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BTS) 제이홉(j-hope)의 지난 12년 발자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 제이홉과 팬들이 행복한 미래를 함께 꿈꾸게 된 순간이었다.
제이홉이 3월 2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월드 투어 'HOPE ON THE STAGE in SEOUL(홉 온 더 스테이지 인 서울)' 3일 차 공연을 개최했다. 오프닝 무대 후 "오늘 밤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 제이홉은 음악과 퍼포먼스에 25개의 리프트로 구성한 메인 무대 연출과 특수 효과를 한 데 버무려 자신의 서사를 다이내믹하게 펼쳐냈다.
제이홉은 자신의 뿌리인 스트리트 댄스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섹션 후 "어렸을 때부터 스트리트 댄스를 했고 그 진정성을 담고 싶어서 앨범이 나왔고 그 앨범으로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이 무대를 보여주고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게, 진심을 담은 무대를 좋아해 주는 그 이상 뭐가 있을까. 즐겨주시는 분들이 없으면 그게 뭘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이홉이 어떤 마음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무대를 완성하는지, 그의 작은 동작 하나에도 팬들이 왜 열광하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말이다. 제이홉이 기획과 구성, 연출, 세트리스트 등 전반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준비한 'HOPE ON THE STAGE'는 그런 그의 서사와 역량 그리고 진심이 빼곡히 스며들어 '왜 제이홉인지'를 증명했다.
'HOPE ONTHE STAGE'는 제이홉이 데뷔 12년 만에 여는 첫 솔로 투어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0월 전역한 그가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제이홉은 "오늘 밤 최고의 공연이 될 거다. 보통은 인사가 먼저인데 환호 소리에 놀랐다. 바로 열기를 확인하고 싶었다"며 "공연 제목은 제이홉이 무대에서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겠다는 의미다. 심플하고 간결하게 이 타이틀로 결정했다. 다양한 감정을 무대에서 표출하겠다는 마음으로 붙였다. 다 쏟아부어서 오늘 공연을 만들겠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의 말처럼 공연명은 '무대 위의 제이홉'과 더불어 희망, 소원, 꿈이 무대에서 실현된다는 의미고 제이홉은 야망, 꿈, 기대, 상상, 소원 총 5개 섹션으로 콘서트를 구성했다. 첫 솔로 앨범을 시작으로 자신의 뿌리인 스트리트 댄스, 군복무로 인한 기다림, 신곡을 통한 기대와 미래 그리고 꿈꾸는 순간까지 그간 걸어온 길과 열어갈 길을 총망라했다.
이를 위해 25개 리프트로 메인 무대를 구성했고 서브 무대에도 1개의 리프트를 설치했다. 메인 무대의 리프트는 제이홉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따라 높이와 배열이 실시간으로 변하고 4면의 LED를 장식하는 다양한 그래픽으로 다양한 효과를 줬다. 리프트는 박스가 되기도 하고 계단이 되기도 하며 그가 걸어온 길, 걸어갈 길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또 지난 제이홉의 활동에서 볼 수 있었던 영상, 소품, 퍼포먼스 등 디테일한 요소들을 공연 곳곳에 배치하고 'on the street(온 더 스트리트)'에서 길이었던 리프트가 'Airplane(에어플레인)'에서 열차로 변하는 것처럼 각 노래를 상징하거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장면들을 리프트로 구현해 제이홉의 서사를 다이내믹하고 풍성하게 보여줬다.
곡 서사가 아니더라도 공연 시작과 함께 메인 무대 25개의 리프트에 천을 활용해 연출한 미디어아트, 리프트 25개가 움직이면서 차례로 제이홉의 '홉' 영어 스펠링 'H' 'O' 'P' 'E'를 만들고 이를 항공 샷으로 담아 메인 백스크린에 띄우는 것, 리프트로 아미(ARMY. 팬덤명), 하트, 텍스트 등을 시각화해 보여준 것 등 볼거리가 다채로웠다.
신곡 'Sweet Dreams(스위트 드림스)'(feat. 미구엘(Miguel)) 무대를 처음 공개한 것도 관객들에겐 큰 선물이었다. 이 곡은 오는 7일 오후 2시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제이홉은 "여러분의 라이트 이벤트가 신곡을 더 아름답게 꾸며줬다"며 "전역하고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 고민을 했다. 사람들에게 사랑이란 감정이 단순한 건데 요즘 세상엔 그런 감정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가 제대로 된 사랑 노래를 한 적이 있나 싶었고 작업을 하고 열심히 써서 나온 곡이다. 제대로 된 여러분을 향항 세레나데"라고 소개했다.
제이홉은 약 140분 동안 앙코르 곡을 포함해 총 21곡의 무대을 열정적으로 펼치며 "다 쏟아붓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이날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들은 떼창과 환호로 답했다.
앙코르 무대를 앞둔 제이홉은 "진짜 오래만이라 아미(팬덤명)의 열기와 응원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너무 자랑스럽고 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아티스트와 팬덤이 얼마나 잘 놀고 공연을 이끌고 이 에너지를 어떻게 이렇게 보여줄 수 있는지 느끼게 해주고 싶다. 모든 게 완벽했다. 아미가 최고야"라고 소감을 말했다.
추가 오픈한 시야제한석까지 3일 전석 매진된 서울 공연으로 제이홉은 약 3만7500여 명의 팬들을 만났다. 제이홉은 서울 공연에 이어 미국 브루클린, 시카고, 멕시코시티, 샌안토니오,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등 미주 지역을 비롯해 마닐라, 사이타마, 싱가포르, 자카르타, 방콕, 마카오, 타이베이, 오사카까지 총 15개 도시에서 31회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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