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봐도 안 질려"…'라스', 900회 맞이한 장수 예능의 비결(종합)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5.01.22 12:34 / 수정: 2025.01.22 12:34
22일 오전 11시 기자간담회 개최
"900회 특집, 레전드 편 될 것"
김명엽 PD, 방송인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왼쪽부터)이 22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MBC
김명엽 PD, 방송인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왼쪽부터)이 22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MBC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2007년부터 매주 시청자들의 수요일 밤을 책임진 '라디오스타'가 어느덧 900회를 맞이했다. 이들은 900회까지 달려온 그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앞으로 더 다양한 이야기로 웃음을 안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상파 최장수 토크쇼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행보를 걸을 것으로 기대된다.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22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 2층 M라운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명엽 PD와 방송인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이 참석했다.

'라디오스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입담으로 게스트를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다. 지난 2007년 5월 첫 방송한 '라디오스타'는 지상파 최장수 토크쇼로서 16년간 수많은 화제와 인물들을 배출하며 매주 수요일 밤을 지켜왔다.

김명엽 PD는 "2007년도 고등학생 시절 이 프로그램을 봤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질리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지 않을까 싶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송인 것 같다. 제가 산증인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국진과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의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계속 진행을 맡고 있기에 900회를 맞이한 감회가 남달랐다. 김국진은 "900회라는 게 놀랍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900회가 됐다. 굉장히 놀랍고 같이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구라는 "그간 여러 가지 일도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이 900회가 돼서 너무 감사하다. 제가 아무리 좋은 작품을 만나더라도 '김구라' 하면 '라디오스타'가 떠오르는 것 같아서 정말 행복하다"고 웃었다.

방송인 김국진(왼쪽)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의 터줏대감으로 활약 중이다. /MBC
방송인 김국진(왼쪽)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의 터줏대감으로 활약 중이다. /MBC

유세윤은 2012년 출연했다가 2013년 하차한 뒤 2021년 재합류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유세윤은 "형들처럼 1회부터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다시 승차를 해서 더 의미가 있다"며 "장수 프로그램에 제가 함께하고 있다는 게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제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장도연은 2023년 9월부터 '라디오스타' 진행을 맡고 있다. 그는 "합류한 지 얼마 안 돼서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민망하고 부끄럽다. '라디오스타' 첫 회가 2007년인데 제가 데뷔도 2007년이라서 운명 같다"며 "앞으로 1000회가 되는 것도 영광스러울 테니까 내쳐지지 않고 가만히 옆에서 잘 자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토크쇼의 전성기가 찾아오면서 유튜브에도 '살롱드립' 냉터뷰' '짠한형' 등 다양한 콘텐츠가 생기고 있다. 이로 인해 TV에서 방영되는 토크쇼가 비교적 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라디오스타'는 지상파 프로그램 중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며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명엽 PD는 "지상파 예능의 영향력과 화제성이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씁쓸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기사도 많이 나오고 유튜브에도 인기 급상승 동영상 차트에 자주 오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 '라디오스타'는 MC와 게스트분들의 '케미'로 재미를 이끌어낸다"며 "가끔은 진솔한 얘기도 하면서 유쾌한 모습을 선보이는 게 '라디오스타'의 강점이지 않을까 싶다. 마치 종합 선물 과자처럼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지상파 예능만이 할 수 있는 길을 걷는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국진은 처음에 '라디오스타'를 출연했을 때만 해도 당황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게스트분들을 이렇게 공격적으로 대해도 되나 혼자 안절부절못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이 부분이 '라디오스타'만의 장점이 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질서 속 질서를 지키는 게 '라디오스타'만의 매력인 것 같다. 장도연 유세윤 김구라 씨도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변화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시청자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방송인 유세윤(왼쪽)과 장도연이 출연하는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MBC에서 시청할 수 있다. /MBC
방송인 유세윤(왼쪽)과 장도연이 출연하는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MBC에서 시청할 수 있다. /MBC

김구라는 "그간 '해피투게더'를 비롯해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저희 '라디오스타'만의 강점은 편안한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항상 후배들에게 편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평했다.

장도연은 "그간 900회까지 다양한 변화가 있었지만 앞서 선배님들이 잘 만들어 오신 '라디오스타'라는 브랜드 자체가 강점인 것 같다. 꽤 오랜 시간 잘 다져오신 덕분에 오시는 분들도 즐겁게 이야기하고 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짚었다.

MC들은 그간 '라디오스타'를 900회 간 이어오면서 기억에 남는 게스트도 꼽았다. 먼저 김국진은 "솔비 씨의 '로마 공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솔비 씨가 처음에 얘기를 꺼낼 때 '설마 설마' 했는데 그 말을 뱉는 걸 보고 놀랐다. 아직도 솔비 씨를 '로마 공주'로 믿고 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세윤은 "웃음의 강도로만 보면 박준형 씨랑 브라이언 씨가 나왔던 회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개그맨 후배들이 나와서 브라이언 씨와 박준형 씨에 밀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순간이 가장 큰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홍진경 언니가 나온 회차였다. 그때 패션쇼 얘기를 하다가 MC인 규현 씨가 재밌는 말을 툭툭 건네니까 홍진경 언니가 '쟤 뭐야'라고 정색한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을 오늘 아침에도 보고 왔다. 제 '최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구라는 잠시 핸드폰으로 '라디오스타'를 검색하더니 "어떤 출연자들이 나왔나 잠깐 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재밌게 한 건 오히려 기억이 잘 안 난다. 모니터를 할 때 '아 내가 저렇게 재밌었구나'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결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배우 김민재 씨다. 김민재 씨가 굉장히 수줍어하셔서 인간적으로 궁금해졌다"고 떠올렸다.

끝으로 김명엽 PD는 오는 2월 5일 진행되는 900회 특집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900회를 근 5개월간 준비했다. 소중하게 게스트분들을 모셨고 녹화도 재밌어서 평소처럼 진행했는데 2회분이 나왔다"며 "감히 레전드 편이 될 거라고 말씀드린다. 주제는 '구관이 명관'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MBC에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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