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지지고 볶는 여행'…세계관 확장 or 출연자 우려먹기
  • 김명주 기자
  • 입력: 2025.02.28 18:30 / 수정: 2025.02.28 18:30
'나는 솔로', '나솔사계' 출연진 등장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40분 방송
배우 경수진, 가수 신동, 배우 이세희(왼쪽부터)가 MC로 활약하는 SBS Plus, ENA, 티빙 새 예능 프로그램 지지고 볶는 여행이 28일 저녁 8시 40분 첫 방송된다. /SBS Plus, ENA, 티빙
배우 경수진, 가수 신동, 배우 이세희(왼쪽부터)가 MC로 활약하는 SBS Plus, ENA, 티빙 새 예능 프로그램 '지지고 볶는 여행'이 28일 저녁 8시 40분 첫 방송된다. /SBS Plus, ENA, 티빙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나는 솔로' 제작진이 '지지고 볶는 여행'으로 '나솔' 유니버스를 한층 더 키운다. 이미 방영 중인 '나솔사계'에 이어 남녀 출연자들이 파트너를 이뤄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또 다른 스핀오프가 방송된다. 출연자 우려먹기로 화제성만 노린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는 가운데, 프로그램이 사랑의 진정성을 그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첫 방송되는 SBS Plus·ENA·티빙 새 예능 프로그램 '지지고 볶는 여행'은 '나는 SOLO(솔로)' 제작진이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 론칭 이후 다시 선보이는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지고 볶고 속 끓이며 사는 것이 사랑과 인생'이라는 콘셉트로, 화제였던 출연자들이 재회해 '지지고 볶고 속 끓이는 여행'을 펼치는 모습을 담는다.

출연진으로는 '나는 솔로'와 '나솔사계'에서 최종 커플이었다가 헤어진 커플, 순애보로 좋아했지만 안타깝게 이어지지 못한 커플, 싸우다 정든 커플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이 등장한다. 9기 옥순과 남자 4호, 22기 영숙과 22기 영수, 10기 정숙과 10기 영수가 나온다.

나는 솔로 10기 정숙과 영수가 지지고 볶는 여행에 출연하는 가운데, 예고 영상에서 영수는 말꼬리 잡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말고 됐어라고 분노한다. /SBS Plus, ENA, 티빙
'나는 솔로' 10기 정숙과 영수가 '지지고 볶는 여행'에 출연하는 가운데, 예고 영상에서 영수는 "말꼬리 잡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말고 됐어"라고 분노한다. /SBS Plus, ENA, 티빙

제작진이 '나솔사계'에 이어 '지지고 볶는 여행'까지 제작하는 것은 프로그램을 통해 '나솔' 세계관을 더욱 유기적으로 완성하려는, 긍정적인 시도로 보일 수 있다. '나는 솔로'가 성인 남녀들이 출연해 짝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린다면 '나솔사계'는 '나는 솔로' 출연자들의 비하인드와 여러 기수를 오가는 다양한 조합을 보여준다. 여기에 '지지고 볶는 여행'이 '나는 솔로' 등의 출연자 중 특정 남녀의 조합에 집중해 그들의 현재 관계를 보여준다는 점은 의의가 있다.

더욱이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제작진이 최근 시리즈의 스핀오프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을 공개한 것을 보면 세계관을 확장하는 프로그램의 출현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도 '환승연애' 시즌1·2·3의 출연자들이 나와 제주도에서 여행하는 모습을 그린다.

다만 우려는 사랑이라는 진정성보다는 '지지고 볶는' 데 초점을 둬 도파민만 제공하려는 듯한 제작진의 모습에 있다. 출연자 9기 옥순, 10기 정숙, 22기 영숙 등은 '나는 솔로'에 이어 '나솔사계'까지 출연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아온 인물들이다. 이런 출연자들이 '지지고 볶는 여행'에 또 출연한다는 것은 제작진이 출연자를 우려먹기해 시청자들에게 자극만 주려 한다는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다.

예고편도 마찬가지다. 바닷가에서 재회한 10기 정숙과 영수는 기싸움을 벌인다. 10기 영수는 "나한테 알려주면 내가 간다고, 어쩌라고"라고 짜증을 부리고 10기 정숙은 "오빠가 얘기했잖아"라고 응수한다. 결국 10기 영수는 "말꼬리 잡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말고 됐어. 얘기하지 마. 시끄러워"라고 분노한다.

지지고 볶는 여행에 나는 솔로 22기 영수 영숙과 9기 옥순 그리고 나솔사계 남자 4호가 출연해 프라하로 여행을 떠난다. /SBS Plus, ENA, 티빙
'지지고 볶는 여행'에 '나는 솔로' 22기 영수 영숙과 9기 옥순 그리고 '나솔사계' 남자 4호가 출연해 프라하로 여행을 떠난다. /SBS Plus, ENA, 티빙

또 다른 예고편에는 '나는 솔로' 22기 영수 영숙과 9기 옥순 그리고 '나솔사계' 남자 4호가 프라하에서 상대방을 향해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나온다. 9기 옥순은 "혼자 갔다 올래?"라고 말하며 날 선 표정을 짓고 남자 4호는 "그럼 각자 여행하든가 그냥"이라고 받아친다. 22기 영숙은 "내일 스케줄 뭐 짠 게 있냐"라고 짜증을 내고 영수는 "너는 뭘 짰는데?"라고 냉정한 얼굴로 묻는다.

이렇게 출연자들의 라인업도 예고편도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이 아닌 화제성 있는 남녀의 갈등으로 자극만 주려는 느낌이다. 이에 타 연애 프로그램보다 현실적인 외모와 조건을 가진 싱글 남녀들이 진정한 사랑을 좇는 모습으로 공감을 주었던 '나는 솔로'의 성공 비결을 제작진이 잊은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제작진은 '지지고 볶는 여행'에 관해 "기존 '나는 솔로' 시리즈의 진정성 있는 매력은 유지하면서도 여행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통해 더욱 자연스럽고 특별한 관계에서 오는 리얼리티 감정 여행을 그려낼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이 공존하는 이들의 여행이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공감과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말대로 '지지고 볶는 여행'이 도파민뿐만 아니라 사랑을 향한 진정성 있는 모습까지 제공하는 데 성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지고 볶는 여행'은 28일 저녁 8시 40분 SBS Plus, ENA, 티빙에서 동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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