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잃지 않겠다"…전현무, '2024 MBC 연예대상' 대상 수상(종합)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5.01.29 01:25 / 수정: 2025.01.29 01:25
'나 혼자 산다', 올해의 프로그램상 수상 영예
장도연·박나래·김대호·기안84, 최우수상 수상
방송인 전현무가 202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MBC
방송인 전현무가 '202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MBC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지난해 MBC에서만 총 6개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방송인 전현무가 영예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특히 그는 2017년, 2022년에 이어 2024년까지 세 번째 대상을 거머쥐었다. 특유의 유쾌한 입담과 안정적인 진행 실력으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긴 전현무는 올해도 다양한 모습으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을 약속했다.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이 28일 오후 8시 20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됐다. 방송인 전현무, 배우 이장우 윤은혜가 진행을 맡았으며 2024년 MBC 예능을 이끈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가운데 대상은 전현무가 수상했다.

전현무는 지난해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선을 넘는 클래스' '송스틸러' '2024 아이돌 스타 선수권대회' '주간 입맛 연구소 뭐먹을랩'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그는 "MBC에서 세 번째 대상을 받게 됐다. 저는 재능, 취미도 없고 외아들로 태어나서 공부만 했다"며 "유일하게 좋아한 게 예능이었다. 언젠가 나도 저 작은 네모 상자 안에 들어가서 나같이 외로워하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특출난 재능이 있어서 상을 받은 게 아니다. 어린 시절 가졌던 초심을 잘 유지하고 여기까지 와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반응이 오든 그 네모 상자 안에 들어가서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잃지 않은 거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즘 도파민 천국인 시대다. 저조차도 도파민 중독인 것 같다. TV는 다른 콘텐츠에 비해 도파민이 좀 덜할지는 몰라도 비타민 같다. 호흡이 길기 때문에 보고 나면 여운이 남을 것"이라며 "보고 있으면 미소가 지어지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많이 고민되는 시기이긴 하지만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겠다고 마음먹었던 그 초심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청자가 뽑은 2024년의 예능 프로그램상은 '나 혼자 산다' 팀이 차지했다. 황지영 PD는 "'나 혼자 산다'가 올해로 만 12살이 됐다. 우리 무지개 회원님들을 보면 '진짜 좋은 사람 만나서 좋은 가정 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한편으로는 '이 중에 한 명이라도 떠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만큼 '나 혼자 산다' 출연진이기 전에 한 사람 한 사람 자기 삶을 사랑스럽게 꾸며가는 사람들이다. 올해 무지개 회원님들의 일상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장도연 박나래 기안84 김대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가 202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MBC
방송인 장도연 박나래 기안84 김대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가 '202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MBC

최우수상은 '라디오스타'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짠남자' 장도연,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박나래,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푹 쉬면 다행이야' '대장이 반찬' 김대호, '나 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기안84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도연은 "최우수상이라는 게 저한테 너무 큰 의미다. 빚지는 듯한 느낌이 있다. 저는 심하게 내성적인 사람인데 프로그램을 19년째 하고 이런 귀한 자리에도 앉아서 축하를 받고 있다 보니 인생 참 살아볼 만하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나래는 "나 상 받았다"고 외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랑 같이 개그를 시작했던 제 친구 도연이랑 같이 최우수상을 받으니까 너무 행복하다. 예전에는 TV 화면에 나오는 사람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안에 들어가 보니까 화면에 나오지 않는 수많은 분들이 있었다"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얘기했다.

김대호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일을 덜 하면서 돈을 벌어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진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제가 작년부터 연예대상에 참여하게 됐는데 한 해 동안 열심히 갈아 넣은 분들의 보상의 자리인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안84는 "매일 집에서 먹고 자고 보여드리는 게 항상 똑같은데 좋은 상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저도 여기에서 돈도 많이 벌고 잘 먹고 잘살게 됐으니까 좀 더 열심히 해서 재밌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방송인 홍현희와 이이경(오른쪽)이 202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홍현희는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해 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삽뚱 한현재(왼쪽)가 대신 트로피를 받았다. /MBC
방송인 홍현희와 이이경(오른쪽)이 '202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홍현희는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해 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삽뚱' 한현재(왼쪽)가 대신 트로피를 받았다. /MBC

