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 오디션 통해 합류…준희 역으로 눈도장
2025년, 앨범 활동 예고+'오징어 게임3'에서도 활약
가수 겸 배우 조유리가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가수 겸 배우 조유리의 연기 도전은 호평을 얻었다. 그래서일까. 연기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조유리는 행복해 보였다. 물론 노래와 무대도 놓지 않았다. 가수로서도 자신이 목소리를 계속해서 들려주고 싶단다. 직업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조유리의 열일 행보가 기대된다.
조유리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각본·연출 황동혁, 이하 '오징어 게임2')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잘못된 투자 정보를 믿었다가 거액을 잃고 게임에 참가하게 된 준희 역을 맡은 그는 캐릭터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달 26일 7화 전편이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시리즈다.
앞서 2021년에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시즌2 제작을 확정했고 3년 만에 공개했다.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만큼 작품은 9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에 조유리는 "정말 열심히 촬영한 작품인 만큼 많은 분에게 사랑받아서 기쁘다"며 "아직 공개된 지 얼마 안 지났는데 지인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 살면서 이렇게 연락을 받은 적이 없었을 정도로 많이 연락이 와서 반응이 내심 좋구나 싶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틱한 체감은 못 하고 있어요. 다만 친구들에게서 정말 많은 연락이 왔어요. 이렇게까지 많은 연락을 받아 본 게 처음이라 이 작품이 정말 잘되고 있구나라고 느낄 뿐이에요."
배우 조유리가 '오징어 게임2'에서 준희 역을 맡아 전 세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넷플릭스 |
대중의 관심뿐만 아니라 동료 배우들의 칭찬도 쏟아진 조유리다. 특히 '오징어 게임' 출연진은 인터뷰 때마다 조유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런트맨 역을 맡은 이병헌 역시 앞서 조유리가 가장 인상 깊은 출연자 중 한 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기사를 통해 확인했다는 조유리는 "선배님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건 아주 짜릿하다"며 "촬영장에서도 병헌 선배님이랑 정재 선배님이 칭찬을 해줬다. 당시 거의 첫 촬영이었는데 쉬는 시간에 앞에 앉아 계신 선배들이 뒤를 돌아보더니 '눈빛이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긴장이 빨리 풀릴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촬영장에서는 격려를 위해 말씀해 주신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인터뷰에서까지 따로 이야기해 주셔서 기뻐요. 존경하는 선배들에게 인정을 받은 거잖아요. 기사 내용을 따로 캡처해 갤러리에서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어요.(웃음)"
지난 2018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에 출연해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조유리는 가수로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아이즈원 해체 후에도 솔로 가수로 활동을 이어 나가던 그는 2022년 웹드라마 '미미쿠스'를 시작으로 '술꾼도시여자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번 '오징어 게임2'에는 총 4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모든 역할을 열어두고 진행된 오디션이었고 끝났을 때는 준희 역을 부여받았다. 조유리는 "감독님에게 날 뽑은 이유를 따로 물어보지는 못했다"며 "다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당시 계속해서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때 '오징어 게임2'만 남아있어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역할을 따내야 했다. 그런 모습이 아이와 함께 이 게임에서 나가겠다는 준희의 마음과 맞닿아 있던 게 아닐까 싶다. 덕분에 독기 가득한 눈빛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 조유리가 '오징어 게임2'를 촬영하며 선배 배우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았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
시즌1이 글로벌 흥행을 기록했던 만큼 인기 시리즈에 새 멤버로 합류하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더군다나 출연진 대다수가 쟁쟁한 선배 배우들이었다.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는 부담도 컸을 터다. 이에 조유리는 "선배님들은 워낙 편하게 해주셔서 그 사이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아무래도 시즌1이 흥행한 작품이다 보니 시즌2에 속해 나 역시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다"고 털어놨다.
"TV에서 보는 선배들과 함께하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이후 공개되고 나서 모니터링도 모니터링이지만 너무 믿기지 않아 계속 돌려봤을 정도예요.(웃음) 촬영 때마다 곱씹은 생각이 있는데, '지금 이 감정을 기억해'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라는 마인드였어요. 당연한 기회가 아니니까 제가 겪고 있는 이 시간을 계속 기억하고 싶었어요."
만삭의 임산부라는 설정을 소화하는 데도 쉽지 않았을 터다. 이를 위해 조유리는 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준비했다. 그는 "준희의 특징 중 하나가 밑에만 염색모가 있는 헤어 스타일이다. 돈이 없어서 궁지에 몰린 분위기를 내기 위해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를 보여주고 싶었다. 염색이나 탈색은 돈이 많이 드니까 다시 하진 못하고 퍼석퍼석한 머리 스타일이 첫 번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준희가 먹을 걸 다 먹고 살찔 정도로 행복한 임산부는 아니다 보니 촬영 시작하면서부터 살도 좀 뺐다. 또 임산부들은 기미가 올라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와 함께 거친 피부를 표현하려고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특히 원래도 입술이 잘 트는 편인데 이를 활용해야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밤마다 립밤을 바르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배우 조유리가 가수와 연기 활동을 계속해서 병행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넷플릭스 |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마치고 또 한 걸음 내디딘 조유리다. 하나의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힘들 터인데 가수와 배우 활동 모두 훌륭하게 소화하며 대중을 놀라게 했다. 이제는 배우로 아예 전향하는 건 아닐까라는 궁금증도 제기됐다.
조유리는 "그건 아니다. 배우도 가수도 계속 겸해서 하고 싶다. 실제로 올해 내 새로운 앨범도 나올 예정"이라며 "어떤 것 하나에만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런 조유리는 연기가 주는 매력을 묻자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내가 살아본 적 없는 사람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인 것 같다. 벌써 지금만 해도 소년원도 가봤다가 임신도 하고 목숨 걸고 게임도 해보지 않았나. 겪을 수 없는 인물로 살아가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포인트였다. 반대로 내가 경험한 걸 연기로서 새롭게 표현하는 재미도 느꼈다"고 밝혔다.
"노래와 연기는 어떤 이유라기 보다는 그냥 이유 없이 좋아요. 그래서인지 직업 만족도가 높은 편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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