행되는 게임 속 이나와 한샘의 대화가 추리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성을 엿볼 수 있게 해 흥미를 자극했다. /김샛별 기자
'나인 퍼즐' 팝업과 함께 진행되는 게임 속 이나와 한샘의 대화가 추리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성을 엿볼 수 있게 해 흥미를 자극했다. /김샛별 기자

다만 게임을 진행한 팝업과 달리 낱말 퀴즈를 맞히는 추리로드는 다소 아쉬웠다.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 마련된 '나인 퍼즐' 이미지들이 크게 눈에 띄진 않았기 때문이다. 지도에 스팟들이 표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지만 디즈니+의 궁극적인 목표였던 '시청자 유입'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나인 퍼즐'을 잘 몰랐던 이들에게 작품명을 각인시켰으며 작품에 대한 흥미도 유발했다.

이에 힘입어 '나인 퍼즐'은 공개 첫 주 디즈니+ TV쇼 부문 글로벌 전체 10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서는 1위를 차지했으며 총 6개국에서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총 11부작으로 구성된 '나인 퍼즐'은 기세를 이어간다. 오는 28일 3편, 6월 4일 2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디즈니+ 새 시리즈 나인 퍼즐 팝업과 추리 로드 이벤트를 모두 마치면 두 개의 키링과 쿠키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를 마친 방문객 중 한 명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등장하는 극 중 인물들의 대사가 흥미로웠다며 이를 통해 작품을 보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김샛별 기자
디즈니+ 새 시리즈 '나인 퍼즐' 팝업과 추리 로드 이벤트를 모두 마치면 두 개의 키링과 쿠키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를 마친 방문객 중 한 명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등장하는 극 중 인물들의 대사가 흥미로웠다며 이를 통해 작품을 보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김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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