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마지막회에는 배우 이민호가 홀로 육아하는 모습이 담겼다. /방송 화면 캡처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배우 공효진이 우주에서 아이를 낳은 후 사망하면서 '별들에게 물어봐'의 우주여행이 끝났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김진성) 최종회는 이브(공효진 분)의 임신·출산과 우주에 혼자 남아 아빠가 된 공룡(이민호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에 시청률은 2.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날 이브는 공룡 등에 임신한 사실을 알렸다. 아이를 포기하라라는 부국장 강태희(이엘 분) 등 지상관제센터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브는 출산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면서 이브는 강태희에게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브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공룡은 강태희에게 이브가 있는 우주정거장으로 가게 해달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요청했다. 이에 강태희는 공룡이 우주정거장으로 갈 수 있도록 허락했다.

마침내 우주정거장으로 간 공룡은 이브를 지상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그녀를 설득했다. 공룡은 수술을 못하는 우주에서 이브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나도 아이 지키고 싶은데 당신 지키는 게 더 중요해"라고 이브를 달랬다. 결국 공룡을 따라 지구로 돌아가던 이브는 갑자기 몸 상태가 이상해지면서 다시 우주정거장으로 돌아갔다.

지상관제센터와 우주정거장 대원들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무중력 공간에서의 임신과 출산인 만큼 이브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 공룡 역시 대원들과 함께 이브의 안전한 출산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브는 딸 별이를 낳았지만 공룡에게 "자기 싫은데. 시간이 아까워. 고마워요"라고 말을 남긴 후 눈을 감았다.

1년 후, 우주에는 우주산부인과가 생기는 등 난임시술센터 발족식이 열렸다. 대원 강강수(오정세 분)는 별이의 돌잔치 소식을 알렸다. 더불어 공룡이 1년 7개월간 우주에서 의사로, 아버지로 남아있다고도 밝혔다.

우주비행사 박동아(김주헌 분)와 강태희는 공룡에게 지구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으나 공룡은 별이와 함께 안전하게 돌아갈 방법을 찾기 전까진 돌아가지 않겠다고 거부했다. 이어 "이브는 많은 것을 하고 갔다. 우주는 무덤이자 자궁이 되어주었다. 잘 가 이브, 또 만나"라고 이브의 죽음을 알리는 공룡의 내레이션이 나오며 극은 끝이 났다.

'별들에게 물어봐' 국내 최초 우주 정거장을 배경으로 우주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제작비가 500억 원이 투입되고 제작 기간만 5년이 소요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기심 유발됐다.

제작진과 출연 라인업에서도 기대감은 커졌다. 드라마 '파스타', '질투의 화신'의 서숙향 작가와 '질투의 화신'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연출한 박신우 감독이 뭉쳤다. 여기에 한류스타 이민호와 '흥행 보증 수표'였던 공효진이 힘을 더해 완벽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첫 방송 이후 한 회씩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실망 커졌다. 몰입을 방해하는 베드신, 뜬금없는 초파리 교미신, '자궁', '난자' 등 다소 난해한 대사 등으로 혹평을 받은 것이다. 이에 작품은 시청률이 1회 3.3%에서 5회 1.8%까지 떨어지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작품 최저 시청률보다 높은 2.6%를 기록했으나, 드라마는 여전히 자궁 타령을 하는 공룡의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의아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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