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명주 기자] 3년 만에 친정 MBC로 돌아온 김태호 PD가 가수 지드래곤(G-DRAGON)과 만나 훈훈한 판을 벌인다. 이들은 '굿데이'를 통해 좀처럼 모이기 힘든 스타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하나의 노래를 만드는 진풍경을 선사한다. '굿데이'의 음악 프로젝트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MBC 새 예능 프로그램 '굿데이(Good Day)'의 제작발표회가 13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태호 PD를 비롯해 지드래곤, 방송인 정형돈 데프콘,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가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서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과정을 리얼리티 예능으로 보여준다. 지드래곤과 3년 만에 다시 MBC와 손잡는 김태호 PD의 조합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먼저 김태호 PD는 "이 자리가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간담회를 했던 곳이라서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MBC로 돌아온 만큼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고 크지는 않다. 제 삶에 있어서 지금이 중요한 순간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방송 초반에는 지드래곤이 여러 인물을 만난다. 중반에는 곡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고 나중에는 다 함께 노래하는 모습이 나온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드래곤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10월, 약 7년 4개월의 휴식기를 끝내고 디지털 싱글 'POWER(파워)'로 컴백한 그가 그동안 했던 생각을 풀어냈다고.
지드래곤은 "공백기 동안 선후배분들의 활동을 지켜봤다. 어릴 때는 선배 가수분들이 하나의 무대에 모여서 다 같이 노래를 부르며 화합하는 모습이 있었다. 요즘엔 그런 자리가 없는 것 같아서 훈훈한 그림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래는 후배가 있고 위로는 선배가 있는 중간 세대 입장이다. 컴백 활동 이외에 가요계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유의미한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드래곤은 이번 방송을 통해 지난 2013년 MBC '무한도전' 가요제 이후 약 12년 만에 정형돈과 재회했다. 두 사람은 당시 가요제에서 팀이름인 '형용돈죵(정형돈·지드래곤)' 조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드래곤은 "시간상으로는 오래 지났지만 전혀 공백이 안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형 자체를 좋아해서 촬영하면서 웃음 포인트가 굉장히 많았다. 즐거웠다"고 기쁜 마음을 들려줬다.
이에 정형돈은 "지드래곤을 만나는 일 자체는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다만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예전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에게 지금의 만남이 어떻게 보일지 걱정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데프콘 역시 '무한도전' 가요제 당시 지드래곤 정형돈과 함께 동묘를 찾는 등의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다시 두 사람과 만난 데프콘은 "10년이 지나 사람도 환경도 많이 변했는데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런데 막상 셋이 만나니까 어떻게든 웃기더라. 오랜만에 만나서 신났고 다가올 날들이 기대됐다"고 전했다.
방송 예고편에는 배우 김수현 정해인 임시완 이수혁, 방송인 광희 등 지드래곤과 나이가 같은 연예계 대표 88년생 친구들이 등장해 기대감을 모았다.
지드래곤은 "동갑 친구들을 만났는데 다행히 마음이 잘 맞아서 기분 좋게 촬영했다. 만날 때마다 다 '굿데이'였다"고 회상했다.
코드 쿤스트는 "88년생 모임을 보면서 믿을 수가 없었다. 영화를 봐도 그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게 불가능하다. 영화도 아닌데 두 눈으로 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고 놀란 마음을 표현했다.
이 외에 배우 황정민 김고은, 그룹 세븐틴(Seventeen) 유닛 부석순(승관 도겸 호시),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 안성재 셰프 등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에 많은 스타들을 어떻게 모았는지, 이들의 분량 조절이 어렵지는 않았는지 궁금증이 제기됐다.
김태호 PD는 "지드래곤이 나온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반가운 마음으로 함께 해줘서 섭외가 잘됐다. 지드래곤이 매회 균형을 맞춰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는 모습으로 분량을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지드래곤이 수많은 출연자와 함께 만들 올해의 노래는 어떤 노래일까.
지드래곤은 "처음에는 단합이 되고 서로 함께할 수 있는 노래를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 인물을 만나 대화하다 보니 너무 갇힌 생각을 했다고 느껴지더라. 함께하는 것 자체가 좋아서 지금은 어떤 노래를 해도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하게 생각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이들은 프로그램의 관전포인트를 짚으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김태호 PD는 "매회 새로운 인물과 다양한 '케미'로 재미를 준다. 어떤 노래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봐 달라"고, 코드 쿤스트는 "섬세하고 재밌는 지드래곤의 일상 모습이 나온다"고, 데프콘은 "방송 내내 지드래곤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있다. 웃음이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라고 말해 방송 기대감을 높였다.
'굿데이'는 오는 16일 밤 9시 10분 MBC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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