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지난해 2월 데뷔한 NCT WISH(엔시티 위시)는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기준으로 데뷔 싱글 26만 장으로 시작해 싱글 2집 63만 장을 지나 미니 1집 'Steady(스테디)' 79만 장까지 내달렸다. 여기에 서울과 마카오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1년 만에 많은 것을 이룬 이들은 이제 다음 꿈을 꾼다.
데뷔 2년 차에 첫 밀리언셀러 등극을 기대하게 하는 NCT WISH는 또 하나 유의미한 행보를 걷고 있다. 3월 21~23일 서울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아시아 투어의 포문을 열었고 지난 4~6일 마카오,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그 열기를 이었다. 총 7회 공연은 모두 매진됐다. SM 합동 콘서트를 통해 이미 돔 무대에도 섰지만 단독 콘서트는 또 다른 의미다.
미니 2집 'poppop(팝팝)' 발매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한 멤버들은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마카오 공연까지 잘 마친 게 기억에 남는다. 함성이 진짜 커서 시즈니(팬덤명)의 사랑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많은 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 만큼 우리 무대를 보고 실망하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NCT WISH는 지난해 9월 'Steady'를 발매하면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목표로 내걸었고 활동 2주 차에 그 꿈을 이뤘다. 그렇다면 여섯 멤버 시온 유우시 리쿠 사쿠야 료 재희의 다음 목표와 꿈은 뭘까.
재희는 "목표라기보다 바람인데 길을 걷다가 주변에서 우리 노래가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 료는 "음원차트 상위권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시온은 "얼마 전 서울 콘서트를 경기장에서 했는데 공연장이 커지니까 연출도 달라지고 더 많은 분들도 오시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세계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발매한 미니 2집 'poppop'은 이들의 다음 꿈으로 향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징검다리다. 'poppop'은 처음 느끼는 사랑의 감정 앞에서 모든 것이 새롭고 서툰 다채로운 감정을 이야기하는 앨범이다. 여섯 멤버는 데뷔 때부터 내세운 '청량&네오'의 색깔에 한 뼘 더 성장한 여유와 표현력을 더해 정체성을 더 또렷하게 드러냈다.
타이틀곡 'poppop'은 통통 튀는 멜로디와 NCT WISH의 청량한 감성이 어우러진 댄스 팝 곡이다. 벨, 리드 신스와 함께 등장하는 묵직한 베이스 라인, 역동적인 퍼커션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며 쉴 새 없이 귀를 즐겁게 한다. 고백에 성공해 마침내 사귀기 시작한 두 주인공의 풋풋한 스토리가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생동감 있게 전해진다.
시온은 "리드미컬하고 우리 청량한 감성과 동화 같은 가사가 포인트다. 춤을 출 수 있고 리드미컬한 곡이 타이틀곡으로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듣자마자 딱 그런 곡이었다"고, 재희는 "가사에 애니메이션 같은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듣는 재미가 있을 거다. 처음엔 상큼하다가 브릿지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바뀌고 그래서 매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일렉트로 팝 댄스 장르에 록 감성을 더한 'Melt Inside My Pocket(멜트 인사이드 마이 포켓)'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고 싶었지만 망설이다 전하지 못한 상황을 끝내 주머니 속에서 녹아버린 초콜릿에 빗대어 표현했고, 2000년대 바이브의 알앤비 팝 'Design(디자인)'은 NCT WISH의 긍정 에너지를 잘 담아냈다.
'1000(천)'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1000마리의 학을 접어 마음을 표현하겠다는 귀여운 고백송이고, 'Silly Dance(실리 댄스)'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마치 바보 같은 춤을 추는 것처럼 뚝딱거리고 실수하는 모습을 위트 있게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만약 네가 4시에 온다면(Still 3PM)'은 소설 '어린 왕자' 속의 어린 왕자와 여우의 에피소드를 모티브로 했다.
"사랑 이야기가 많고 낭만적인 예쁜 가사들이 많다. 그걸 잘 표현하고 싶어서 가사에 집중하고 내가 그 가사 안에 있는 걸 상상하면서 불렀다"는 재희와 "학교 생활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 그때 생각을 하면서 그 느낌으로 녹음을 했다"는 유우시의 말처럼 멤버들 모두 풋풋한 사랑 이야기에 흠뻑 녹아들어 각 곡의 무드를 표현했다.
그렇게 완성한 이 6트랙은 생동감 있는 사운드와 동화 같은 가사, 여섯 멤버의 반짝이면서도 톡톡 튀는 매력이 어우러져 NCT WISH만의 기분 좋은 청량함을 풍성하게 전한다.
NCT WISH만의 청량에 대해 유우시는 "평소의 모습을 그대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재희는 "우리만이 낼 수 있는 에너지와 분위기가 있다. 그게 우리의 청량함"이라고 말했다. 또 시온은 "안무가 노래에 비해서 엄청 힘든 편이다. 또 수록곡들은 기존에 했던 것보다 강렬한 느낌의 곡들이 있다. 그게 우리 매력"이라고 자신했다.
이 앨범 발매 전후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NCT WISH는 "무대에서 우리만이 낼 수 있는 에너지를 더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와 책임감으로 다음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갈 계획이다. 5월 2~3일 홍콩, 17일 싱가포르, 24일 타이베이, 31일 자카르타, 6월 7일 방콕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가고 연말에도 단독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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