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별들에게 물어봐'부터 '스터디그룹' '히트맨2', 그리고 연극까지 2025년 상반기부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한지은이다. 이렇게 동시발적으로 다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건 그가 지난 시간 열심히 달려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덕분에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한지은은 "지금의 소중한 감정을 잘 간직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지은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 (극본 엄선호·오보현, 연출 이장훈·유범상)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작품에서 최고은과 이한경으로 각각 분해 다른 모습을 보여준 그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별들에게 물어봐'(이하 '별들에게')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 킴(공효진 분)과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 분)의 지구 밖 생활기다. 한지은은 극 중 미와 지성, 그리고 능력까지 갖춘 MZ전자 대표 최고은 역을 맡아 외강내유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렸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스터디그룹'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꼴통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이다. 한지은은 극 중 유성공고 기간제 교사 이한경으로서 정의로운 선생님을 연기했다.
두 작품 모두 2025년이 시작되며 동시기에 공개됐다. 이에 한지은은 "나 또한 기다렸던 작품들로 올해 초 비슷한 시기에 인사드릴 수 있어서 좋았고 행복했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에 각 작품에 대한 종영 소감을 추가로 묻자 한지은은 먼저 "'별들에게 물어봐'는 오랜 기간 준비 기간을 거쳐 촬영한 데다 방송되기까지도 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고은이가 외로운 인물이다 보니 고은이로 지내면서 좀 외롭기는 했는데 이런 부분을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해 주고 응원해 줘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스터디그룹'에 관해서는 "저희가 액션 작품이 있는 작품이다 보니 어렵고 위험한 순간이 많았을 텐데 멤버들이 잘 해준 덕분에 큰 무리 없이 안전하게 잘 끝냈다"며 "너무 즐겁고 열정적으로 촬영했을 정도로 모두가 애정한 작품인데 이를 많은 분들이 같이 좋아해 줘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별들에게 물어봐'의 출연은 앞서 '도시남녀의 사랑법'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박신우 감독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그간 짠내 나는 역할을 주로 했던 한지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재벌 역할을 소화했다.
이에 한지은은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환경 등을 포인트로 잘 살릴 수 있을까 싶어 조사를 많이 했다"며 "그러나 결국 가져갈 수 있는 건 특유의 당당한 걸음걸이나 배경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습득된 것들이다. 그런데 이는 겉으로 표현되는 것들이지 않나. 결국에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고 크기가 다르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터디그룹'은 한경이의 '신념'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지은은 "내가 지금까지 학원물 경험이 없다. 때문에 학원물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새로웠지만 특유의 신념을 가진 한경을 꼭 표현해 보고 싶었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물론 학생으로 합류하면 더 좋았겠죠.(웃음) 그래도 한경으로서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한 부분이 많았어요. 또 한경이는 단순한 선생님 역할이 아니라 학생들과 동료의 입장으로 함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때문에 비록 교복은 입지 못했지만 함께했다는 점에서 같이 가는 기분이 있었기에 아쉬움은 없었어요."
'별들에게 물어봐'는 제작 전부터 내로라하는 작가와 배우들의 만남, 여기에 500억이라는 제작비까지 더해지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스터디그룹'은 냉정하게 기대작은 아니었지만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탄탄한 팬층이 있었다. 즉 두 작품 모두 결은 다르더라도 배우에게 부담감을 느낄 법한 요소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한지은은 심적인 부담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글쎄 잘 모르겠다. 난 그냥 다 비슷하고 똑같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갖춰진 게 화려하다는 이유로 부담을 더 갖는 건 없는 편"이라며 "그저 내가 참여하는 작품과 맡게 된 캐릭터에만 집중해 진심을 다해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한지은의 말처럼 그는 '별들에게 물어봐'도 '스터디그룹'도 똑같은 애정과 열정을 더해 끝냈을 터다. 그러나 냉정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도 객관적 수치가 담긴 성적표도 극과 극의 결과를 받아야 했다.
기대 속에서 뚜껑을 연 '별들에게 물어봐'는 시청률 3.3%로 시작해 2회에서 최고 시청률 3.9%를 찍은 뒤 1%대까지 떨어지며 혹평 속에서 막을 내렸다. 반면 황민현과 한지은을 제외하고는 신예 배우들의 만남이었던 '스터디그룹'은 입소문과 함께 호평을 얻기 시작했고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한지은은 "OTT라는 매개체도 있다 보니 이를 통해 시청하는 분들도 있다는 점도 낮은 시청률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의 견해를 내놨다.
이어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엔 우리의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주제 자체를 낯설고 직관적인 해석이 아니고 철학적인 이야기가 담겨 어려웠을 것 같다"며 "저마다의 시기가 맞을 때 본다면 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고 재평가해 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제가 좀 무던한지 크게 일희일비하진 않아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준다면 좋지만 그건 저의 영역이 아니잖아요. 전 열심히 연기하고 홍보하는 것까지지 직접 리모컨을 켜서 방송을 시청하는 것까지는 어쩔 수가 없죠. 때문에 크게 영향은 안 받는 편이에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한지은은 동갑내기 이민호에 관해 "유쾌하고 소탈한 친구라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워낙 '장꾸미'가 있는 친구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러브라인 오정세에 관해서는 "가장 내향적인데 가장 재밌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젊은 배우들이 대거 함께했던 '스터디그룹' 호흡에 관해서는 "주기적으로 모임도 하고 그 친구들 잘 지내고 있다. 마지막 회차도 다같이 모여서 봤을 정도"라며 두터운 의리를 자랑했다. 특히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는 한지은은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들이라 현장에서 받는 에너지가 컸다"고 돌이켰다.
한지은은 올해 '별들에게 물어봐' '스터디그룹' 외에도 영화 '히트맨2', 연극 '애나엑스'까지 말 그대로 바쁜 상반기를 보냈다. 이에 그는 "두 달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잘 모르겠을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연기를 꾸준히 한다고 해도 장르를 불문하고 한 번에 나오는 게 쉽지 않은데 큰 영광과도 같은 기회였다. 그래서인지 내게 보여주는 관심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이번에 느낀 이 마음을 소중하게 간직한 채 더 열심히 달려 나가겠다. 작품뿐만 아니라 SNS 활동 등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사람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가하는 편이라 저 역시도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좋은 점을 바라봐주려고 노력하고 그 부분을 응원해 줘서 감사해요. 그런 격려와 응원에 힘을 얻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보답드리는 거니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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