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클로즈 유어 아이즈, 자극에 갇히지 않은 감성의 힘
  • 정병근 기자
  • 입력: 2025.04.13 00:00 / 수정: 2025.04.13 00:00
2일 첫 번째 미니 앨범 'ETERNALT' 발매
자극 대신 감성, 화려함 대신 친근한 매력
클로즈 유어 아이즈가 지난 2일 첫 번째 미니 앨범 ETERNALT를 발매했다. 앨범은 초동 판매량 31만 장을 넘었고 이들은 데뷔 6일 만에 음악 방송 1위를 거머쥐었다. /언코어
클로즈 유어 아이즈가 지난 2일 첫 번째 미니 앨범 'ETERNALT'를 발매했다. 앨범은 초동 판매량 31만 장을 넘었고 이들은 데뷔 6일 만에 음악 방송 1위를 거머쥐었다. /언코어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힘을 뺐지만 강하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마음을 파고든다. 신인 보이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만의 방식이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전민욱 마징시앙 장여준 김성민 송승호 켄신 서경배)는 지난해 10~12월 방송한 JT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PROJECT 7(프로젝트 7)'을 통해 결성된 그룹이다. 프로그램 시청률이 줄곧 0%대로 처참했던 터라 이를 통해 탄생한 팀 인지도도 그리 높진 않았지만 이들의 첫발은 꽤나 새롭고 묵직하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 팀명은 보이는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눈을 감고 들었을 때도 설득력 있는 음악을 선물하겠다는 의미와 눈을 감고 뜰 때마다 모두가 상상하는 아이돌로 계속해서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이그룹은 강렬 혹은 청량 콘셉트가 많은데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팀명과 거기에 내포된 의미부터 아예 결이 다르다.

지난 2일 발매한 첫 번째 미니 앨범 'ETERNALT(이터널티)'는 이들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서정적인 감성과 멤버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음악이다.

'영원한'을 뜻하는 '이터널(ETERNAL)'과 '시간(TIME)'의 'T'의 합성어인 'ETERNALT'는 각자 다른 삶을 살던 7명의 소년들이 의문의 초대장을 통해 떠난 여행에서의 게스트하우스에 모여 서로 다름에서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이를 통해 멤버들은 팬들과 영원한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녹여냈다.

타이틀곡 '내 안의 모든 시와 소설은'을 비롯해 'Close Your Eyes', '너를 담은 이 영화에 나의 가사가 자막이 돼', '빗속에서 춤추는 법', '못 본 척', 'To The Woods(투 더 우즈)', 'Stay 4 Good(스테이 포 굿)', '사과가 하늘로 떨어진 날' 등 8곡이 수록됐다. 곡 제목들만 봐도 그 감성이 오롯이 전해져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내 안의 모든 시와 소설은'은 영감을 주는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2000년대 레트로 알앤비 풍의 곡이다. '서툴게 적어낼까 하나 둘 우리라고 써 다음 Page를' '언어도 채 없었던 순간 최초의 말은 '사랑해'였을지 몰라' 등 진솔하지만 아직은 서툴게 사랑을 써 내려가는 문학소년 클로즈 유어 아이즈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곡은 학창시절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겼을 때 사랑을 끄적여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노랫말을 애써 멋있게 포장하려하지 않아 더 친근하게 와 닿는다. 사운드도 그에 걸맞게 화려함보다는 미니멀하게 구성해 멤버들의 매력적인 음색을 타고 전해지는 이야기에 푹 빠져든다. 랩 파트조차 멋보다는 이야기 전달에 중점을 뒀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화려하고 인위적인 콘셉트와 세계관 안에 본인들을 가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자극 대신 택한 감성으로 마음을 파고든다. /언코어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화려하고 인위적인 콘셉트와 세계관 안에 본인들을 가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자극 대신 택한 감성으로 마음을 파고든다. /언코어

수록곡들에서 다양한 변주를 주지만 큰 틀은 크게 다르지 않다. '빗속에서 춤추는 법'은 좀 더 리드미컬하지만 내면의 어두움이 찾아오는 순간을 정면으로 맞닥뜨리자는 이야기를 담백하게 전하고, 관심가는 상대에 대한 밀고 당김을 담은 '못 본 척'은 사운드도 '밀당'을 하듯 재치 있게 짰지만 이 역시도 멤버들의 보컬을 집중적으로 들려준다.

사랑하는 이에게 영원히 곁에 머물러 달라고 말하는 'Stay 4 Good', 추억이 살아 숨쉬는 숲이라는 안식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 'To The Woods', 사랑을 시작하며 생긴 설레는 감정을 세상이 뒤집어졌다는 과장된 표현으로 그려낸 '사과가 하늘로 떨어진 날'도 서정적인 색깔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을 자연스럽게 꺼내놓는다.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했고 이번에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이해인 프로듀서는 "클로즈 유어 아이즈 하면 떠오르는 고유의 색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 말처럼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첫 앨범부터 딱히 겹치는 누군가 떠오르지 않는 본인들만의 색깔을 냈다.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앨범은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약 31만 장을 기록해 역대 보이그룹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 5위에 등극했다. 또 타이틀곡 '내 안의 모든 시와 소설은'은 공개 6일 만인 지난 8일 SBS M '더쇼'에서 1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자극은 줄수록 더 센 자극이 필요한 반면 담백하게 쌓아가는 이야기는 한 번 마음에 파고들기 시작하면 여운이 길고 시너지를 낸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화려하고 인위적인 콘셉트와 세계관 안에 본인들을 가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이들이 앞으로 써내려갈 이야기와 보여줄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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