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지수 '발연기'에 묻힌 '뉴토피아'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5.02.14 10:00 / 수정: 2025.02.14 10:00
K-좀비물 카드에 다양한 장르 더한 '뉴토피아'
문제는 주연 배우 연기력에 보이지 않아
배우 지수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로 4년 만의 연기 활동에 나섰으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쿠팡플레이
배우 지수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로 4년 만의 연기 활동에 나섰으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쿠팡플레이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기본적으로 반은 간다는 K-좀비물을 선택했다. 여기에 밀리터리, 액션, 스릴러, 로맨스,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더했다. 그런데 뭐 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룹 블랙핑크 멤버이자 배우 지수의 '발연기'가 모든 걸 가렸기 때문이다. 그뿐일까. 화제성마저도 '지수 발연기'에 묻힌 '뉴토피아'다.

지난 7일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 새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극본 한지원, 연출 윤성현)는 군인 재윤(박정민 분)과 '곰신'(고무신, 군대 간 애인을 기다리는 사람을 표현) 영주(블랙핑크 지수 분)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총 8부작인 작품은 첫날 2회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1회씩 공개된다.

'뉴토피아'는 영화 '파수꾼' '사냥의 시간'을 연출한 윤성현 감독의 첫 시리즈이자 '파수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박정민과의 재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K-좀비물을 주요 소재로 내세운 데다 다양한 장르적 재미까지 가미했다.

쿠팡플레이는 지금껏 '소년시대' '하이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 파급력은 미약할지라도 다채로운 시도 등으로 작품성만큼은 인정을 받아왔다. 더군다나 '뉴토피아'에 앞서 공개됐던 '가족계획'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터였다. 때문에 '뉴토피아'도 평균은 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패착이었다. 첫 회부터 두 편을 공개했는데 앞서 기대한 점을 찾기도 전에 지수의 발연기라는 단단한 벽에 가로막혔다.

사실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수는 이미 2021년 배우 데뷔작인 '설강화 : 스노우드롭(snowdrop)'으로 한 차례 발연기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톤과 발성, 그중에서도 자신의 캐릭터 이름조차 제대로 전다하지 못하는 부정확한 발음 등이 문제였다.

'뉴토피아' 제작진 또한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윤성현 감독은 지난 7일 진행된 '뉴토피아' 기자간담회 당시 "지수가 '설강화' 이후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안 했다 보니 나 또한 초반엔 괜찮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내 그는 "지수가 일주일에 4일씩 시간을 내 대본을 리딩하는 등 굉장히 적극적으로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를 보니 우려나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오히려 윤 감독은 "2회까지만 보면 정확히 알기 어려울 수 있지만 8회까지 보면 영주는 지수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캐릭터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지수와 작업하면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적으로도 배우로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가 첫 주부터 주연배우 지수의 연기력 논란으로 인해 혹평을 얻고 있다.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가 첫 주부터 주연배우 지수의 연기력 논란으로 인해 혹평을 얻고 있다. /쿠팡플레이

하지만 8회까지 가기도 전에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설강화' 후 4년간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까지 더해지며 더 많은 이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앞서도 지적받았던 문제점이 여전히 발목을 붙잡았다. 몰입을 방해하는 톤과 긴박하게 소리쳐야 하는 장면에서 도리어 답답함을 자아내는 발성이 여전히 문제였다.

부족한 연기력을 채우려는 듯 단순하면서도 과한 표정 연기도 발연기 논란에 한몫했다. 그러다 보니 배우의 표정을 보고 그들이 전하는 바를 들어야 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꾸 시청을 포기하게 만든다.

그래서일까. '뉴토피아'는 공개되자마자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 지수의 발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실 작품에겐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화제성이다. 시청자 유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인데 해당 논란이 뒷걸음을 치게 만드니 말이다.

아직 작품이 공개된 지 2주밖에 안 된 상황. 윤성현 감독의 호언장담처럼 지수가 3회부터는 발연기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뉴토피아'가 묻힌 장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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