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엄지원과 안재욱이 부진한 KBS 주말 드라마의 흥행을 정조준하기 위해 뭉쳤다. 이들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를 통해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뭉클한 감동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KBS2 새 토일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극본 구현숙, 연출 최상열) 제작발표회가 2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구로구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최상열 감독, 배우 엄지원 안재욱 최대철 김동완 윤박 이석기 박효주 유인영이 참석했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오랜 전통의 양조장 독수리술도가의 개성 만점 5형제와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가장이 된 맏형수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최상열 감독은 "대본을 읽고 영화 '러브 액츄얼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용이 유사하지는 않은데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들어 있는 점에서 매력이 느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그렇게 밝은 사람이 아니지만 코미디 작품을 만드는 거에 상당히 흥미가 있다. 이번 기회에 유쾌한 다섯 커플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연출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말 드라마의 특성상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내용이 수정될 때도 있다. 그래서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며 "다른 이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이 첫사랑을 만나면서 생기는 일에 중점을 두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엄지원은 별명이 '대인배'일 정도로 명랑하고 쾌활한 마광숙 역을 맡는다. 독수리술도가의 대표 오장수의 우직한 성정에 반해 결혼이라는 모험을 선택하지만 결혼식 올린 지 열흘 만에 남편이 죽는다.
엄지원은 독수리 5형제의 맏이인 만큼 형제간의 팀워크를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5형제 배우분들이 워낙 성격이 너무 좋고 결이 고운 사람들이라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며 "제가 딱히 형제를 다독이지 않아도 이미 팀워크가 너무 끈끈하다. 작품이 끝난 후 어떤 사이가 돼 있을지 기대될 정도다"라고 밝혔다.
안재욱은 LX호텔의 회장이자 까칠 도도한 다이아몬드 수저 한동석 역을 연기한다. 부인은 먼저 세상을 떠나고 혼자된 지 십오 년째인 한동석은 외로움이 일상이 된 삶을 살고 있다.
안재욱은 2016년 방송된 '아이가 다섯' 이후 약 8년 만에 주말 드라마로 컴백했다. 그는 "구현숙 작가님께서 꼭 한 번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을 주셨는데 너무 감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동석이라는 인물을 맡아 독수리 5형제를 이끌어가는 제 모습이 궁금했다. 오랜만에 멋지고 재밌는 좋은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극 중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엄지원과 안재욱은 서로의 호흡이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먼저 엄지원은 "광숙과 동석은 처음부터 안 좋게 만난다. 여기서 오는 티키타카 '케미'가 있는데 안재욱 선배님과 그런 호흡이 처음부터 잘 맞아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재욱 또한 "촬영은 지원 씨가 먼저 시작해서 저는 나중에 합류를 했는데 이미 광숙이가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장에서 에너지 있게 스태프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보면서 작품 내에서도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호평했다.
최대철은 독수리술도가의 차남 오천수로 분한다. 오천수는 잘 나가는 증권회사 펀드 매니저였지만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 회사에서 잘린 뒤 지금은 고시원 신세를 지고 있다.
최대철은 "기러기 아빠 설정이다. 그러다 첫사랑 미순(박효주 분)과 만나긴 하지만 불륜은 아니다. 가족 드라마이기 때문에 불륜으로 이어지는 러브라인은 아닐 거다. 사실 저도 제 아내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동완은 독수리술도가의 삼남 오흥수 역으로 열연한다. 댄서로 일할 때는 아이돌 가수마저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여자가 차고 넘쳤다. 지금은 문화센터에서 방송 댄스와 줌바댄스를 가르치며 재기를 꿈꾸는 중이다.
김동완은 "저희 형제들은 모두 다 골칫덩어리다. 제목이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인 이유가 형제들을 담당하는 여자가 하나씩 있기 때문"이라며 "이 여자들이 저희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개선할지를 중점으로 두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윤박은 집안을 일으켜 주리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라온 오범수 역으로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오범수는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 재경 분야 수석을 차지하며 엘리트 공무원으로 첫발을 뗀다. 이후 명문대 교수로 임용되지만 싱글 대디라는 비밀을 숨기고 있다.
윤박은 싱글 대디라는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강아지와 연습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제가 연습할 수 있는 아이가 없다 보니까 집에 있는 강아지를 데리고 했다"며 "그때의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육아 물품을 다룰 때도 익숙하게 보이기 위해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석기는 독수리술도가의 막내 오강수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오강수는 UDT 정예 요원 중위로 복무 중이다. 사건사고 많고 식구도 많은 집에 시집와 고생하는 광숙이 안쓰러운 강수는 자신만은 짐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모델 출신 이석기는 이 작품으로 배우로서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처음이다 보니까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배님들이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다"며 "제가 군대는 다녀왔지만 UDT는 처음이라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연기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김동완은 "석기가 실제로 3형제 중 막내여서 형제들과 어울리는 일상 연기를 너무 잘 해준다"며 "장발이 잘 어울리는 배우인데 드라마를 위해서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목소리도 너무 좋고 도전하는 걸 즐기는 성격이라 제가 정말 사랑하는 후배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박효주는 술도가 근처 편의점 사장 문미순 역으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문미순은 이혼 후 낙향해 편의점을 인수한 뒤 운영 중이다.
박효주는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가져가는 인물이다. 그래서 어려웠지만 잘 해내고 싶었다"며 "극 중 호흡을 맞추는 최대철 선배님,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눈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유인영은 헤어샵 원장 지옥분 역을 연기한다. 사랑스러운 패션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고집이 세고 드센 면도 있지만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수줍은 소녀다.
유인영은 "자유롭고 프리한 역할은 처음 해 본 것 같다. 아마 시청자분들도 옥분이한테 빠져들지 않을까 싶다. 제 안에 가지고 있는 코믹 DNA를 한껏 끄집어내고 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시청률 보증 수표였던 KBS 주말드라마는 연이어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이에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KBS 주말드라마의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최상열 감독은 "저희 드라마에 다섯 커플이 나온다. 이 커플 중 한두 커플만 터져도 시청률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끝으로 엄지원은 "기다리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부모님에게 작은 선물이 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안재욱은 "요즘 많이 힘든 시기인데 이 드라마를 볼 때는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휴식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오는 2월 1일 오후 8시 KBS2에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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