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명주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된 MBC와 SBS의 금토드라마 전쟁에서 MBC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텔 캘리포니아'가 '나의 완벽한 비서'에 밀려 씁쓸하게 퇴장한 데 이어 화제성을 거머쥔 '언더커버 하이스쿨' 마저 '보물섬'에 비해 아쉬운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제 MBC는 '바니와 오빠들'로 새로운 전쟁을 시작한다. '바니와 오빠들'이 MBC의 꺾인 기세를 되살려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첫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극본 성소은, 연출 김지훈)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노정의 분)의 로맨스를 그린다. 누적 조회수 1억 7천만 회를 기록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바니와 오빠들'은 지난달 29일 종영한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배턴을 이어받아 방송을 시작한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조사한 3월 3주 차 드라마·비드라마 합산 TV 화제성에서 5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했으나 시청률에서는 경쟁작인 SBS '보물섬'에 밀려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첫 회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이하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4회에서 8.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나 이후 조금씩 하락하더니 종영을 한 주 앞둔 10회는 5.4%로 자체 최저 기록을 썼다. 마지막 회는 5.8%로, 첫 회보다 0.2%포인트 오른 데 그쳤다. 반면 '보물섬'은 첫 회 시청률 6.1%로 시작해 방송 4회 만에 두 자릿수를 돌파하더니 종영을 한 주 앞둔 14회는 14.6%까지 치솟아 15%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렇게 MBC 금토드라마가 SBS에 뒤처진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2월 종영한 MBC '모텔 캘리포니아' 역시 SBS '나의 완벽한 비서'에 밀려 씁쓸하게 퇴장했다. '모텔 캘리포니아'와 '나의 완벽한 비서'는 각각 첫 회 시청률 4.5%, 5.2%로 엇비슷하게 시작했으나 최고 시청률은 6.0%, 12.0%를 기록해 차이가 벌어졌다. '모텔 캘리포니아'가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한 날은 '나의 완벽한 비서' 결방일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을 남겼다.
MBC 금토극이 SBS의 기세에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부담을 안은 '바니와 오빠들'이 내세우고 있는 것은 떠오르는 하이틴 스타 노정의와 이채민 조준영 김현진 홍민기까지 네 명의 신예 남자 배우가 선보일 풋풋하면서도 싱그러운 '케미'다.
노정의는 그간 JTBC '18 어게인', SBS '그해 우리는', 넷플릭스 '하이라키', 채널A '마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캠퍼스 로맨스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한다. 바니라고 불리는 예인대학교 조소과 과탑 반희진 역을 맡아 극을 이끄는 것이다. 바니는 뛰어난 손재주와 아름다운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타고난 미적 감각을 가진 인물이다.
노정의와 호흡을 맞추는 네 명의 신예 남자 배우는 이채민 조준영 김현진 홍민기다. 특히 '하이라키'에서 노정의와 호흡을 맞추면서 스타성을 드러낸 이채민과 주목받는 신예 조준영은 지상파 첫 주연작으로 눈길을 모은다. 이채민은 시각디자인과 대표 황재열 역으로 분한다. 황재열은 보기만 해도 설레는 청량한 외모와 남다른 카리스마, 예술적 감각까지 모든 것을 갖춘 능력자다.
조준영은 예인대학교 조소과 대표 차지원 역을 연기한다. 조각상 같은 눈부신 외모와 다정다감한 성격, 조소과 전공생다운 출중한 실력을 비롯해 재벌 3세라는 배경까지 모든 걸 가진 왕자님 재질의 복학생이다. 여기에 김현진이 스타 조각가 조아랑 역을, 홍민기가 가운대학교 사회체육학과 학생 진현오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들은 벚꽃이 휘날리는 캠퍼스를 배경으로 바니와 바니 앞에 갑자기 나타난 네 명의 오빠들을 연기해 달콤한 청춘 로맨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만화 같은 비현실적인 비주얼로 캠퍼스 로망을 자극하면서 가슴 뛰는 설렘을 전해 잠들어 있던 연애 세포를 깨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네 명의 오빠 중 바니의 남자 친구는 누가 될지 찾는 재미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바니와 오빠들'은 첫 방송이 '보물섬' 15회와 맞붙지만 해당 작품 종영 후에는 18일 방송되는 후속작 SBS '귀궁'과 본격적인 대결을 벌이게 된다. 육성재와 김지연이 주연인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 분)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 분)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 분)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다.
이렇게 작품은 노정의를 필두로 이채민 조준영 김현진 홍민기까지 여러 청춘스타를 통해 봄 향기 가득한 핑크빛 캠퍼스 로맨스를 전하면서 재미와 두근거림을 자아낼 것이라 자신한다. '바니와 오빠들'이 풋풋하면서도 싱그러운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면서 SBS에 연이어 밀린 MBC에 역전승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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