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박지윤 기자] 봉준호 감독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그는 '현 시국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그 어떤 SF 영화보다 초현실적인 일이 터진 것"이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그는 "제가 초등학교 4~5학년 때가 영화 '서울의 봄'에 나왔던 그 시기라 계엄령에 대한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나 다시 제 생애 다시 한번 계엄을 맞닥뜨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황당하면서 어이없으면서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봉 감독은 "'미키 17'에서 같이 일했던 해외 배우들이나 프로듀서들도 당황스러웠는지 저에게 '괜찮냐,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라고 연락이 왔다"며 "사실 황당하다. 'BTS(방탄소년단), 로제의 'APT.(아파트)'가 이번 주는 몇 위야'라고 하다가 계엄령이 나오니까 너무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그는 자신의 신작 '미키 17'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제 작품 중 가장 인간적이다. 심지어 제 영화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도 나온다"며 "스태프들끼리는 '발냄새 나는 SF'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만큼 인간적 향취가 물씬 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로가 허술하고 흠결도 있지만 그런 걸 서로 이해하면서 산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그런 것이 인간의 솔직한 모습"이라며 "특히 거창해 보일 수 있는 SF영화에서 사람들의 허술한 속내가 나오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에드워드 애시튼 작가의 SF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하는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8일 국내 개봉 후 3월 7일 북미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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