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박성훈, '日 음란물 논란' 9일 만에 사과한 이유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5.01.18 00:00 / 수정: 2025.01.18 00:00
박성훈, 인터뷰 중 울컥 눈시울 붉히기도
"논란 후 늦은 입장 표명? 핸드폰 꼴도 보기 싫어서"
배우 박성훈이 일본 AV 포스터를 SNS에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된 지 9일 만에 인터뷰에 나서 직접 해명했다. /넷플릭스
배우 박성훈이 일본 AV 포스터를 SNS에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된 지 9일 만에 인터뷰에 나서 직접 해명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박성훈이 AV(음란 영상물) 표지를 올렸다가 삭제한 것에 관해 직접 해명했다.

박성훈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각본·연출 황동혁, 이하 '오징어 게임2') 관련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자신의 논란을 먼저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그는 인터뷰가 시작하자마자 취재진의 질문에 앞서 "먼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크나큰 개인적인 실수로 인해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안긴 것 같아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죄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말 많은 분들의 노고로 만들어진 '오징어 게임'이 내 실수라는 잘못 때문에 누를 끼치고 있는 것 같아 정말 너무 죄송하다. 이 자리가 나만을 위한 자리가 아닌데 논란으로만 포커싱이 돼 함께 일한 동료들이 상처를 받을까 조심스럽다. 때문에 무겁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앉았다"고 털어놨다.

박성훈은 지난달 30일 SNS에 '오징어 게임'을 콘셉트로 한 일본 AV 포스터를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수많은 여성들의 전라와 성관계를 묘사한 자세 등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이후 빠르게 글을 삭제했으나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사진을 확인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다.

논란으로 번지자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박성훈이 SNS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확인하던 중 실수로 잘못 눌러 해당 사진이 업로드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소속사의 해명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BH엔터테인먼트는 "추가로 확인된 부분이 있다"며 "(박성훈이) 해당 사진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돼 회사 직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저장했고 이를 실수로 업로드한 것"이라고 추가 입장을 전했다.

박성훈을 통해서도 그날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오징어 게임2'가 공개된 지 며칠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시청자가 올려준 반응을 담당자랑 활발하게 주고받는 중이었다. 그날 역시 DM으로 사진을 받았고 충격적이고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담당자에게 보내려고 했던 것"이라며 "나도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지 싶을 정도로, 뭐가 잘못 눌렸는지 모르게끔 SNS에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앞선 소속사의 입장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해명이었다. 다시 말해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았다. 이에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질문이 이어졌다.

배우 박성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서 현주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배우 박성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서 현주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먼저 SNS 스토리(24시간 후 사라지는 SNS 기능)를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3차례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버튼을 잘못 눌러 스토리가 게재되는 게 흔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박성훈은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낸다고 생각했다"며 "의도치 않은 상황들이 있지 않나. A에게 보낼 메시지를 B에게 보내고, 주머니 안에서 통화가 걸리기도 하고. 나도 정확히 어떻게 된 상황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박성훈의 말대로라면 문제의 소지를 제기한 내용이 남아 있을 터다. 또한 문제를 제기한 만큼 해당 사건이 이후 어떻게 진행됐을지도 궁금했다. 이와 관련해서 박성훈은 "문제 제기도 제기지만 내가 한 실수를 감당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 뒤에 계획까지는 세울 여력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발생한 건 지난달 30일이다. 당시 바로 잘못된 상황을 인지했다는 박성훈이지만 그의 직접적인 해명을 듣기까지는 무려 9일이 걸렸다. 그 사이에 두 차례의 소속사 해명만 있었을 뿐이다. 때문에 인터뷰 전 충분히 입장을 표명할 시간이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박성훈은 "SNS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SNS로 표명하는 것보다는 공식적인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또한 스스로도 한심하지만 그 이후 핸드폰을 쳐다보기도 싫다. 그래서 SNS 해명 방법은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 후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다른 출연 배우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단다. 박성훈은 "논란 직후 감독님과 통화를 시도했는데 당시 해외 체류 중이라서 연결은 안 됐다. 이후로는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쉽사리 전화를 걸 수가 없었다"며 "대신 회사를 통해 사죄의 말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명을 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박성훈이다. 그는 "며칠 동안 수많은 자책과 후회와 반성을 했다"며 "그렇지만 실수여도 잘못은 잘못이니까 반성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차라리 내가 이 사진을 전달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저장 대신 캡처를 했으면 어땠을까. 아예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갔으면 어땠을까를 계속해서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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