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정지소가 '수상한 그녀'에서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눈부시게 피워냈다.
2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극본 허승민, 연출 박용순) 최종회에서 오두리(정지소 분)는 오말순(김해숙 분)으로서의 남은 삶을 포기하고 자신의 꿈을 선택했다. 이에 시청률은 3.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날 두리를 찾아온 택시 드라이버(김병옥 분)는 그에게 70대로 돌아가 남은 삶을 살 것인지 20대 모습으로 6개월만 살고 소멸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다.
아이돌 데뷔를 앞두고 70대로 돌아갈 순 없다고 판단한 두리는 지숙(서영희 분)에게 엄마를 기다리지 말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두리가 자신의 엄마란 사실을 확신하게 된 지숙은 그녀에게 "가능하다면 지금 이 모습으로 예쁘게 빛나게 살아. 너무 곱다 우리 엄마"라고 진심을 전했다.
두리 앞에 나타난 자넷(김해숙 분) 또한 "난 언제나 언니 편이야. 언니가 무슨 선택을 하든 이해하고 응원하는 유일한 짝꿍. 잠시나마 언니 가족으로 살게 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이어 두리는 그룹 엘리먼트 데뷔 무대를 앞두고 다시 한번 택시 드라이버와 마주쳤다. 시간이 다 됐다는 그의 말에 두리는 "그럼 저는 이만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러 가야겠죠?"라며 젊음을 택했다. 두리는 가족들과 주변 인물들에게 편지를 남기며 소멸을 준비했다. 그는 "봄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나만이 나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라는 거. 눈부신 청춘, 봄은 누구에게나 항상 있다"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방송 말미 대니얼(진영 분)은 두리가 이야기했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떠올리며 그녀를 그리워했다. 그러던 중 대니얼은 어느 한 카페에서 두리를 꼭 닮은 직원을 마주했다. 두리를 다시 만난 듯 깜짝 놀란 대니얼과 환하게 웃는 직원의 모습은 여운 가득한 결말을 완성했다.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수상한 그녀'는 하루아침에 20대로 변한 70대 할머니의 인생 스토리를 통해 안방극장에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한 김해숙과 정지소의 대체 불가한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희로애락을 오가며 힐링 드라마로서의 매력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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