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브브걸 "이별로 차가워진 마음, 'LOVE 2' 만나 사르르 풀려"
입력: 2025.01.15 09:00 / 수정: 2025.01.15 09:00

유정 탈퇴 후 3인조 브브걸로 새 출발
15일 'LOVE 2' 발매.."한 번도 하지 않은 장르"


브브걸이 15일 싱글 LOVE 2를 발매했다. 소속사를 GLG로 옮기고 유정이 탈퇴한 후 3인조로 선보이는 첫 신곡이다. /GLG
브브걸이 15일 싱글 'LOVE 2'를 발매했다. 소속사를 GLG로 옮기고 유정이 탈퇴한 후 3인조로 선보이는 첫 신곡이다. /GLG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브브걸(BBGIRLS)은 우여곡절 많은 팀이다. 멤버 변화가 몇 번 있었고 회사가 두 번 바뀌었으며 브레이브걸스에서 팀명을 바꿨다. 그 사이 해체의 기로에서 기적적인 '역주행 신드롬'으로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그런 험난한 과정 속에서도 민영 은지 유나 세 멤버가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동력은 늘 옆에 있는 멤버 그리고 팬들이다.

지난해 4월 워너뮤직코리아와 전속계약 만료 후 그해 12월 GLG와 새 둥지를 튼 브브걸은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고 15일 새 싱글 'LOVE 2(러브 투)'를 발매하며 첫 걸음을 뗐다. 더블 싱글 'ONE MORE TIME(원 모어 타임)'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자 새로운 소속사 GLG에 합류한 후 처음 발표하는 신곡이다.

소속사도 달라졌지만 그보다 가장 큰 변화는 유정이 탈퇴해 3인조가 됐다는 점이다. 2017년 발매한 'Rollin'(롤린)'으로 2021년 뒤늦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눈물의 성공 신화를 같이 쓴 동료 중 한 명의 이탈은 남은 멤버들에게 큰 타격이었다. "속상했다"는 짧은 말에 당시의 마음을 겨우 다 담아낸 브브걸은 유정의 빈자리를 끈끈함으로 채웠다고 했다.

"그 사이 많은 이별이 있었어요. 전 소속사도 있고 연애가 될 수도 있고 전 멤버도 있고요. 아무래도 제일 큰 건 9~10년 함께한 멤버와의 이별이죠. 활동도 활동인데 인생도 중요하잖아요. (유정의)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밝게 얘기하지만 당시엔 심적으로 안 좋았어요. 마음 아프지만 기왕 이렇게 된 거 좋은 생각만 하려고 했어요."

"우리는 우여곡절을 겪은 팀이고 변화가 처음도 아니잖아요. 예전에 겪었던 일들로 내면이 단단해졌고 그래서 더 끈끈하게 좋은 일만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준비했어요. 팀에서 한 명만 빠져도 빈자리가 보이고 특히나 4명에서 3명이잖아요. 그 빈자리가 무대에서 드러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력했고 그 부분을 가장 신경썼어요."

브브걸의 삭막했던 마음을 녹여준 건 신곡 'LOVE 2'다. 멤버들은 "이 노래를 만나고 마음이 사르르 풀리는 기분이었고 마음속 응어리가 사라진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LOVE 2'는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담은 경쾌하면서도 애틋한 감성을 머금고 있는 댄스 팝 트랙이다. 브브걸이 부르는 설레면서도 따뜻한 목소리의 멜로디가 귓가를 맴돌고 아기자기한 사운드 장치가 요소에 배치되어 들을수록 기분 좋은 바이브를 선사한다. 추운 겨울 차갑게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는 느낌의 곡이다.

브브걸은 LOVE 2에 대해 이 노래를 만나고 마음이 사르르 풀리는 기분이었고 마음속 응어리가 사라진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GLG
브브걸은 'LOVE 2'에 대해 "이 노래를 만나고 마음이 사르르 풀리는 기분이었고 마음속 응어리가 사라진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GLG

무엇보다 2011년 데뷔한 브레이브걸스 1기는 물론이고 2016년 현 멤버들의 근간이 된 2기, 그리고 몇몇 멤버들의 연이은 탈퇴 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4인조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장르와 분위기의 곡이다. 이전까지 강렬하거나 섹시하거나 청량했던 이들은 3인조 브브걸에 이르러 처음으로 편안한 멜로디와 사운드에 따뜻한 감성을 실었다.

"그동안 봄여름가을에 모두 앨범을 내봤지만 겨울에 발표하는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겨울에 맞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그런 곡으로 나오고 싶었어요. 이 곡은 몽글몽글하고 행복하고 애틋한 느낌이에요. 브레이브걸스는 팀 이름에 맞게 강하고 센 걸 추구했지만 3인조 브브걸이 선보이는 'LOVE 2'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이에요."

"처음엔 가사보다 멜로디가 좋았어요. 딱 겨울에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다음에 가사를 보니까 사랑 이야기지만 인간 관계의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멤버들은 물론이고 팬 분들에게도 이 마음을 전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말하듯이 전달하는 가사고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미는 느낌으로 불렀어요."

멤버들의 말처럼 '조금 조심스럽지만 물어볼게 / 내 맘 충분히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 / 이 맘을 열면 네가 반겨줄까 / 우리 손잡아도 괜찮을까요', '살짝 긴장되지만 꼭 듣고 싶어 / 네 맘 조금은 기대해도 된다 생각해 / 네 맘을 열고 나를 안아줄까 / 우리 손잡아도 괜찮을까요' 등의 가사는 브브걸이 늘 기다리고 응원하는 팬들에게 전하는 마음이다.

"우린 정말 감사하게도 큰 선물('Rollin' 역주행)을 받았잖아요. 힘들고 지친 적도 있었지만 무대 서는 게 감사하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을 얻었어요. 무엇보다 팬 분들이 가장 큰 힘이 됐죠. 작년에 공연 기회가 많았는데 멤버들과 무대에서 더 편해졌고 세명이서 더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팬들에게 우리 마음을 들려드릴 수 있길 바랐어요."

데뷔 때부터 함께한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워너뮤직코리아에서 브브걸로 다시 시작했지만 1년 동안 곡은 'ONE MORE TIME(원 모아 타임)' 한 곡뿐이었다. 사실상 지금이 브브걸의 진짜 새로운 시작인 셈이다. 거창하게 뭔가를 바라진 않는다. "브브걸이 3인조로 나왔구나, 계속 활동을 하고 있구나 정도의 관심만 있어도 성공"이라는 멤버들이다.

"GLG에서 신뢰를 주고 지원을 잘 해줘요. 여기까지 오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멈출 수 없고 사비를 털어서라도 다음 앨범도 꼭 낼 거예요.(웃음) 방향성을 정한 건 없어요. 자신감 있게 좋은 퀄리티의 곡으로 나올 수 있게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운 좋게 기회를 얻었으니 보답하는 길은 계속 활동하면서 보여드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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