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데뷔 앨범에 '세상을 뒤집고 시련은 뻥 차버리겠다'는 포부를 담은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KickFlip). 그 패기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렸다.
킥플립(계훈 아마루 동화 주왕 민제 케이주 동현)은 지난달 20일 첫 미니 앨범 'Flip it, Kick it!(플립 잇, 킥 잇!)'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27만여 장(한터차트), 출하량 32만 장(써클차트)을 기록했다. 이는 K팝 그룹 데뷔 앨범 초동 역대 9위에 해당한다. 특히 사전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없이 데뷔한 팀들 중에선 역대 4위다.
K팝 앨범 판매량은 2023년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부터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런 흐름을 생각한다면 27만 장이라는 수치는 결코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데뷔한 팀들 중에서 초동 역대 10위 안에 든 팀은 TWS(투어스)와 아일릿이 유이한데 TWS는 초동이 26만여 장이고 JTBC '알유넥스트'를 통해 데뷔한 아일릿은 38만여 장이었다.
앨범 판매량뿐만 아니라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SNS 팔로워 수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기준으로 글로벌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틱톡의 공식 채널 구독자 110만, 틱톡 게시물 총합 '좋아요' 수 2200만을 돌파했다. 누적 조회 수는 1억 뷰를 목전에 뒀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60만 명에 이른다.
킥플립은 멤버들의 면면이 거의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데뷔가 임박해서야 프로모션을 시작했고 틱톡 첫 콘텐츠도 1월 6일에서야 올라왔다. 뒤늦게 시작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그 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데뷔곡 'Mama Said(뭐가 되려고?)(마마 세드)' 챌린지를 비롯한 센스와 매력이 돋보이는 숏폼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킥플립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실력이다. 2016년 JYP 공채 오디션 1위 후 약 9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한 계훈을 필두로 동화(7년) 아마루(4년) 주왕 케이주 동현 민제(이상 3년)가 뭉쳐 팀 최종 구성 후에도 2년 동안 합을 맞추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그런 자신감이 바탕으로 'Flip it, Kick it'에 '세상을 뒤집고 시련은 뻥 차버리겠다'는 패기를 담았다. 결과물을 보면 그 패기는 허세가 아니라 타당한 자신감이고 그래서 그 당당함이 유쾌하고 멋스럽게 느껴진다. 여기에 더해 계훈 아마루 동화 민제가 각각 타이틀곡을 비롯한 일부 수록곡 작사에 참여한 것은 킥플립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앨범은 타이틀곡 'Mama Said(뭐가 되려고?)'를 비롯해 유니크한 표현이 인상적인 '응 그래', '떼창'을 부르는 신나는 곡 'WARRIORS(워리어스)', 중독성 강한 'Knock Knock(낙 낙)', 에너제틱한 'Like A Monster(라이크 어 몬스터)', 희망찬 멜로디와 가사를 품은 '내일에서 만나' 총 6트랙이 킥플립의 매력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타이틀곡 'Mama Said(뭐가 되려고?)'는 '뻔한 잔소리 따위 신경 안 쓰고 내 갈 길 간다'는 메시지를 '젓가락질 못해도 걱정 마 밥만 잘 먹죠'라는 가사처럼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유쾌 상쾌 통쾌하게 받아치는 가사가 시원한 해방감을 안긴다. 재치 있는 안무가 곳곳에 담겼고 무대 위를 뛰노는 자유롭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킥플립은 데뷔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여러 음악방송에서 유머러스한 곡에 맞춰 자유로운 바이브와 각잡힌 안무가 조화를 이룬 무대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고 '슈퍼 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킥플립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서 내놓은 신인 보이그룹이다. JYP의 역대 그룹 라인업을 보면 걸그룹들이 빠른 속도로 인기를 끄는 것에 비해 보이그룹은 조금은 느리지만 굳건하게 기반을 쌓아나가다 포텐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았다. 첫발을 안정적으로 내디딘 킥플립의 향후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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