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감자연구소', 시청률 폭망한 '별들에게 물어봐' 성적 뒤집을까
  • 김명주 기자
  • 입력: 2025.03.01 00:00 / 수정: 2025.03.01 00:00
이선빈·강태오의 힐링 코믹 로맨스
3월 1일 밤 9시 20분 첫 방송
배우 강태오(왼쪽)와 이선빈이 출연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가 오는 3월 1일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더팩트 DB
배우 강태오(왼쪽)와 이선빈이 출연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가 오는 3월 1일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명주 기자] tvN에 연초부터 흥행 참패를 안긴 '별들에게 물어봐'가 떠난 자리에 '감자연구소'가 찾아온다. 지난주부터 주말극 전쟁이 새롭게 펼쳐진 만큼, tvN이 '감자연구소'를 통해 대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3월 1일 첫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심재현)는 감자 연구가 전부인 김미경(이선빈 분)의 인생에 차가운 원칙주의자 소백호(강태오 분)가 나타나 뱅글뱅글 회오리 감자처럼 휘몰아치는 힐링 코믹 로맨스다.

작품은 지난 23일 종영한 '별들에게 물어봐'의 배턴을 이어받는다. 당초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참신한 시도, 500억 원의 제작비, 화려한 제작진과 출연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방송 초반부터 개연성 부족한 전개, 뜬금없는 초파리 교미 장면, '자궁' '난자' 등 시대에 뒤떨어진 대사로 거센 혹평을 받았다.

3.3%로 시작한 시청률은 방송 3주 차 만에 1.8%로 추락했고, 방송 후반부에는 연일 1%대 시청률을 기록하다 마지막회는 2.6%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으로 흥행의 맛을 본 tvN은 제대로 체면을 구긴 셈이다. 그만큼 '감자연구소'로 tvN이 다시 흥행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상황.

배우 이선빈이 감자와 사랑에 빠진 감자연구원 김미경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난다. /tvN
배우 이선빈이 감자와 사랑에 빠진 감자연구원 김미경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난다. /tvN

부담을 안은 '감자연구소'가 내세우고 있는 건 두 명의 주연 배우 이선빈과 강태오가 보여줄 '케미'다.

이선빈은 그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술꾼도시여자들',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 등에서 코믹 연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감자에 울고 웃는 감자연구원 김미경으로 분한다. 감자와 사랑에 빠진 털털하고 화끈한 김미경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한다.

이선빈과 호흡을 맞추는 강태오는 전역 후 약 2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으로 관심을 끈다. 그는 2022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종영과 동시에 입대했다. 당시 드라마를 통해 '국민 섭섭남'이라는 별명을 얻은 강태오는 이번에 인정머리 없는 캐릭터를 맡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가 맡은 소백호는 원한리테일 조직혁신 담당 이사로, 첫사랑이 떠오를 만큼 해사한 미소를 가졌지만 실상은 '자본주의의 저승사자' 그 자체인 인물이다. 감자연구소의 구조조정을 맡게 된 소백호는 연구소의 임시 소장으로 나타나 직원들에게 칼날을 겨눈다.

이선빈과 강태오는 서로 상극인 캐릭터를 통해, 달라서 더 끌리는 자석 '케미'를 보여준다. 김미경은 감자만큼이나 흥미로운 연구 대상 소백호를 만나며 다이내믹한 감정 변화를 겪고 강백호는 원칙이 통하지 않는 감자연구소에서 예측 불가 변수 김미경을 만나 인생 최대의 격변을 맞는다. '썸'(호감을 지닌 사람들 사이의 교류)과 '쌈'(싸움)의 매력을 극대화한 이들의 호흡이 힐링 코믹 로맨스를 잘 아우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배우 강태오가 차가운 원칙주의자 강백호 역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tvN
배우 강태오가 차가운 원칙주의자 강백호 역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tvN

'감자'라는 실험적인 소재도 극의 관전 포인트다. 작품은 '감자'라는 평범한 먹거리에 '연구소'라는 과학적인 공간을 결합해 흥미를 자극한다.

관련해 강일수 감독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들이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탄생할까?'라는 궁금증이 '감자연구소'의 출발점이었다. 이 특별한 공간에서 인물들이 부딪히고 변화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들이 현실적으로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김호수 작가는 "감자 품종 하나를 만드는데 수만 번의 실패를 거친다. 마트에 놓여있는 이름 없는 감자에도 누군가의 지난한 노력이 숨어있다고 느꼈다. 별 볼 일 없어 보이지만 어디에나 있고, 저마다의 좌절을 딛고 제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 인생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감자라는 먹거리에 연구소라는 과학적 공간을 결합한 tvN 새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가 오는 3월 1일 밤 9시 20분 첫 방송한다. /tvN
'감자'라는 먹거리에 '연구소'라는 과학적 공간을 결합한 tvN 새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가 오는 3월 1일 밤 9시 20분 첫 방송한다. /tvN

tvN은 주말극의 꺼진 불씨를 소생하기 위해 '감자연구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첫 방송 일주일 전, 작품을 위해 스페셜 예능을 편성해줬다. 지난 22일~23일 양일간 방송된 '감자연구소' 맛보기 스페셜 예능 '감자세끼'에는 이선빈 강태오 이학주 김가은 유승목 남현우가 오직 감자로만 세끼를 만들어 먹는 모습이 담겼다.

다소 가벼운 분위기의, '감자'라는 실험적 소재의 드라마에 tvN이 예능까지 제작해 준 것은 최근 새롭게 전개되는 주말극 대전과 무관치 않다.

지난 21일 두 편의 드라마가 맞붙었다. 서강준의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과 박형식·허준호의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이 첫 방송한 것. 지난 15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박진영·노정의의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도 열전에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마녀'는 '감자연구소'와 방송 요일이 같고 시간대가 비슷하다.

과연 tvN이 주말 쟁쟁한 작품들 속에서 '감자연구소'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고 채널의 구겨진 체면을 살릴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감자연구소'는 3월 1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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