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은 흑염룡', 17일 저녁 첫 방송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문가영과 최현욱이 오피스를 배경으로 연상연하의 로맨스를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그놈은 흑염룡'이 '흑역사 로맨스'로 안방극장에 설렘과 웃음을 동시에 안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tvN 새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극본 김수연, 연출 이수현) 제작발표회가 1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수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문가영 최현욱 임세미 곽시양이 참석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그놈은 흑염룡'은 흑역사에 고통받는 '본부장 킬러' 팀장 백수정(문가영 분)과 가슴에 흑염룡을 품은 재벌 3세 본부장 반주연(최현욱 분)의 봉인해제 로맨스를 그린다.
이날 이수현 감독은 '그놈의 흑염룡'에 관해 "첫사랑이 하필이면 흑역사가 된 인물들이 회사에서 다시 만나는데 이를 알지 못하고 사랑에 빠졌다가 결국 다시 흑역사와 대면하게 되면서 치유하고 성장하고 재미도 가득한 로맨스"라고 소개했다.
문가영이 이수현 감독과 '그 남자의 기억법' 이후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이 감독은 "가영 배우랑 처음 작품 했었을 때 너무 즐거웠다"며 "내가 가영 배우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배울 게 많은 소중한 친구다. 좋은 작품이고 매력적인 배역으로 가영배우랑 함께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나. 그런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수정이란 인물을 만났을 때 이번이 그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이에 문가영이 무조건 참는 것보다 본부장과 싸우는 게 익숙한 용성백화점 기획팀장 백수정 역을 맡았다. 그는 "제목을 봤을 때 너무 강렬해 호기심이 컸다"며 "극 중 소소하고 재밌는 요소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현욱이 완벽주의 재벌 후계자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덕후(중독성 마니아 기질을 지닌 팬)' 자아인 '흑염룡'을 은밀히 감춰온 재벌 3세 용성백화점 본부장 반주연 역을 연기한다.
사실 반주연 역은 이 감독에게 숙제였단다. 그는 "주연이란 캐릭터가 온오프가 확실해야 했다. '흑염룡' 자아에서는 일상적이지 않은 말투를 써야 해서 코미디 연기도 잘 해내야 했다"고 고민 지점을 털어놨다. 이어 "최현욱 배우를 봤을 때 충격을 받았다"며 "주연이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최현욱이 연하남의 매력도 있지만 흑염룡 자아를 200% 이상 잘 해냈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동안 청춘물을 주로 보여줬던 최현욱은 '그놈은 흑염룡'을 통해 데뷔 후 첫 오피스물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이지만 재밌게 다가왔다"며 "극 중 여러 가지 슈트를 입다 보니 절제된 걸음걸이와 톤에 중점을 두게 되더라. 회사 안에서는 완벽하지만 회사 밖에서는 극대화된 매력이 있어 이런 지점을 잘 살리기 위해 신경 쓰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문가영과 최현욱의 실제 나이 차이는 여섯 살이다. 이에 두 사람의 연상연하 '케미'에 이목이 집중됐다. 문가영은 최현욱과의 호흡에 관해 "그동안 현장에서 막내 역할을 하는 게 익숙했다 보니 너무 새로웠다. 현욱 씨와 함께 하면서는 연상으로서의 몫과 책임감을 배웠다"고 전했다.
최현욱은 "로맨스를 다루는 작품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직접 끌고 가는 로맨스는 처음이었다"며 "'멜로퀸' 문가영에게 많이 의지하고 배웠다. 내 애드리브도 다 받아주다 보니 덕분에 자신감 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또한 "문가영의 매력은 사랑스러움"이라고 치켜세우며 훈훈함을 드러냈다.
임세미가 주점 사장 서하진 역을, 곽시양은 달달하고 다정한 디자인 실장 김신원 역을 맡아 또 다른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놈은 흑염룡'이 가진 차별점은 무엇일까. 이 감독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이들이 흑역사가 됐다가 다시 만나는 점이 일단 매력이 있다"며 "배우들이 게임 장면까지 직접 연기했다. 게임을 안 하는 분들도 보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음악에 게임적 요소도 접목시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문가영 또한 "게임 실사가 나오는데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액션스쿨에서 연습하고 찍은 기억이 난다. 실제로 보고 너무 웃겼다"고 전해 기대를 모았다.
끝으로 이 감독은 "우리 작품은 누구나 마음속에 흑염룡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순수한 열정을 나타내는 것인 만큼 무언가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가져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할 부분들이 많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문가영은 "사람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나만의 취미가 있다. 다만 이를 공유했을 때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고 한다. 그런 즐거움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고 공감해 주길 바란다"며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그놈은 흑염룡'은 17일 저녁 8시 5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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