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명주 기자] 국내 최초 마라톤 예능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가수 션, 전 축구 선수 이영표와 16인의 스타가 '뛰어야 산다'를 통해 각자의 사연과 목표를 안고 마라톤 완주에 나선다. 프로그램은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행복감을 찾아가는 출연진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MBN 개국 30주년 기념 특별기획 예능 프로그램 '뛰어야 산다' 제작발표회가 18일 오전 10시 30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방일 PD를 비롯해 션 이영표, 전 농구선수 허재, 전 야구선수 양준혁, 트로트 가수 안성훈, 라붐 출신 율희, 코미디언 양세형, 아나운서 배성재가 참석했다.
'뛰어야 산다'는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16인의 스타들이 마라톤에 도전하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이다. 션과 이영표는 16인 크루의 운영 단장과 부단장을, 양세형과 배성재는 마라톤 중계를 맡는다.
참여하는 16인의 초보 러너로는 허재 양준혁 안성훈 율희를 비롯해 배우 방은희, 변호사 양소영, 탈모 전문의 한상보, 셰프 정호영, 안무가 배윤정, 뇌 과학자 장동선, 전 아나운서 손정은, 운동 크리에이터 조진형, 전 야구선수 최준석, 가수 슬리피, 코미디언 김승진, 그룹 골든차일드 이장준이 활약한다.
방일 PD는 "고민이 많거나 마음이 답답할 때 달리기를 하다보면 무거운 마음 떨쳐낼 수 있다. 요즘같이 정치,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달리기라는 소재가 시청자분들에게 즐거움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타들이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하며 진정성을 보여주면 시청자들도 '러너스 하이'(심박수 120회에 달리기 30분 정도를 유지할 때 힘든 느낌이 쾌감으로 바뀌는 현상)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션과 이영표는 16인 크루를 이끄는 운영 단장과 부단장으로 맡은 역할과 목표를 전했다.
션 "저는 페이서(보조를 맞춰 걷는 사람) 역할을 하고 싶다. 저한테 오면 모든 분의 기록을 나아지게 해줄 수 있다. 어떤 거리와 시간이든지 앞당겨서 기록을 만들어주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고 싶은 소소한 목표가 있다. 우리나라 5000만 명의 국민이 다 뛰게 만드는 목표를 갖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영표는 "16명이 함께 도전해서 다 같이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데 단체든 조직이든 무리에 기름 같은 존재들이 있다. 진행 방향에서 이탈하려는 존재가 반드시 있다. 낙오자가 없도록 옆에서 끝까지 추적해서 원래 위치로 되돌려 놓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마라톤은 아무리 운동선수여도 훈련하지 않으면 42.195km를 뛰지 못한다. 그런데 남녀노소 불구하고 연습하면 결국엔 뛸 수 있다. 아무나 할 수 없지만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성공해 성취감을 얻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초보 러너로 뛰는 허재 양준혁 안성훈 율희는 마라톤 완주에 도전장을 내민 각오를 전했다.
허재는 "공식 자리에서 나이 밝히기는 그렇지만 나이가 좀 있다. 그렇다 보니 무기력해지고 힘든 부분이 있는데 이겨내기 위해서 마음을 먹었다. 한참 어린 후배들과 같이 뛰면서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이탈하는 선수가 있으면 잡아주는 주장이 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양준혁은 "운동할 때는 항상 전력 질주를 하려고 했는데 이제 전력 질주는 힘들다. 50대 중반에 낳은 아기가 이제 100일이 됐다. 아기를 위해서 열심히 뛰고 둘째를 낳고 싶어서 건강해야 한다. 열심히 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성훈은 "16명의 동료,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됐다. 성은이 망극한 심정이다. 군대에 있을 때 빼고는 운동을 해본 적이 없다. 이름은 안성훈이지만 목표는 추성훈으로 강인한 남자가 되겠다"고 소망했다.
율희는 "운동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으로서 제 한계를 어디까지 넘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선배님들과 함께 달릴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고 어떻게든 달려내고 힘든 시간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의 도전에 주변인들은 놀라움을 표현하거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단다.
션은 "아내는 '올 게 왔구나'라고 반응했다. 드디어 러닝 예능이 시작한다고 생각하더라. 주위 반응도 비슷하다. 재밌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율희는 "아들이 초등학생이다. 입학식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마라톤 나간다고 이야기했더니 아들이 '내가 더 잘할 것 같다. 나도 나가고 싶다'고 말하더라. 그렇게 말해주니 힘이 되고 아이들이 옆에서 같이 뛰고 있는 것만 같다"고 전했다.
안성훈은 "소속사에서는 걱정을 하더라. 봄에 행사도 많은데 감당할 수 있겠냐고 했다. 그런데 이번 계기가 아니면 30대 때 운동을 못할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받아들여 주더라. 이제는 소속사가 이제는 마라톤 행사까지 잡으려고 한다. 소속사는 제가 러너로 거듭나면 많은 마라톤 대회에서 불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PD와 출연진은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배성재는 "'뛰어야 산다'가 아니라 '살아야 뛴다'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보면 초반에 눈물이 핑 도는 장면이 있다. 인물이 보조기를 차고 있다가 뛰면서 벗어 던지고 전력 질주하는 장면이 있다. 모든 분이 인생의 무거운 보따리를 짊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16명이 뛰면서 무게를 해체하고 가볍게 달리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율희는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지 않느냐. 마냥 뛰는 예능이 아니라 각자 다른 이야기를 가진 16명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달려 나가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방일 PD는 "'러너스 하이'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고, 양세형은 "16명의 초보가 뛰면서 해내는 것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되고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실 수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뛰어야 산다'는 19일 저녁 8시 2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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