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캥거루족' 연예인들의 일상으로 재미와 호평을 이끌어냈던 '다 컸는데 안 나가요'가 정규 편성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들은 파일럿 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감동을 자신했다. 정규 방송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MBC에브리원·MBN 새 예능프로그램 '다 컸는데 안 나가요' 제작발표회가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스탠포드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전민경 PD, 방송인 홍진경 하하 남창희, 배우 신정윤 황성재, 래퍼 지조, 인피니트 동우가 참석했다.
'다 컸는데 안 나가요'는 높은 물가와 집값 상승으로 청년 2명 중 1명이 '캥거루족'(성인이 됐지만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거주하며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사람들)이라는 요즘 시대에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는 스타들의 일상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파일럿으로 출발한 프로그램은 당시 배우 박해미 황성재 모자, 데뷔 14년 차 래퍼 지조, 배우 신정윤, 인피니트 동우가 '캥거루족'으로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화려할 것 같았던 이들의 평범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발해 큰 사랑을 받았고 이에 정규 편성으로 돌아왔다.
이와 관련해 정민경 PD는 "이 프로그램이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던 건 지금 시대적 상황과 잘 맞아떨어졌기 떄문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안타깝게도 현재 집값이 많이 오르고 경제는 더 안 좋아지는 상황이다"라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시대적으로 힘들 뿐이다. 그로 인해 '캥거루족'을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정민경 PD는 파일럿과 정규 방송에 큰 차이점을 두지 않았다. 그는 "저희는 '캥거루족'을 희화화하지 않고 공감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풀어 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달라진 부분을 굳이 꼽자면 일반적인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촬영하기 전 이들의 이야기에 '내가 공감할 수 있나' '우리 집에도 일어날 법한 일인가'를 주변에 물어보는 과정을 거쳤다"며 "주말에 부모님이 청소와 같은 밀린 집안일을 시킬 때가 많지 않냐. 출근도 안 해서 편하게 쉬고 싶은데 말이다. 이런 감정은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모두가 느끼는 거라고 생각해서 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 컸는데 안 나가요' 파일럿에서 활약한 MC 홍진경 하하 남창희는 정규 방송에도 합류한다. 세 사람은 캥거루 아들들의 일상을 보고 때로는 분노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제대로 '과몰입'할 예정이다.
홍진경과 하하는 결혼해 슬하에 자녀를 두고 있는 만큼 부모의 시선에서 '캥거루족'을 바라봤다. 홍진경은 "같이 살든 독립을 하든 어떤 상황이든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며 "딸 라엘이도 가끔 자기는 대학 들어가자마자 독립하겠다고 한다. 독립이 나쁘지 않을 수도 있고 같이 사는 게 좋을 수도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하는 "출연자분들은 얹혀산다는 느낌보다도 가족 구성원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엄마랑 같이 살면서 지지고 볶고, 알콩달콩한 모습이 정말 좋아 보인다"고 얘기했다.
MC 중 유일한 솔로인 남창희는 "성인이 되면서부터 독립했다. 부모님과의 시간이 그립기도 하다"며 "이분들의 생활을 보면서 그 마음이 다시 생각났다. 부모님이랑 좋은 시간을 더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캥거루족'으로 출연하는 황성재 신정윤 지조 장동우는 앞서 '다 컸는데 안 나가요' 파일럿에서도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네 사람은 정규 방송에서도 예측 불가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변함없는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정윤은 "그간 대중분들께 연기하는 배우의 모습밖에 못 보여드렸다. 하지만 이번 '다 컸는데 안 나가요'를 통해 신정윤이라는 사람 자체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주변 분들은 아직도 '약간의 가식이 있다' '조금만 더 너의 진짜 모습을 보여달라'고 해주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조는 "고깃집 가면 차돌박이를 몇 점 더 주실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정규 방송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거실에서도 부모님이 웃는 소리가 자주 들려서 굉장히 뿌듯하다"고 말했다.
동우는 '다 컸는데 안 나가요' 방송 이후 먼 친척한테까지도 연락이 왔단다. 그는 "친척들이 '잘 때 정말 다 벗고 자냐' '밥 먹을 때 왜 자꾸 영양제를 먹냐'고 많이 물어보셨다. '당연한 걸 왜 묻지'라고 생각했는데 특이한 거였다. 그런 연락이 좀 많이 왔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황성재는 "방송을 보면서 형님들이 너무 '효자'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행동을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걸 보고 배우고 있다"며 "형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적으로 성장해 나가야겠다는 각오도 다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홍진경은 "그동안 혼자 사는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봤는데 '다 컸는데 안 나가요'는 부모님과 같이 사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방송을 하면서 인생에는 정답이라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형태를 보면서 이런 다름도 있다는 걸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다 컸는데 안 나가요'는 오는 18일 오후 8시 20분 MBC에브리원과 MBN에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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