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워질 테니"…'언슬전', 신원호·이민수 감독이 전하는 진심(종합)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5.04.15 15:17 / 수정: 2025.04.15 15:17
15일 오후 1시 30분 디렉터스 토크 개최
"볼 때마다 감동…이게 '언슬전'이 가진 힘"
이민수 감독(왼쪽)과 신원호 크리에이터가 15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마실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디렉터스 토크에 참석했다. /tvN
이민수 감독(왼쪽)과 신원호 크리에이터가 15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마실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디렉터스 토크에 참석했다. /tvN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방송 편성이 수차례 미뤄졌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마침내 첫발을 내디뎠다. 다양한 우려 속에 출발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신선한 얼굴의 라이징 스타들과 섬세한 연출, 공감 가는 서사가 어우러져 나름 순탄한 길을 걷고 있다. 신원호 크리에이터와 이민수 감독의 애정이 깃든 이 이야기가 끝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 이하 '언슬전') 디렉터스 토크가 15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마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신원호 크리에이터와 이민수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 생활을 꿈꾸는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총 12부작 중 2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작품은 지난 2020년 첫 방송돼 시즌2까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시리즈 속 배경 율제병원 본원이 아닌 종로 분원을 배경으로 한다. 전작의 감성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인물과 서사를 더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1회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2회에서는 4.0%를 기록했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 출연했던 반가운 배우들이 모습을 드러냈으며, 2회에서는 추민하(안은진 분)와 양석형(김대명 분)의 이야기가 깜짝 등장해 설렘을 더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특별 출연할 예정이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연출이 아닌 입장에서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는 건 처음이라 저한테도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었다. 주변에서 '잘 봤다'는 말이 들려올 때마다 감격스럽고 마치 부모가 된 기분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제 프로그램을 할 때 항상 담담한 척하려고 노력한다. 잘 돼도 아무렇지 않은 척, 안 돼도 괜찮은 척하려고 하는데 이번 작품은 유독 감정이 벅차오른다. 방송이 되기까지 오래 기다렸던 만큼 더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민수 감독은 시간을 내서 좋은 글을 써주시는 분들에게 새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tvN
이민수 감독은 "시간을 내서 좋은 글을 써주시는 분들에게 새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tvN

이민수 감독 또한 "예전에는 재미로 시청률을 확인했지만 이번에는 0.1% 수치가 오를 때마다 정말 감사하다"며 "시간 내어 드라마를 시청해 주시고 좋은 글을 써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의 또 다른 강점은 라이징 스타들의 출연이다.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등 신선한 얼굴들이 대거 출연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매번 새로운 마스크를 발굴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민수 감독, 김송희 작가와 의견을 많이 나눴다. 제가 효율적으로 좋은 배우를 꼽는다는 자부심이 있어서 저도 같이 오디션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고윤정은 이 작품의 메인 역할을 맡기 때문에 가장 중요했다. 그 당시 고윤정에 관심이 정말 많아서 만나봤는데 사실 편견이 있었다"며 "하지만 직접 만나보니 굉장히 털털하고 성실했다. 갖고 있는 에너지도 많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신시아는 앞서 1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녀2'의 주인공이 된 배우다. 그 힘을 믿었다"며 "한 편밖에 안 해봤지만 이 친구의 내공이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시청자분들도 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감독은 캐릭터 설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요즘 세대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기 위해 많은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거쳤다"며 "처음부터 '의사를 꼭 할 거야'라는 확신을 가지기보다는 막연하게 시작해 어느 순간 빠져드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 크리에이터 또한 "요즘 세대의 삶과 감정을 '요즘스럽게' 그리기 위해 고민했다"며 "대부분의 직업인은 처음부터 확고한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일을 해 나가며 직업 철학이 생긴다. 이는 의사도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언슬전은 순하고 소소한 드라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익숙해진 시대에 소소한 드라마 한 편쯤 있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tvN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언슬전'은 순하고 소소한 드라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익숙해진 시대에 소소한 드라마 한 편쯤 있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tvN

다만 '언슬전'은 방송 전부터 외부 변수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정부가 향후 5년간 의대 정원을 매년 2000명씩 증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발한 전공의들은 파업 및 집단 사직을 시작했고 전국 곳곳에서는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진료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전공의를 향한 여론도 싸늘해졌다. 그렇기에 '언슬전' 편성도 여러 번 미뤄졌다. 끝내 공개되는 만큼 전공의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앞서 개최된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저희는 글을 쓰고, 대본을 바탕으로 연출을 하지만 이게 결국에는 배우를 통해 전달되지 않냐. 그래서 저는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라며 "다행히 1, 2회 방영된 후에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면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할 만한 '언슬전'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이야기의 본질은 의사라는 직업보다도 동기로 만난 네 친구의 관계 변화에 있다"며 "네 명의 친구들이 서서히 가까워지면서 만들어지는 우정과 일상이 흐뭇하면서도 유쾌하다. 이게 이 드라마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 크리에이터는 "'슬기로울 의사생활' 6회에서 레지던트들의 실수담을 다뤘는데 만들고 나서 보니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성장판이 열려 있는 젊은 친구들의 길은 점점 슬기로워지면서 또 다른 감동을 준다. 갓난아기들도 언젠가는 목을 가누고 말을 하며 걸음마도 뗀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볼 때마다 감동이 있다. 그게 '언슬전'이 가진 힘이다"라고 짚었다.

끝으로 신 크리에이터는 "요즘 웬만한 설정으로는 화제성을 얻기 어려운 시대"라며 "저희는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다. 엄청난 스케일을 다룬 콘텐츠들 사이에 저희 같은 순한 드라마 한 편쯤 있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언슬전'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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