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스 집중"…디즈니+, '조각도시'→'현혹'으로 글로벌 겨냥(종합)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5.05.23 13:42 / 수정: 2025.05.23 13:42
디즈니+, 확장 가능한 스토리텔링→자체 콘텐츠 구축 예고
'북극성'→'조각도시', 2025년 하반기 라인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컬 콘텐츠 최연우 총괄이 23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픈 하우스 행사에 참석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컬 콘텐츠 최연우 총괄이 23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픈 하우스 행사에 참석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디즈니+가 또 한 번 한국 콘텐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다채로운 신작 라인업과 함께 제작사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기획 단계부터 '확장 가능한 이야기'를 강조한 디즈니+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디즈니+ 오픈 하우스가 23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컬 콘텐츠 최연우 총괄,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사 하이브 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 '킬러들의 쇼핑몰' 제작사 유정훈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디즈니+의 향후 한국 콘텐츠 전략 및 하반기 라인업, 주요 파트너사와의 창작 여정을 공개하기 위해 개최됐다.

최연우 총괄은 "그간 디즈니+는 '카지노' '무빙' '킬러들의 쇼핑몰' '조명가게' 등 많은 작품을 통해 사랑을 받아왔다. 2023년, 2024년 2년 연속 전 세계 디즈니+의 상위 15편 중 9편이 한국 작품일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확장성과 뛰어난 제작 능력을 갖춘 곳이다. 그 덕분에 비즈니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원국 대표는 "하이브 미디어코프는 영화를 베이스로 프로덕션을 시작한 회사다. 저희 같은 제작사가 드라마 시장에 들어오게 하는데 OTT 플랫폼을 가진 회사의 영향이 컸다"고 짚었다.

이어 "기존의 방송국 드라마는 16부작과 50부작을 추구하지 않냐. 그러다 보니 저희는 엄두도 안 났다. 하지만 자유로운 형식과 글로벌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OTT 덕분에 이런 시리즈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정훈 대표 또한 "디즈니+와 같은 OTT가 들어오면서 영화감독과 작가, 크리에이터들이 영화에서 제한된 것들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넘나들면서 할 수 있다는 게 한국 콘텐츠가 발전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이브 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컬 콘텐츠 최연우 총괄, 메리크리스마스 유정훈 대표(왼쪽부터)가 23일 오전 11시 진행된 디즈니+ 오픈 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하이브 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컬 콘텐츠 최연우 총괄, 메리크리스마스 유정훈 대표(왼쪽부터)가 23일 오전 11시 진행된 디즈니+ 오픈 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에 앞으로 디즈니+는 진정한 스토리 텔링, 뛰어난 배우와 제작진,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갖춘 프리미엄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즐거움과 몰입감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총괄은 "검증된 IP와 스케일 있는 작품으로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겠다. 또한 다양한 스토리와 포맷의 작품을 통해 라인업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관객층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확장 가능한 스토리텔링도 구축하겠다. 디즈니+ 코리아 역시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목표"라며 "플랫폼의 특성상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패턴과 취향에 발맞춰 '미드폼'(30분 이내의 짧은 드라마) 등 다양한 형식을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하나의 콘텐츠를 설계할 때 '유니버스'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인물에 대한 서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즐길 수 있는 '유니버스' 중심의 콘텐츠가 준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매번 새로운 얘기를 찾기보다는 '유니버스' 안에서 확장 가능한 이야기를 그려야 경쟁성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저희 회사도 최대한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게 큰 목표다. 이게 만들어지면 글로벌에서도 충분히 먹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나 영화 제작을 할 때도 시리즈와 스핀오프를 만들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사실 디즈니+의 작품이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단연코 '스트리밍' 덕분일 거다. 집에서 TV라는 매체를 통해서만 작품을 볼 수 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OTT 서비스의 배급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시청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김 대표는 "이제 업무를 마치고 TV를 시청하는 라이프 스타일은 지났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리밍이라는 플랫폼이 강력해진 것 같다"며 "드라마나 영화 시리즈를 만들 때도 스트리밍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유 대표는 "숏폼이나 웹툰처럼 빨리 소비되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구구절절한 얘기가 필요 없다.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들도 속도감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짚었다.

디즈니+는 올해 메이드 인 코리아 북극성 조각도시 파인: 촌뜨기들 탁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를 공개할 예정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는 올해 '메이드 인 코리아' '북극성' '조각도시' '파인: 촌뜨기들' '탁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를 공개할 예정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올해 디즈니+는 '파인: 촌뜨기들' '북극성' '메이드 인 코리아' '탁류' '조각도시' 등 다양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굿보이' '나나민박' '우리영화' '메스를 든 사냥꾼' '우주메리미' 등 기대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반면 '넉오프'는 하반기 라인업에서 빠졌다. 당초 '넉오프'는 지난 4월 공개될 예정이었다. 작품은 IMF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한 남자(김수현 분)가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이 돼가는 이야기다. 김수현과 조보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주연 배우 김수현이 故 김새론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넉오프' 공개가 미뤄졌다. 특히 제작비 6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인 만큼 많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총괄은 "디즈니+는 신중한 내부 검토 끝에 공개 계획을 보류했다. 이것 말고는 따로 드릴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디즈니+는 2026년 공개될 작품 준비에 몰두 중이다. 먼저 배우 수지와 김선호의 캐스팅 소식만으로 화제를 모은 '현혹'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은 매혹적인 여인의 초상화 의뢰를 맡은 화가, 시간이 지날수록 밝혀지는 여인의 정체와 미스터리한 사건들, 그리고 어느새 여인에게 현혹된 화가의 이야기를 그린다.

또한 디즈니+는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운명전쟁 49' 론칭도 앞두고 있다. 최 총괄은 "49명의 다양한 분야의 운명 술사들이 여러 미션을 통해 경쟁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예능 장르 중에서도 색다른 재미와 몰입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최 총괄은 "업계에서도 많은 분들이 디즈니+가 훌륭한 한국 콘텐츠를 발굴하고 산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아가길 기대하고 있다"며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디즈니+는 한국 시장을 넘어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콘텐츠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작 환경의 유연성과 장르의 다양성, 그리고 글로벌 플랫폼의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실험에 나서는 모양새다. 디즈니+가 그리는 '다음 이야기'가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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