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박형식과 허준호가 가고, 육성재와 김지연이 온다. '보물섬'이 막을 내린 뒤 '귀궁'이 그 배턴을 이어받아 시청자들과 만난다. 특히 올해는 SBS가 유독 금토극에서 좋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기에 '귀궁'이 그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새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 연출 윤성식)이 오늘(18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한다. 작품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 분)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 분)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 분)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작품은 육성재의 1인 2역 첫 도전, 김지연의 첫사랑 멜로, 약 15년 만에 사극에 복귀하는 김지훈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그보다 '귀궁'이 더한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SBS 금토극의 계보를 잇는다는 점이다. 그동안 SBS는 금토드라마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열혈사제' '모범택시' '재벌X형사' 등 사이다 히어로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대부분의 작품이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도 SBS 금토극의 신화는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새해의 포문을 활짝 연 '나의 완벽한 비서'를 시작으로 '보물섬'까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먼저 '나의 완벽한 비서'는 배우 이준혁과 한지민의 로맨스 '케미'가 중심이었다. 두 사람은 처음엔 앙숙 관계였지만 점차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다크한 장르에서 활약해 온 이준혁의 멜로 연기가 큰 주목을 받았고 그는 이 작품으로 또 한 번의 '인생캐'를 경신했다. 최고 시청률은 12.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보물섬'은 '나의 완벽한 비서'의 흥행 배턴을 완벽히 이어받았다. 주인공의 기억 상실, 출생의 비밀 등 자극적인 클리셰가 가득했지만 이게 작품만의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특히 매회 충격적인 서사로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들었고 이를 루즈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담아낸 감독의 연출력도 돋보였다.
박형식과 허준호의 뛰어난 연기력도 주목받았다. 두 배우의 열연은 클리셰로만 그칠 수 있는 이야기를 힘 있게 이끌어 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시청률 15.4%로 종영했다.
'귀궁'은 이러한 두 작품의 배턴을 이어받아 SBS 금토극의 흥행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거론된다. 무엇보다 올해 SBS가 유일하게 선보이는 판타지 사극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육성재는 극 중 여리의 첫사랑이자 악신 이무기 강철이에 빙의된 검서관 윤갑으로 분한다. 그는 다정하고 명민한 꽃도령의 모습부터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신 이무기까지 신령계와 인간계를 오가는 1인 2역을 선보인다.
김지연은 유명한 만신의 하나뿐인 손녀로 뛰어난 신기를 지녔지만, 무녀의 운명을 거부하고 안경 장인으로 살아가는 여리 역을 연기한다. 그는 첫사랑 윤갑의 몸에 빙의한 이무기 강철이와 몸과 혼이 꼬인 육신 쟁탈 로맨스를 펼친다.
김지훈은 왕가에 원한을 지닌 팔척귀에 맞서는 가상의 왕 이정 역을 맡는다. 그는 총예하는 신하 윤갑과 그가 데려온 여리와 손을 잡고 나라의 명운이 걸린 팔척귀와 사투를 벌인다.
여기에 배우 김상호 안내상 길해연 김인권 차정화 손병호 이원종 등이 출연해 이무기와 무녀의 K-판타지 세계관을 한층 풍성하게 채워줄 예정이다.
'귀궁'은 악신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육성재와 김지연의 멜로 라인까지 그려야 했기 때문에 제작진의 고민도 깊었다. 윤성식 감독은 "시청자들이 어렵지 않게, 무겁지 않게, 너무 무섭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드라마를 추구했다"며 "로맨스와 코미디를 적절히 배치하고 무시무시한 귀신도 결국 사람의 영혼이라는 '인간다움'을 강조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또한 "퇴마 판타지 액션부터 브로맨스까지 작품이 갖고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며 "과도한 VFX(시각효과)를 경계하고 가급적 실사를 바탕으로 했다. 철저한 사전 조사와 시뮬레이션, 콘셉트 디자인, 사전 테스트 작업을 거치고 자연스럽고 완성도 높은 특수효과를 통해 만들어진 색다른 귀물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육성재와 김지연의 로맨스 '케미'에 대한 기대도 크다. 김지연은 첫사랑인 육성재, 악신에 빙의된 육성재와 전혀 다른 멜로 라인을 그린다. 김지연 또한 "윤갑과 여리는 정통 멜로, 강철이와 여리는 '로코'(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며 "아무래도 강철이와 여리 관계를 촬영할 때가 더 재밌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판타지, 사극, 로맨스, 액션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른 '귀궁'이 SBS 금토극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귀궁'은 18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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