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25년 설은 황금 연휴다. 임시공휴일(27일)과 샌드위치로 낀 하루(31일)까지 포함하면 무려 9일이다. 고향에 가는 사람도 있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있고 연휴를 보내는 방식은 제각각일 테지만 긴 연휴를 더 다채롭게 만드는 건 음악이다.
음원 톱100도 말고, 늘 듣던 음악도 말고 뭔가 좀 다른 음악들로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싶지만 어떤 곡으로 트랙리스트를 짜야 할 지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더팩트>가 준비했다. 걸그룹 엔믹스(NMIXX), 보이그룹 라이즈(RIIZE) 그리고 밴드 소란의 멤버들이 리스너들을 위해 각각 한 곡씩을 추천(본인 곡 제외)했다.
이들은 왜 이 곡을 선택했는지 짧은 설명도 더했다. 요즘 즐겨 듣는 음악부터 평소의 취향까지도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다. 이들의 곡 선택이 워낙 다채로워 트랙 배치는 엔믹스 소란 라이즈 순서로 나열했다. 랜덤으로 들어도 좋고 나름의 순서를 정해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추천곡으로 트랙리스트를 짜기에 앞서 세 팀의 곡 중에서도 한 곡씩 꼽아 봤다. 나와 가족에 초점을 맞춰 선택한 엔믹스의 'HOME(홈)', 라이즈의 'Hug(허그)', 소란의 '목소리'다.
엔믹스의 곡 중에선 2023년 3월 발매한 미니 1집 'expérgo(엑스페르고)'의 6번 트랙 'HOME'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힙합 리듬에 엔믹스가 리드미컬한 목소리로 전하는 '다 던져두고 떠날 때야 나의 trip/마침표가 아닌 시작점을 찍고 start/지금부턴 좌표를 좀 다르게 찍어볼 준비됐어 done' 등 희망찬 메시지가 연휴 동안 리프레시하면서 듣기에 안성맞춤이다.
라이즈의 곡 중에선 지난해 6월 발매한 미니 1집 'RIIZING(라이징)'의 4번 트랙이자 바쁘지만 지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녹인 '9 Days(데이즈)'도 좋지만 지난 8일 공개한 신곡 'Hug'를 넣기로 하겠다. 동방신기가 2004년 발표한 데뷔곡을 리메이크한 이 곡은 부드러운 아카펠라와 산뜻한 보컬이 휴식을 선물한다. 무엇보다 이 곡처럼 가족을 꼭 안아주면 어떨까.
소란에겐 명절에 걸맞은 사랑 충만한 노래가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목소리'다. 고영배는 "어느 날 우연히 이 세상 제일 귀여운 사람의 일기장에서 '사랑은 응원이고 응원은 사랑이다'라는 글을 보고 거기서 시작해 소중한 응원으로 완성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품고 있는 마음을 목소리로 전해보는 게 어떨까 싶어 골랐다.
#1번 레이(Raye) - 'Worth It.(워스 잇)'(2023)
릴리 "연휴에 들을 수 있는 곡 하나만 고른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들뜬 마음이 잘 느껴지는 레이 'Worth It.'입니다"
#2번 비틀스(The Beatles) - 'I Will(아이 윌)'(1968)
해원 "가족들 모두가 함께 모여 들으면 더욱더 행복하고 따뜻해지는 곡이에요"
#3번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 - 'DRIP(드립)'(2024)
설윤 "차가 막힐 때 지루하지 않게 따라 부르고 춤추면 신날 것 같아요. 스트레스가 해소될 것 같아 추천합니다"
#4번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 'eternal sunshine(이터널 선샤인)'(2024)
배이 "귀성길, 귀경길에 노래를 많이 듣게 되니까 차에서 듣기 좋은 곡 추천드리고 싶어요. 멜로디가 설레면서도 편안함을 주는 노래입니다" (2024년 추석 연휴 당시 키스오브라이프 멤버 벨도 이 곡을 추천)
#5번 에드 시런(Ed Sheeran) - 'Under the Tree(언더 더 트리)'(2024)
지우 "이번 연휴를 집에서 보내는 분들이 있다면 이 곡을 들으며 마음이 따뜻해지면 좋겠어요!"
#6번 기리보이 - '하루종일'(2016)
규진 "보통 휴일에 칠(chill)한 느낌의 발라드나 알앤비 장르 노래 듣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 연휴에 같이 듣고 싶은 곡입니다!"
#7번 마마스건(Mamas Gun) - 'You make my life a better place(유 메이크 마이 라이프 어 베터 플레이스)'(2018)
고영배 "제 최애곡 중에 한 곡 입니다. 따뜻한 사운드가 너무 좋아서 가족들이랑 떡국 먹을 때 틀어 놓으면 딱일 것 같아요."
#8번 제니퍼 허드슨(Jennifer Hudson) - 'And I Am Telling You(앤드 아이 엠 텔링 유)'(2006)
서면호 "차 막힐 때 눈 감고 듣다 보면 잠들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는 곡이에요."
#9번 사라 강(Sarah Kang) - 'let's run away(렛츠 런 어웨이)'(Feat. Orion Song)
이태욱 "집이 아닌 고향이나 여행을 떠날 때 이 곡이 분위기를 더 올려줄 거예요!"
#10번 케츠메이시(Ketsumeishi) - 'drive(드라이브)'(2005)
쇼타로 "어렸을 때 부모님 차를 타고 할머니 댁을 갈 때 많이 들었던 곡이라 들으면 그때 생각이 납니다. 멜로디도 가사도 휴식에 딱 맞는 노래인 것 같아서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11번 볼빨간사춘기 - '여행'(2018)
은석 "휴식 느낌이 가득하고 어디론가 떠나야만 할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곡이에요. 설 연휴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의 시간이 이 곡처럼 설레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24년 설 연휴 당시 에이티즈 멤버 여상도 이 곡을 추천)
#12번 빈지노 - 'Always Awake(올웨이즈 어웨이크)'(2017)
성찬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려가겠다는 다짐을 할 때 들으면 좋은 곡입니다." (2024년 추석 연휴 당시 영파씨 멤버 한지은도 이 곡을 추천)
#13번 박효신 'Beautiful Tomorrow(뷰티풀 투모로우)'(2016)
원빈 "새벽만 되면 혼자 보컬룸에서 많이 불렀던 노래라 브리즈(팬덤명)한테도 들려주고 싶습니다."
#14번 브루노마스(Bruno Mars) - 'The Lazy Song(더 레이지 송)'(2011)
소희 "가사처럼 연휴에는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쉬면 좋으니까요!"
#15번 매트 워츠(Matt Wertz) - 'Summer Sun(섬머 선)'(2008)
앤톤 "여름에 대한 노래이긴 한데 곡의 가사와 악기 연주가 저에게는 여행을 생각할 때의 설렘을 느껴지게 하는 것 같아요. 드라이브하면서 듣거나, 여름에 나무의 그늘 안에서나, 바닷가에서 듣는 이미지들이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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