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 같은 이야기"…이준영·정은지, '24시 헬스클럽' 입성(종합)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5.04.29 16:11 / 수정: 2025.04.29 16:11
29일 오후 2시 30분 제작발표회 개최
"편하게 웃다가 무언가를 얻어가는 작품 되길"
배우 이지혜 홍윤화 박성연 이준영 정은지 이미도 이승우(왼쪽부터)가 2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서예원 기자
배우 이지혜 홍윤화 박성연 이준영 정은지 이미도 이승우(왼쪽부터)가 2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이준영과 정은지가 몸과 마음을 일깨울 '24시 헬스클럽'의 문을 연다. 이들은 '열심히 살아 내느라 망가진 몸은 자랑스럽게 여겨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연이어 부진에 빠진 KBS 수목극 라인업 속에서, 두 사람이 전하는 이 진심 어린 위로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KBS2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극본 김지수, 연출 박준수) 제작발표회가 2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박준수 감독과 배우 이준영 정은지 이미도 이승우 박성연 이지혜 홍윤화가 참석했다.

'24시 헬스클럽'은 근성이 넘치는 헬스장 관장 도현중(이준영 분)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헬스 초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코믹 로맨스다.

박준수 감독은 "요즘 바디프로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 등 헬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 열풍에 힘입어 주제 자체가 젊은 층에게 어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헬스클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몸의 이야기, 그 몸을 단련시키며 각자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이준영은 세계적인 보디빌더(근육을 발달시키고 신체를 조각하듯 가꾸는 사람)에서 하루아침에 낡은 헬스클럽을 떠맡게 된 헬스장 관장 도현중으로 분한다. 오직 운동 하나로 인생을 역전시킨 현중은 헬스인들의 꿈인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후 돌연 잠적한다. 이후 그는 동네 헬스클럽의 관장으로서 자영업자와 트레이너 사이 치열한 생존게임을 벌인다.

이준영은 "보디빌더 전문가가 하는 운동을 알아야 했기 때문에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평상시에 했던 헬스랑은 결이 굉장히 다른 느낌이었다. 이번 작품 준비하면서 보디빌더 선수분들이 얼마나 대단하고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는 저도 운동을 할 때 타협을 많이 했다. '오늘은 조금 힘드니까 하루 쉴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왔다"며 "이번 작품이 끝나고 나서는 그래도 운동을 한 뒤에 내가 행복해하고 웃고 있을 거라는 걸 믿게 됐다. 운동을 하는 걸 조금 덜 두려워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정은지(왼쪽)는 애드리브를 할 때 준영 씨가 잘 받아줬다. 그 덕분에 즐거운 장면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서예원 기자
배우 정은지(왼쪽)는 "애드리브를 할 때 준영 씨가 잘 받아줬다. 그 덕분에 즐거운 장면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서예원 기자

정은지는 극 중 헬스 초보 회원 이미란 역을 연기한다. 충격적인 실연으로 헬스클럽에 입성한 미란은 몸과 인생을 바꿔주겠다는 트레이너 도현중의 말을 믿고 집중 관리를 받는다. 하지만 운동과 거리가 멀었던 미란은 예상치 못한 시련을 마주한다.

