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밤 9시 10분 첫 방송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가 스핀오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로 돌아온다. 지난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서 비롯된 전공의들의 집단 파업 및 사직에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언슬전'이 공감과 사랑을 받은 전 시리즈의 인기를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tvN 새 토일드라마 '언슬전'(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 제작발표회가 10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라마다 신도림 호텔 2층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신원호 크리에이터, 이민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이 참석했다.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 생활을 꿈꾸는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tvN에서 시즌2까지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시리즈 속 배경 율제병원 본원이 아닌 종로 분원을 배경으로 한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처음 시도해보는 작품 형식이다. 그동한 시리즈의 세계관 확장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를 같이했던 작가가 메인 작가가 돼서 산부인과 초년생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스핀오프를 추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슬기로운 교수들의 더 슬기로운 성장기를 그렸다면 '언슬전'은 아직은 슬기롭지 못한 초년생들의 성장기를 담는다. 요즘 성장 서사가 없는 것 같은데 오랜만에 감동이 있는 성장 서사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민수 감독은 "스핀오프이기 때문에 기존 시리즈의 분위기를 가져가면서도 새로운 것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율제병원이긴 한데 종로 분원을 배경으로 해 변주를 줬다. 또 의사는 의사인데 잘하는 교수가 아니라 서툰 레지던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존 분위기를 가져가되 색다를 재미를 주려고 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그는 "산부인과는 출산과 생명을 담당하는 산과와 질병을 담당하는 부인과로 나뉜다. 한쪽에서는 생명이 태어나고 한쪽에서는 질병으로 가족을 떠나보내는 오묘한 공간에 사회 초년생 성장 서사가 어우러지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한 이유를 전했다.
고윤정은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1년 차 레지던트인 사회 초년생 오이영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끈다. 오이영은 사시사철 딱딱한 얼굴과 영혼 없는 리액션이 트레이드 마크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솔직함 탓에 병원에서도 수많은 소문을 몰고 다니는 캐릭터다.
고유정은 "겉으로 보기엔 시니컬하고 무뚝뚝하고 차가운 면이 있지만 사람이든 일이든 한번 마음을 주기 시작하면 최선을 다해서 열정적인 반전의 모습을 가진 캐릭터"라고 들려줬다.
이어 "캐스팅 소식을 전화로 들었을 때 기뻤다. 시리즈를 잘 본 팬으로 웅장한 세계관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여기에 신시아가 표남경 역으로, 강유석이 엄재일 역으로, 한예지가 김사비 역으로 분해 고윤정과 같이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를 연기한다. 정준원은 산부인과 레지던트 4년 차 구도원을 맡아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의료계 파업 이슈가 작품에 미친 영향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촬영 중반 이후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노심초사했다. 이슈가 언제 끝나는지 지금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젊은이들의 예쁜 이야기를 보시는 분들이 즐겁게 보셔야 하는데 다른 이유로 바라보게 되실까 봐 tvN과 이야기해 편성을 미뤄왔다. 만들어서 풀어내는 것이 우리의 몫이고 이렇게 보시든 저렇게 보시든 보시는 것은 오롯이 시청자분들의 몫이다.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발 많이 봐달라. 연출이든 작가든 배우들이든 다 시작하는 친구들이다. 작품이 너무 재밌다. 다른 이유로 못 보게 된다면 너무 가슴 아플 것 같다"고 시청자들의 애청을 바랐다.
편성이 밀리다가 약 1년 만에 방송하게 된 데에 관해 배우들은 기쁨을 전했다. 고윤정은 "너무 설렌다. '언슬전' 촬영 중에 차기작이 정해져서 (편성이 밀린 기간 동안) 해당 작품을 촬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신시아는 "오랫동안 기다린 순간인 만큼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정준원은 "드라마가 오픈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처음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단순한 젊은 버전일 줄 알았는데 촬영 편집본을 보고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풋풋하고 설레는 청춘물이다. 그 어떤 작품보다 재미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가는 작품이다. 처음부터 놓치지 말고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소망했다.
고윤정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99즈' 교수님들의 깜짝 출연을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유석은 "봄 하면 청춘이다. 드라마에 청춘이 가득하다. 봄을 맞이해서 청춘 드라마와 함께 가슴 뛰게 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언슬전'은 오는 12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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