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은 죽음이 아냐"…'천국보다', 김혜자·손석구가 건네는 위로(종합)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5.04.18 15:22 / 수정: 2025.04.18 15:22
18일 오후 2시 제작발표회 개최
"남편 역 손석구 직접 추천…기대해도 좋아"
배우 류덕환 이정은 손석구 김혜자 한지민 천호진(왼쪽부터)이 18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JTBC
배우 류덕환 이정은 손석구 김혜자 한지민 천호진(왼쪽부터)이 18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JTBC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모든 사람은 행복해져야 할 의무가 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사랑과 이별, 그리움이 교차하는 천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김혜자와 손석구가 나이 차를 뛰어넘어 선보일 로맨스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따뜻한 계절과 함께 찾아온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시청자들의 마음도 다정하게 어루만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극본 이남규, 연출 김석윤) 제작발표회가 18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과 배우 김혜자 손석구 한지민 이정은 천호진 류덕환이 참석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끝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이해숙의 다이내믹한 천국 입성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힙하게' '눈이 부시게' '송곳' 등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석윤 감독과 '눈이 부시게' '힙하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으로 인간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낸 이남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특히 수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손꼽히는 '눈이 부시게'의 김석윤 감독, 이남규·김수진 작가, 배우 김혜자 한지민 천호진이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 김혜자(왼쪽)와 손석구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KBS
배우 김혜자(왼쪽)와 손석구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KBS

김석윤 감독은 "이 작품은 김혜자 선생님을 기획 단계부터 정해놓고 만들었다. '눈이 부시게' 때 함께한 작가들이 기존 작업을 중단하고 이번 '김혜자 프로젝트'에 동참해 함께 만들어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떻게 하면 김혜자라는 배우가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했다"며 "다른 배우들도 대본이 없는 단계에서 출연을 허락해 줬다. 이후 맞춤복처럼 캐릭터를 함께 완성해 갔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희 드라마의 전제는 '삶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라는 것"이라며 "죽음 이후에도 새로운 삶은 계속되고 그 안에서 이어지는 인연과 관계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선역이든 악역이든 결국 중요한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작품은 천국과 지옥이라는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삶과 죽음,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지옥은 한 회 분량 정도만 등장한다. 지옥은 누구나 가고 싶지 않은, 무시무시한 분위기로 표현했고 대부분의 배경은 천국이다"라며 "현실적인 공간과의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인 예쁜 공간도 많이 소개되게끔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혜자는 천국에서 30대로 돌아간 남편과 재회한 팔순의 아내 이해숙 역으로 극을 이끈다. '눈이 부시게' 이후 약 6년 만에 김석윤 감독과 호흡을 맞춘 그는 "김석윤 씨가 감독이라는 이유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며 "대본을 읽고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고 따뜻해서 꼭 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해숙은 남편에 대한 애정이 끔찍할 정도로 깊은 인물이다.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 남편을 떠나보낸 후 현실에 내던져졌지만, 그럼에도 끊어지지 않는 낙준과의 아름다운 인연이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류덕환 이정은 한지민 천호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출연하는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JTBC
배우 류덕환 이정은 한지민 천호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출연하는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JTBC

손석구는 이해숙의 '사랑꾼' 남편이자 천국의 우편 배달부 고낙준 역을 맡는다. 그는 "드라마 속 천국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앞으로 착하게 살면 나중에 이런 천국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하게 됐다"며 "낙준은 해숙만을 바라보는 '사랑꾼'이다. 또 모두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착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지민은 기억을 잃고 천국에 나타난 정체불명 여인 솜이로 분한다. 그는 "솜이가 기억하는 건 고낙준이라는 이름 하나뿐"이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라 천국의 모든 사람들이 '쟤는 뭘까?'하고 궁금해한다. 시청자분들도 끝까지 궁금해하며 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지민 또한 '눈이 부시게' '힙하게' 이어 '천국보다 아름다운'까지 김석윤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그는 "김석윤 감독님을 정말 좋아한다. 근데 김혜자 선생님과 감독님이 함께 한다는 얘기를 듣고 '역할이 없다면 스태프로라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였다"며 "감독님의 현장에 있으면 마냥 행복해서 늘 함께하고 싶다. 은퇴 안 하고 계속해 주시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은은 이해숙을 부모이자 스승처럼 따르는 일수 파트너 겸 후계자 이영애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정은은 "배역을 떠나서 무조건 출연하고 싶었다"며 "작품을 할 때마다 배우는 게 많다. 정말 늘 기대되는 프로덕션"이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천호진은 천국지원센터의 수장인 센터장 역으로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그는 "'눈이 부시게'에서는 대사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대사가 너무 많다. 속은 느낌"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류덕환은 회개가 의미 없는 천국에서 가장 할 일이 없는 천국교회 목사 역을 연기한다. 그는 "김혜자 선생님의 연기가 있어 극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며 "극 중 목사와 해숙은 다른 드라마를 찍는 느낌이다. '해숙 포레스트'라고 요리를 통해 잠시 쉬어가는 힐링 타임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배우 김혜자(왼쪽)가 보면 후회하지 않을 거다. 보증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JTBC
배우 김혜자(왼쪽)가 "보면 후회하지 않을 거다. 보증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혜자와 손석구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은 멜로다. 김 감독은 "두 배우와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소개팅하는 줄 알았다. 그걸 보고 '됐다' 싶었다"며 "리허설 때부터 부부 같은 느낌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손석구 씨는 워낙 김혜자 선생님에 대한 애정이 진심이다 보니, 현실의 대선배에 대한 배려와 극 중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배려가 혼동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뒤로 갈수록 그 차이를 잘 조율해서 점점 더 좋아졌다"고 얘기했다.

김혜자는 "남편 역에 손석구를 직접 추천했다.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좋은 배우라는 걸 느꼈다"며 "실제로도 기대한 대로 너무 잘 이끌어줬고 남편처럼 든든하게 곁을 지켜줘 고마웠다"고 호평했다.

손석구 또한 "부부 연기가 중심인 작품은 처음이라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김혜자 선생님이다 보니 편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며 "낙준의 머릿속에는 해숙 밖에 없는 인물이라 막 복잡하지는 않았다. 진심을 담아 연기했고 선생님 덕분에 잘 구현된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김혜자는 "보면 후회하지 않을 거고 다음 회가 기다려질 거다. 제가 보증한다"고, 손석구는 "날씨에 어울리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가족분들하고 날씨가 좋아졌을 때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오는 19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한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 ※ 이 기사는 팬앤스타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댓글 19개 보러가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