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김혜자와 손석구가 전생부터 이어져 온 인연을 끊어냈지만, 결국 다시 만났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극본 이남규·김수진, 연출 김석윤) 12회는 고낙준(손석구 분)과 이해숙(김혜자 분)이 환생을 앞두고 서로를 위해 이별을 선택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에 시청률은 8.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고낙준은 이해숙에게 동반 환생을 제안했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천국에서 지금 이 모습으로 영원히 살아야 할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다. 고낙준은 환생을 해서도 부부로 만나자 했고 이해숙은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그러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환생 소식에 센터장(천호진 분)은 고낙준에게 "이번에도 같이 내려가서 만나시겠네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 때문인지 고낙준은 고민에 빠졌다. "이제 다시 내려가서 당신이랑 새롭게 시작해 보고 싶어"라는 이해숙의 말에도 생각이 많아졌다. 그리고 두 사람은 환생날을 맞았다. 이해숙은 저승길은 혼자였지만 환생길에는 남편이 있어서 든든했다.
환생길의 끝에 다다랐을 때 고낙준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들이 전생, 전전생, 훨씬 더 이전의 생을 거듭하며 23번째 부부의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욕심과 미련이 이해숙을 인연의 사슬로 옭아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고낙준은 "이번에는 당신한테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해주고 싶어, 나 없이"라며 환생의 마지막 문 앞에서 작별을 고했다. 이해숙은 영원한 이별을 짐작하면서도 고낙준의 진심을 알기에 받아들였다.
그렇게 이해숙은 고낙준이 없는 이승에서 새로운 인생을, 고낙준은 이해숙이 없는 천국에서 그리움의 날들을 보냈다. 하지만 방송 말미에는 이해숙이 환생한 일생을 끝마칠 무렵 고낙준이 천국으로 가는 길을 마중 나온 듯한 재회 장면이 그려져 뭉클함을 안겼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누구도 경험해 본 적 없지만 누구나 상상해 봤을 법한 죽음 이후의 삶을 새로운 접근으로 그려냈다. 또한 '죽음의 삶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는 작품의 전제 속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냈다.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하고 인연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울림과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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