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김영철과 가수 최정훈이 재외동포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뭉쳤다. 이들은 성실함으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재외동포의 삶을 응원하며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KBS1 설특집 프로그램 '글로벌 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 '700만 개의 아리랑' 기자간담회가 21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제1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김영철,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 재외동포협력센터 김영근 센터장, 윤진규 PD가 참석했다.
이번 KBS의 설특집은 '글로벌 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와 '700만 개의 아리랑' 두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국경과 세대를 넘어 재외동포(외국 국적 동포)를 하나로 이어주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윤진규 PD는 "재외동포가 750만 명 정도 되는데 그분들의 삶을 조명하는 게 공영방송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메신저처럼 재외동포분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한민족이라는 뿌리와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게 저희의 역할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700만 개의 아리랑'은 재외동포라는 숲을 보는 방송이고 '글로벌 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는 나무를 보는 프로젝트다. 설날 때 가족들을 생각하듯이 재외동포를 떠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재외동포협력센터 김영근 센터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하고 재외동포가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직까지 재외동포를 보는 시선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재외동포 사회의 현실을 알리고 함께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움직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총 2부작으로 구성된 '글로벌 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는 샌프란시스코의 별 황정인 셰프와 아르헨티나의 전설 황진이 앵커의 이야기를 그린다. 황정인 셰프는 아시아인 최초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코리 리의 레스토랑을 이끄는 총괄셰프다. 샌프란시스코는 여행자들에게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방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도시인 만큼 치열한 곳에서 인정받은 인물이다.
또한 김영철은 아르헨티나의 전설 황진이 앵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구의 80% 이상이 이민자로 그중 절반 가까이 유럽 이민자로 이루어진 나라가 아르헨티나다. 아시아인이라는 편견과 차별의 현실에서 21살 최초로 한인 앵커 황진이가 성공해 재외동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윤진규 PD는 "김영철 선생님과 KBS1 프로그램 '동네 한 바퀴' 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러 가지 일정 때문에 현재 잠깐 쉬고 계시지만 이 프로그램 취지에 크게 공감을 해주셔서 함께하게 됐다"고 섭외 계기를 설명했다.
김영철은 "재외동포분들은 생계를 위해서도 있지만 요즘에는 아이들 교육 때문에 외국으로 나가는 분들이 많다"며 "한국에 대한 생각을 우리보다도 더 많이 하고 계신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재외동포분들은 항상 가슴에 태극기 하나씩 꽂고 살고 계신다. 그분들을 응원하는 이야기를 담은 만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부작으로 기획된 '700만 개의 아리랑'은 미국 캐나다 독일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재외동포와 최정훈이 새로운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프로그램이다. 최정훈은 재외동포협력센터의 지원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재외동포 청년들과 만나서 저마다 갖고 있는 아리랑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윤진규 PD는 "최정훈 씨는 레트로 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가진 음악가"라며 "최정훈 씨의 감성과 대표적인 민족 음악 아리랑이 만나면 잘 어우러질 것 같아서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정훈은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그럴 때 재외동포분들이 알아보시는 경우가 많다. 한국보다 훨씬 더 뜨겁게 반가워해 주신다"며 "해외에서 지내면서 한국에서 온 소식이 얼마나 반가웠을까 싶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음악의 뿌리인 아리랑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아리랑은 민족 대표 음악인 만큼 최정훈은 많은 편곡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그는 "누구나 다 같이 부를 수 있도록 편곡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윤진규 PD는 "현장에서 최정훈 씨가 편곡한 아리랑을 직접 들었는데 '귀 호강'이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너무 좋았다"며 "음악을 통해 재외동포를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호평했다.
최정훈 또한 아리랑을 부르면서 감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재외동포분들이 아리랑을 부를 때 애환에 젖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런 정서가 아니었다"며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같은 민족이라는 거에 대해서 굉장히 자긍심이 넘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잔잔하게 편곡해서 지루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게 내심 힘차게 들렸던 것 같다. 저도 부르면서 감격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최정훈은 "대한민국 국민 DNA에 흐르는 노래가 아리랑이지 않냐. 어떤 느낌으로 해석했을지를 재밌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글로벌 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 1부는 오는 28일 오후 9시 40분, 2부는 29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700만 개의 아리랑'은 오는 28일 오후 7시 4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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