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명주 기자] 배우 박형식이 2조 원의 머니게임에 뛰어든 치명 가득한 야망남으로 변신한다. 허준호가 박형식과 대립하는 역대급 악인으로 분해 묵직한 카리스마를 전한다. 이들이 호흡을 맞춘 '보물섬'은 두 사람의 파괴적 조합으로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 자신했다.
SBS 새 금토드라마 '보물섬'(극본 이명희, 연출 진창규) 제작발표회가 21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SBS 13층 SBS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진창규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형식 허준호 이해영 홍화연이 참석했다.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 분)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 염장선(허준호 분)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 베팅 복수전이다.
먼저 진창규 감독은 "돈이나 정치, 권력, 사랑 등 각자 마음속에 생각해 둔 보물을 쟁취하려는 사람들 간의 싸움이다. 재벌가를 차지하려는 인물들의 암투를 그렸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박형식은 극 중 대산그룹 회장비서실 대외협력팀장 서동주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그동안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JTBC 드라마 '닥터슬럼프' 등 다수의 로맨스 코미디에서 활약해 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대산그룹을 손에 넣겠다는 야망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를 연기한다.
박형식은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로맨스 코미디로 많이 인사드렸다. 반면에 동주는 야망적이고 욕심이 많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고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서동주는 능력도 자신감도 가득하지만,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기면서 한순간에 인생이 무너지는 캐릭터다. 그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절대 악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복수를 시작한다.
박형식은 "굉장히 인간적이고 욕심이 많은 인물이다. 게다가 꿈과 사랑을 다 쟁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성적인 친구다. 욕망을 가감 없이 다 보여준다"고 캐릭터의 매력을 전했다.
허준호는 서동주와 갈등하는 국가정보원장 출신 법학 대학원 석좌 교수 염장선으로 분한다. 킹메이커를 뒤에서 조종하는 실세 중의 실세로, 돈과 권력을 요리조리 휘두를 때 절정의 환희를 느끼는 인물이다.
그는 "사람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 SBS 드라마 '올인' 때 함께했던 사람들이 '보물섬' 제작자들이다. 그 친구들이 소속사에 직접 찾아왔다. 20년 만에 보니 추억이 생각나 뭉클하더라. 마음이 동했고 흔쾌히 응했다"고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이야기했다.
염장선은 세상 모든 사람을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손아귀에 쥐고 흔들어야만 자신이 살아있다고 생각할 만큼 빌런 중의 빌런이다. 그런 악인을 맡은 만큼 연기할 때 어려움은 없었는지 허준호를 향해 질문이 나왔다.
그는 "대본을 받고 왜 한다고 했는지 아차 싶었다. 어떻게 캐릭터를 소화할지 걱정됐다. 대본 연습할 때는 배우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캐릭터에 집중하기 위해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촬영하다 보니 다 깨졌다. 너무 힘들어서 말로 풀어야겠더라. 수다쟁이가 돼서 형식이, 해영이, 감독님까지 괴롭혔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형식과 허준호는 정치 비자금 2조 원을 두고 목숨을 걸고 맞붙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런 안티 브로맨스를 그린 만큼 두 사람 사이의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증이 제기됐다.
허준호는 "형식 씨를 처음 본 게 제국의 아이들로 활동했던 가수일 때였다. 그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고생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자가 돼서 나타났다. 제가 NG를 낼 정도로 강력하게 성장해 있더라. 촬영할 때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박형식은 "극 중 염장선이 있는 공간에서 대면하는데 선배님의 저력에 머리끝까지 소름이 돋더라. 나이가 들어서 선배님처럼 아우라를 내뿜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많이 배웠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여기에 이해영은 기업을 상속받아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목표인 대산그룹의 맏사위이자 대산에너지 사장 허일도 역을, 홍화연은 대산에너지 서울본부 직원이자 대산그룹의 손녀이면서 서동주의 연인인 여은남 역을 맡아 극의 또 다른 중심을 잡는다.
이날 배우들은 출연진의 명품 연기, 캐릭터 등을 극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허준호는 "오늘 이 자리에 나온 네 명의 배우 말고도 우현 홍수현 등 주옥같은 분들이 나온다. 특히 우현 씨의 연기는 정말 기대해도 좋다. 이분들이 쌓아주는 '보물섬'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이해영도 "제 아내 역할로 나오는 김정난 씨 연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온다"고 이야기를 보탰다. 이어 "좋은 배우들로 굉장히 속도감 있게 극이 진행된다. 인물들의 서사, 성격 등이 빠른 전개와 어우러진다"고 덧붙였다.
박형식은 "동주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아 가면서 고난을 헤쳐가는 모습도 재밌을 것"이라고, 홍화연은 "외로운 동주를 보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요소를 전했다.
끝으로 이들은 작품을 향한 많은 관심과 애정을 당부하면서 자리를 마무리했다.
허준호는 "그동은 SBS 금토드라마가 잔잔한 단맛이 있었는데 이제 매운맛이 들어올 때가 됐다. 저희 드라마 맵다.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식은 "각자 인생의 목표인 '보물섬'을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다. 꿈을 위해 달려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았다"고, 이해영은 "지난해 6월 말부터 최근까지 거의 1년 동안 찍었다. 열심히 촬영했으니 많이 사랑해 주시고 본방 사수 해달라"고 시청을 독려했다.
'보물섬'은 이날 밤 10시 SBS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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