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명주 기자] '아기 호랑이'에서 '소녀 호랑이'가 됐다. 초등학생 때 '미스트롯2'에 출연하며 '아기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은 가수 김태연은 이제 열네 살 중학생이 됐다. 성장하면서 목소리가 많이 바뀌었다는 그는 현재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 무대에 처음 설 때의 떨림을 첫 정규 앨범으로 전한다.
김태연은 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첫 번째 정규 앨범 '설레임' 발매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그는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낼 수 있게 돼 떨리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설레임'은 김태연이 처음으로 내놓는 정규 앨범이다. 앨범은 그가 처음 무대에 선 순간 느낀 감정을 그린다. 흥을 부르는 노래부터 조용히 마음을 건드리는 곡까지 다양한 노래가 실렸지만 모든 곡에는 김태연이 무대에 설 때 느끼는 설렘이 담겨 있다.
김태연은 "제 마음을 몇 개월 동안 독차지했던 앨범이다. 그래도 걱정보다는 설렜다. 촉이 오는 노래를 위주로 고르면서 의견을 많이 냈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렸을 때와 목소리가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지금의 제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고 싶었다. 앨범에는 밝은 곡도 있고 마음이 조용해지는 노래도 있다. 콘셉트를 딱 정했다기보다는 잘하는 노래를 담고 싶었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앨범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타이틀곡은 '세월강'과 '앵콜'이다. '세월강'은 흐르는 강물처럼 거스를 수 없는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감정을 담은 곡이다.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는 멜로디는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게 하고 가슴 속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앵콜'은 힘든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특징이다.
김태연은 "두 타이틀곡 모두 전주부터 느낌이 좋았고 가사와 멜로디까지 좋아서 고르게 됐다. 먼저 '세월강'은 세월도 강물처럼 계속 흘러간다는 내용이다. 흐르고 흘러도 소중한 추억은 오랫동안 간직하는 마음을 이야기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앙코르는 팬들, 가수들에게 기분 좋은 단어인 것 같다. 행사하러 가서 관객들이 앙코르를 외쳐줄 때 좋다. 요즘 힘들고 지친 분들이 많은데 이 노래를 듣고 다시 한번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세월강'은 느리고 잔잔한 반면 '앵콜'은 빠르고 흥겨운 곡이다. 이렇게 상반된 분위기의 타이틀곡에 김태연은 "'세월강'처럼 느린 곡이 조금 더 편하다. 빠른 곡을 하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춰야 해서 숨이 가쁜데 느린 곡은 차분히 감성적으로 부르면 된다. 그런데 흥을 띄우기에는 또 빠른 곡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을 비롯해 '만리향', '바겐세일', '아버지의 꿈', '외갓집', '가시별', '그리우면 미워지니까' 등 총 11곡이 실렸다.
김태연은 "'바겐세일'은 제 나이에 맞게 발랄한 곡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기회니 놓치지 말라'고 고백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시별'은 말로는 못 했던 인사를 노래로 꺼내는 마음을 전한다. 지금은 옆에 계시지 않는 제 스승님에게 전하는 헌정곡이다. 이렇게 슬픈 곡을 부를 때는 주로 어머니랑 헤어진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른다"고 말했다.
김태연은 첫 정규 앨범 활동에 대한 각오를 전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그는 "앞으로 무대에 설 때마다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노래 부르고 여러분에게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 정규 앨범을 많이 사랑해달라"고 바랐다.
'설레임'은 이날 낮 12시 발매됐다.
silkim@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