정은지는 실제로 허리디스크를 투병 중인 만큼 운동을 하면서 더 많은 걸 느꼈단다. 그는 "허리가 좋지 않아서 그 이후로 운동을 시작했다"며 "제가 건강하게 지금 지낼 수 있는 것도 운동 덕분이 아닌가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촬영하면서 운동이 더 좋아졌다. 제가 어쩌면 디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한 덕분에 이미란이라는 캐릭터를 맡게 된 것 같다"며 "증감량을 정말 많이 했다. 그걸 하면서 내 몸을 내가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에이핑크 활동을 하면서 촬영을 하다 보니 걱정을 많이 했지만 주변에서 도와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미도는 40대라는 나이가 무색한 탄탄한 몸과 노련한 실력으로 '24시 헬스클럽'을 지켜온 터줏대감 로사 역을 맡는다. 그는 "운동을 원래 정말 좋아했는데 결혼한 후에는 잘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만나게 된 게 너무 반가웠다"며 "이걸로 나도 운동을 제대로 다시 시작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을 찍는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헬스장의 마스코트이자 귀염둥이 알렉스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승우는 "이 작품을 하기로 했을 때부터 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 '베이근남'(베이비페이스+근육질 몸매)으로 나오기 때문에 고강도 운동을 했다"며 "촬영하다가 쉬는 시간이 생길 때도 운동을 계속했다. 또 은지 준영 미도 누나와 함께 같은 헬스장에 다닌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박성연 이지혜 홍윤화가 각각 헬스장 '마녀 삼총사' 임성임 윤부영 박둘희 역을 연기해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박성연은 갱년기를 정통으로 맞아서 연기적으로 노력할 게 없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내 몸 상태가 갱년기였기 때문에 생활 연기를 보여주면 됐다"며 "극 중에서 '마녀 삼총사'가 굉장히 감초 역할을 한다. 그러다 보니 한 캐릭터를 온전히 맡았을 때보다 힘들었다. 첫 촬영 때부터 세 사람의 밸런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지혜는 '마녀 삼총사'의 둘째로서 스탠스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첫째 언니가 목소리를 내면 '옳소 옳소' 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막내가 애교를 보여주면 저는 '아이고 예쁘다' 하고 웃는 역할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개그우먼 홍윤화가 24시 헬스클럽을 촬영한 후 운동을 열심히 했다. 오늘까지 총 17kg을 감량했다고 고백했다. /서예원 기자
개그우먼 홍윤화가 "'24시 헬스클럽'을 촬영한 후 운동을 열심히 했다. 오늘까지 총 17kg을 감량했다"고 고백했다. /서예원 기자

실제로 홍윤화는 '24시 헬스클럽'을 촬영한 뒤에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게 행복이라는 걸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이 느꼈다. 방법을 잘 몰랐거나 소홀하게 생각했던 사소한 것들을 이제는 지켜야겠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작품에서 배운 대로 지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까지 총 17kg을 감량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총 40kg을 빼보겠다. 미적인 게 문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건강한 내일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건강을 놓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저를 보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 KBS의 수목극은 연이어 쓴맛을 보고 있다. 시트콤의 부활을 알린 '킥킥킥킥'은 0%대 최저 시청률로 종영했으며 '빌런의 나라' 또한 1%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막을 내렸다. 이를 이어가는 '24시 헬스클럽' 또한 부담감이 크지 않을까.

박 감독은 "KBS에 편성된 이후로 어떤 코미디를 보여줘야 할까, 어떻게 해야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를 고민을 많이 했다"며 "KBS에서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겠지만 여러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도 볼 테니 그분들에게도 다 소비되는 코미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4시 헬스클럽'의 가장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는 정은지와 이준영의 동갑내기 '케미'다. 실제로 두 사람은 아이돌 출신의 배우이기 때문에 공감가는 면도 많았을 거다.

정은지는 "준영 씨는 표현이 정말 풍부한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춤을 잘 추는 배우이다 보니까 몸 쓰는 걸 너무 잘해서 엄청나게 자극이 됐다"며 "제가 애드리브를 할 때 준영 씨가 잘 받아줘서 즐거운 장면이 많이 나왔다. 그 부분이 핵심적인 '케미'가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

이준영 또한 "은지 씨는 평상시에 당장이라도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한 옷차림을 입고 다녔다. 그 모습이 약간 무섭기도 했다. 저보다 3년 선배님이기 때문에 잘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은지 씨 덕분에 많이 웃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저희 드라마는 맛있는 닭가슴살을 먹는 느낌이다. 맛있는 음식이 건강하면 좋지 않냐. 그것처럼 '24시 헬스클럽'이 보면서 엄청 웃다가도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24시 헬스클럽'은 오는 30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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