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박지윤 기자] 미국 영화 감독 데이빗 린치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유족은 16일(현지시간) 데이빗 린치 감독의 SNS를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이들은 "저희가 이 시간을 조용히 보낼 수 있게 배려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이제 그가 세상에 없다는 사실에 큰 공허함(hole)을 느끼지만 그가 말한 대로 '도넛의 빈 부분(hole)을 보지 말고 도넛을 봐라'"라고 덧붙였다.
데이빗 린치 감독의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0년 만성 폐질환인 폐기종 진단을 받은 후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1946년생인 데이빗 린치 감독은 1966년 단편 영화 '6명의 아픈 사람들(Six Figures Getting Sick)'을 연출하며 데뷔했다. 이후 그는 1980년 개봉한 두 번째 장편 영화 '엘리펀트 맨(Elephant Man)'을 통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8개 부문에 올랐고, 1986년 '블루 벨벳(Blue Velvet)'을 흥행에 성공시키며 전성기를 누렸다.
또한 데이빗 린치 감독은 1990년 '광란의 사랑'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드라마 '트윈 픽스(Twin Peaks)'로 골든글로브 TV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품에 안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2021년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이렇게 데이빗 린치 감독은 일반적인 영화 문법을 파괴하고 자신만의 색깔이 살아있는 예술적인 시도를 끊임없이 하며 '컬트 영화(소수의 집단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영화)'의 제왕'으로 불렸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2020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잭은 무슨 짓을 했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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