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알려진 제작비만 무려 500억이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인기 작가에 주연 배우들 그리고 SF를 표현해야 하는 CG까지 더해질 것을 감안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별들에게 물어봐'는 왜 이 작품에 500억 원을 투자해야 했는지 그 가치를 끝까지 증명하지 못한 채 퇴장했다.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김진성)가 지난 24일 이브(공효진 분)의 출산 및 사망과 함께 막을 내렸다. 시청률은 지난 회인 15회보다는 1.2%P 상승하긴 했지만 1, 2회에서 기록했던 3%대조차 넘기지 못한 2.6%를 기록했다.
시청률만으로 평가할 시대는 지났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표다. 그도 그럴 것이 3.3%로 시작해 2회에서 기록한 3.9%가 최고 시청률이 됐다. 이후 3주 차 만에 1%대로 추락하더니 반등은커녕 후반부에는 연일 1% 시청률을 기록했다.
초반 작품이 지닌 기대감과 화제성에 비해서도 초라하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국내 최초 우주 정거장을 배경으로 우주인들의 삶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배경이 배경인지라 높은 예산이 예상됐고 그에 걸맞은 특수 효과 등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증을 모았다. 실제로 무려 5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제작 기간만 5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지며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제작진과 출연 라인업은 기대감에 방점을 찍었다. '파스타' '질투의 화신'을 집필한 작가 서숙향과 '질투의 화신'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연출한 박신우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한류스타 이민호와 '흥행 보증 수표'였던 공효진이 힘을 더해 완벽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서숙향 작가와 공효진은 앞서 '파스타' '질투의 화신'을 통해 성공적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다만 우주 배경의 SF(공상과학) 소재를 내세운 작품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이 우려라면 우려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SF라는 장르적인 약세는 문제점에 끼지도 못했다. 오히려 'SF는 잘못이 없다'는 반응까지 얻을 정도였다.
대신 SF를 방패삼은 채 개연성 부족한 전개, 다소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와 설정, 뜬금없는 초파리 교미 장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대사들의 향연이 펼쳐진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실제로 가장 지적받는 점 중 하는 작품 내내 강조되는 '섹스'와 '임신'이다.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은 큰 메시지는 알겠으나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 캐릭터들이 이런 설정에만 매달리니 나중에는 집착으로까지 느껴지며 오히려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다수였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서사가 부족해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한 캐릭터들의 로맨스도 발목을 잡았다. 이는 결국 스타 배우들을 내세우고도 '미스 캐스팅'이라는 혹평으로 이어졌고 결국 작품은 내용도 배우들의 보는 맛도 어느 하나 잡지 못한 셈이 됐다.
뿐만 아니라 '예쁜 여자랑 놀았으면 돈을 내야지' '이모들 가슴은 크고 따뜻했다' 등의 탄식이 나오는 대사와 산부인과 의사를 '섹스하고 임신시키는 건 내가 전문이에요'라는 말로 표현하는 지문, 여기에 더해 이민호와 한지은, 공효진과 김주헌, 김주헌과 이엘, 이민호와 공효진까지 주연 배우들의 베드신 등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등장하며 몰입감을 방해했다.
안 그래도 호불호가 나뉘는 장르인데 이처럼 집중력을 깨는 요소 등까지 더해지니 시청자들의 탈주는 불가피했다.
결국 첫 주 만에 많은 시청자들이 이탈했고 작품은 이들을 되돌아오게 하는 것은커녕 남은 시청자들마저도 제대로 사로잡지 못하며 마지막까지 혹평 속에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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