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사계의 봄'·'바니와 오빠들', 시청률 0%대 굴욕…청춘 로맨스의 좌절
  • 김명주 기자
  • 입력: 2025.05.14 10:00 / 수정: 2025.05.14 10:00
'사계의 봄' 2회 만에 0%대 진입
'바니와 오빠들' 0~1%대에서 고전
SBS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왼쪽)과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이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FNC스토리, MBC
SBS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왼쪽)과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이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FNC스토리, MBC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싱그러운 봄의 기운이 가득하건만 풋풋한 청춘 로맨스를 표방한 지상파 드라마들은 처참한 시청률에 울상이다. MBC '바니와 오빠들'에 이어 SBS '사계의 봄'도 0%대의 참담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SBS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극본 김민철, 연출 김성용)은 K팝 최고 밴드 멤버 사계(하유준 분)가 팀에서 퇴출당하고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대학 생활 중, 김봄(박지후 분)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청춘 음악 로맨스다. 현재 2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당초 작품은 MBC 드라마 '검은태양', '연인'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성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밴드 명가' FNC가 제작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올해 데뷔 예정인 신예 밴드 AxMxP(에이엠피)의 하유준,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주목을 받은 박지후, 밴드 엔플라잉(N.Flying)의 이승협 등의 신선한 조합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시청률은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했다. 매주 수요일 방송이지만 지난 6~7일 특별 편성으로 1~2회가 방송된 '사계의 봄'은 2회 만에 0%대에 진입했다. 첫 회 시청률 1.4%(이하 닐슨코리아, 이하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한 작품은 2회 0.7%로 하락했다.

사계의 봄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FNC스토리
'사계의 봄'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FNC스토리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극본 성소은, 연출 김지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된 작품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노정의 분)의 남자 친구 찾기 로맨스를 그린다. 누적 조회수 1억 7천만 회를 기록한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현재 10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바니와 오빠들' 역시 방송 전부터 벚꽃이 만개한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이틴 스타 노정의와 신예 남자 배우 네 명이 전하는 풋풋하면서도 싱그러운 로맨스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SBS '그해 우리는', 넷플릭스 '하이라키', 채널A '마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노정의가 캠퍼스 로맨스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해 이목을 모았다. '하이라키'에서 노정의와 호흡을 맞추며 스타성을 뽐낸 이채민과 신예 조준영의 지상파 첫 주연작으로도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바니와 오빠들'은 방영 내내 0~1%대의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다. 첫 회 시청률 1.3%로 시작한 작품은 2회에서 0.9%로 떨어져 곧바로 0%대에 발을 들였다. 이후 3회에서 1.5%로 상승해 반등의 기회를 잡나 싶었지만 4회부터 8회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가장 최근 방송된 10회는 0.8%를 기록했다.

바니와 오빠들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MBC
'바니와 오빠들'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MBC

청춘 로맨스를 내세운 '사계의 봄'과 '바니와 오빠들'은 TV 본방송의 주된 시청자층인 중장년층을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는 청춘들의 로맨스에 중장년층이 재미, 공감을 느끼며 몰입하기는 쉽지 않은 것.

아울러 부족한 스타 파워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계의 봄' 출연진 대부분은 낮은 인지도를 가진 신인으로 스타 배우 효과를 느끼기 어렵다. '바니와 오빠들' 역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노정의를 제외하고는 신예 대부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인지도 낮은 젊은 배우들의 조합이 중장년층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

물론 이제는 시청률만으로 작품을 평가하는 시대는 아니라고 하기도 한다. OTT가 보편화하면서 본방 사수 대신 OTT를 통해 나중에 보거나 한꺼번에 몰아보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최고 시청률 5.8%에도 불구하고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선재앓이'를 만들어 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사계의 봄'과 '바니와 오빠들'은 화제성 면에서 크게 눈에 띄는 기록을 나타내고 있지 않으며 시청률을 아예 제외하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처참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시청률만으로 작품을 평가하기는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여전히 작품의 주요 평가 지표 중 하나로 작용하는 시청률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아쉬움을 삼키고 있는 '바니와 오빠들'은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사계의 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총 12부작인 '바니와 오빠들'은 현재까지 10회가 방송됐다. 종영을 2회 앞둔 '바니와 오빠들'이 성적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총 10부작인 '사계의 봄'은 이제 2회가 방송됐다. '사계의 봄'이 남은 방송 동안 반전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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