우수상은 '전지적 참견 시점' 홍현희와 '놀면 뭐하니?' 이이경이 수상했다. 이날 홍현희는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해 메이크업 아티스트 '샵뚱' 한현재가 대리 수상했다. 한현재는 "홍현희 씨가 참석하지 못해 제가 수상 소감을 대신 읽겠다"고 말문을 열며 "제작진 여러분들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 무엇보다 이 상을 받을 수 있던 건 '샵뚱'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가서 제 흥을 뿜어내야 하는 데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모든 분들 건강한 한 해 보내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이경은 "상보다 수상 소감이 늘 이슈가 되는 이이경이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영화 뮤지컬 드라마 등 모든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3, 4년 정도가 걸린다. 근데 예능은 놀랍고 대단한 게 매주 한 시간 이상의 분량을 만들어낸다"며 "편집실에서 제작진분들이 집도 못 가고 항상 노력한다. 대한민국 예능 너무 대단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다. 시청자분들도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기상은 '짠남자' '라디오스타' 임우일과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유태오에게 돌아갔다. 임우일은 "데뷔한 지 15년 됐는데 14년간 활동한 것보다 작년 한 해 동안 한 게 더 많았던 것 같다"며 "너무 기적 같은 일이다. 상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후배들에게 기둥 같은 형이 되고 싶다. 앞으로 절대 까불지 않겠다"고 벅찬 심경을 전했다.

유태오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울먹였다. 그는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출연하면서 다시 태어난 것 같다. 제가 무명 시절에 예능에 출연했다가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 보니 프로그램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 망설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배우자가 '한 번 해봐'라고 해서 마음을 먹었다. 제가 이 프로그램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카우보이 역할을 연기하는 모습을 담은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며 "그 영상이 아버지가 보신 제 마지막 모습이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제작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의 인기상은 방송인 임우일(왼쪽)과 배우 유태우에게 돌아갔다. /MBC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의 인기상은 방송인 임우일(왼쪽)과 배우 유태우에게 돌아갔다. /MBC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은 당초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8시 30분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착륙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탑승객 181명 중 후미에 있던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고 MBC는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시상식 진행을 연기했다.

다음은 '2024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 대상 = 전현무

▶ 올해의 예능인상 = 김대호, 기안84, 유재석, 전현무

▶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 = '나 혼자 산다'

▶ 최우수상 = '라디오스타'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짠남자' 장도연,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박나래,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푹 쉬면 다행이야' '대장이 반찬' 김대호, '나 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기안84

▶ 최우수상(라디오 부문) =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김이나

▶ 베스트 파트너상 = '복면가왕' 김구라·김성주

▶ 멀티플레이어상 = '나 혼자 산다' '대장이 반찬' '시골마을 이장우' 이장우

▶ 우수상 = '전지적 참견 시점' 홍현희, '놀면 뭐하니?' 이이경

▶ 우수상(라디오 부문) = '박준형, 박영진의 2시만세' 박영진, '아이돌 라디오 시즌4' 더보이즈 선우

▶ 프로듀서 MC상 = '라디오 스타' 유세윤

▶ 프로듀서 특별상 = '푹 쉬면 다행이야' 붐, '나 혼자 산다' 키

▶ 베스트 커플상 = '놀면 뭐하니?' 유재석·하하

▶ 공로상 =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철수

▶ 베스트 팀워크상 = '푹 쉬면 다행이야'

▶ 핫이슈상 = '놀면 뭐하니?' 김석훈

▶ 인기상 = '짠남자' '라디오스타' 임우일,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유탱오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전지적 참견 시점' 최다니엘, '놀면 뭐하니?' '구해줘! 홈즈' 주우재

▶ 올해의 작가상(라디오 부문) = '굿모닝FM 테이입니다' 김은선 작가

▶ 특별상(라디오 부문) = '노중훈의 여행의 맛' 노중훈 작가, '아침&뉴스, 류수민입니다' 류수민 아나운서

▶ 공헌상(라디오 부문) = 이모션 스튜디오

▶ 특별상(시사·교양 부문) = '오늘 N'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박지민 아나운서, '생방송 오늘 아침' 임현주 아나운서

▶ 베스트 파트너상 = 어댑트

▶ MC상(시사·교양 부문) = 'PD수첩' 오승훈 아나운서

▶ 올해의 작가상 = '심야괴담회' '이유 있는 건축' 남수희 작가

▶ 디지털 콘텐츠상 = '청소광' 브라이언

▶ 시사·교양 특별상 =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김응수

▶ 올해의 작가상 = '나 혼자 산다' 이경하

▶ 신인상 = '나 혼자 산다' 구성환, '전지적 참견 시점' 최강희

▶ 신인상(라디오 부문)=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 손태진, '윤태진의 FM데이트' 윤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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