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귀궁'·'천국보다 아름다운'·'언슬전'…매력적인 주말극 3파전
  • 김명주 기자
  • 입력: 2025.05.02 00:00 / 수정: 2025.05.02 00:00
'귀궁' 9%대 시청률 꾸준히 유지
'천국보다 아름다운' 6%대, '언슬전' 5%대 시청률
SBS 금토드라마 귀궁,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왼쪽부터)이 방송 중인 가운데 이들 작품이 벌이는 주말극 대전에 이목이 모인다. /SBS, JTBC, tvN
SBS 금토드라마 '귀궁',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왼쪽부터)이 방송 중인 가운데 이들 작품이 벌이는 주말극 대전에 이목이 모인다. /SBS, JTBC, tvN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주말 안방극장에 새로운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0~1%대의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 중인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을 제외하고 순조로운 성적을 거두는 '귀궁', '천국보다 아름다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이 3파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작품들이 서로 다른 매력으로 눈길을 모으는 가운데 특정 작품의 독주가 나타날지, 박빙의 시청률로 접전이 이뤄질지 향후 주말극 대전의 전개에 이목이 모인다.

먼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지난달 18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 연출 윤성식)이다. 작품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 분)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 분)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 분)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다. 현재 4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배우 육성재(상단)와 김지연이 귀궁에서 각각 윤갑·강철이와 여리 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SBS
배우 육성재(상단)와 김지연이 '귀궁'에서 각각 윤갑·강철이와 여리 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SBS

'귀궁'은 9%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두 자릿수 성적을 넘보고 있다. 시청률 15.4%로 막을 내린 전작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의 후광을 받은 작품은 출발부터 남달랐다. 첫 회 9.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해 2회에서 8.3%로 소폭 하락했지만 3회 9.3%로 다시 올랐다. 4회는 9.2%를 기록했다.

작품은 사극, 로맨스 코미디, 오컬트, 판타지, 활극 등 다양한 장르가 더해진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극이라는 틀 안에서 판타지의 상상력, 로맨스 코미디의 설렘과 유쾌함, 오컬트의 오싹함, 활극의 통쾌함까지 선사하고 있다. 특히 육성재의 1인 2역 연기와 악신의 카리스마부터 인간 세계에 홀딱 빠진 강철이의 코믹한 모습까지 보여주는 다채로운 면모가 눈길을 모은다. 육성재와 김지연이 강철이와 여리를 통해 보여주는 티격태격 '케미'도 관전 포인트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세계관 설정으로 호기심을 모은다. /방송 화면 캡처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세계관 설정으로 호기심을 모은다. /방송 화면 캡처

다음으로는 지난달 19일 첫 방송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극본 이남규·김수진, 연출 김석윤)이 '귀궁'의 뒤를 이어 달리고 있다. 작품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끝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이해숙의 천국 라이프를 그린다. 현재 4회까지 방송됐다.

시청률 10.3%로 종영한 전작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의 기운을 받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시작이 산뜻했다. 첫 회 5.8%로 출발한 작품은 2회 6.1%, 3회 6.0%로 소폭 상승하더니 4회 6.4%로 뛰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세계관 설정으로 이목을 끈다. 천국과 지옥의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지하철을 타고 저승으로 항하고, 천국에서 원하는 나이를 설정해 살고, 반려견과 보호자가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등 독특한 설정을 보여준다. 여기에 김혜자의 두말할 필요 없는 섬세하고 탄탄한 연기력과 그와 이색 로맨스 '케미'를 펼치는 손석구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이 외에도 천호진 이정은 류덕환 한지민 등이 신스틸러로 등장에 극에 활력을 더한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tvN에서 시즌2까지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방송 화면 캡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tvN에서 시즌2까지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방송 화면 캡처

지난달 12일 첫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언슬전'(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뒤를 추격 중이다. 작품은 의사 생활을 꿈꾸는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tvN에서 시즌2까지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시리즈 속 배경 율제병원 본원이 아닌 종로 분원을 배경으로 한다. 현재 6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전작인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가 2.0%로 씁쓸하게 퇴장한 탓에 별다른 효과를 누릴 수 없었던 '언슬전'의 출발은 미약했다. 그러나 시청률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대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첫 회 3.7%로 시작한 작품은 2회 4.0%, 3회 4.5%로 점차 상승하더니 4회 5.1%로 5%대에 처음 진입했다. 이어 5회 4.8%를 기록하고 6회 5.5%를 찍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언슬전'은 사회초년생들의 고난과 역경, 실수, 성장담 등을 통해 누구에게나 있었던 그 시절을 회상하게 하면서 '웃픔'(웃기면서 슬픔)과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고윤정과 정준원이 각각 오이영, 구도원 역으로 분해 형성하는 러브라인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아울러 '슬기로운 생활' 시리즈에 출연했던 안은진, 정경호, 유연석 등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하면서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다만 방송 전부터 제기됐던 전공의를 미화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파업 및 집단 사직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드라마와 현실 간 괴리감이 크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차별화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세 작품은 아직 방송 초반이다. 그만큼 향후 주말극 대전의 전개 양상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귀궁'이 앞서가고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언슬전'이 차례로 뒤를 따라가지만 시청률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 가운데 전쟁의 승기는 어떤 작품이 쥐게 될지 이목이 모인다.

silkim@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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