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민서'] 화면에 담을 수 없는 매력과 이를 닮은 음악
입력: 2025.01.14 00:00 / 수정: 2025.01.14 00:00

밴드 음악 90 project 시작..8일 'Another Way' 발표

민서가 90 project의 첫 곡인 Another Way를 8일 공개했다. /에이사이드컴퍼니
민서가 90 project의 첫 곡인 'Another Way'를 8일 공개했다. /에이사이드컴퍼니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풀메이크업과 멋진 의상으로 꾸미고 화려한 조명 속에 촬영한다고 해도 사진과 영상에 그 매력을 다 담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 민서도 그런 가수다. 별달리 꾸미지 않았음에도 화면보다 더 예쁜 외모는 그저 거들 뿐 표정 행동 말에서 직접 전해지는 매력이 풍부하고 다채롭다. 무엇보다 민서는 그 매력을 곡에 오롯이 담아낼 줄 아는 가수다.

신곡 발표를 앞두고 만난 민서는 꾸밈 없이 해사한 미소로 공간을 밝혔다. 올곧은 자세에도 유연함이 풍겼고 차분한 말들 곳곳에 재치가 녹아 있었다. 자신을 포장하지도 그렇다고 감추지도 않는 솔직담백함은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실물이 낫다고 하는데 에너지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며 웃는 민서의 그 에너지에 빠져들었다.

민서는 정식 데뷔 전 윤종신의 히트곡 '좋니'의 답가인 발라드 '좋아'로 유명세를 탔지만 이후 리드미컬한 발라드 '멋진 꿈', 그루비한 리듬의 알앤비 'No Good Girl(노 굿 걸)', 재지한 'Is Who(이즈 후)', 끈적한 힙합 알앤비 'DEAD LOVE(데드 러브)' 등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줬다. 민서는 "중구난방"이라며 웃었지만 그 곡들 모두 민서의 다채로운 매력 안에 포괄된다.

그런 민서는 또 한 번 도전을 했다. 8일 발표한 신곡 'Another Way(어나더 웨이)'다. 곡을 발표한 주체는 90 project(프로젝트)다. 이는 민서가 결성한 팀으로 보컬 민서를 주축으로 포크 음악부터 현세대 K팝까지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자라 온 90년대생들이 뭉쳤다. 무엇보다 발라드로 많은 사랑을 받은 민서가 오랜 꿈이었던 밴드 음악에 마침내 첫발을 뗐다.

90 project는 민서가 결성한 팀으로 보컬 민서를 주축으로 포크 음악부터 현세대 K팝까지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자라 온 90년대생들이 뭉쳤다. /에이사이드컴퍼니
90 project는 민서가 결성한 팀으로 보컬 민서를 주축으로 포크 음악부터 현세대 K팝까지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자라 온 90년대생들이 뭉쳤다. /에이사이드컴퍼니

"어린 시절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밴드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데뷔하고 발라드로 사랑을 받다 보니까 발라드를 많이 하게 됐지만요.(웃음) 발라드 말고도 여러 시도를 했었는데 그 와중에 밴드 음악은 없었어요. 오래 품었던 꿈이고 이제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90 project를 시작하기로 결심했어요."

민서는 "음악을 정말 사랑한다"는 동료 두 명과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직접 이름 지었다. 채워질 듯 채워지지 않는 인생의 10%를 함께 채워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한 이름이다. '90년대생들이 100퍼센트를 향해 간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저를 돌아보면 제 인생에서도 그렇고 모든 부분에서 항상 몇 퍼센트씩 모자랐던 거 같아요. 그건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해요. 백퍼센트 완벽을 꿈꾸면서 나아가는 거죠. 생각을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조금씩 모자라게 살아가는 건 다 비슷하고 그래서 더 위로가 되는 부분일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민서는 90년대생 음악 동료인 그들(강버터, 어바웃)과 일주일에도 며칠씩 날을 잡고 만나 아이디어를 나누고 빌드업해 음악 작접을 하고 있다. 그 첫 결과물이 'Another Way'다.

민서가 가사를 쓴 'Another Way'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많은 고민과 걱정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곡이다. 곡의 주제도 그렇고 가사도 '새로운 시작이 널 다시 심연으로 끌어내려도 잊지 않아 알 수 있어 강했던 마음들'처럼 다소 묵직하지만 그 이야기를 운반하는 사운드는 청량하다.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을 썼어요. 인생에서 여러 길들이 생기는데 선택을 할 때 때론 혼란스럽잖아요. '너가 가는 길 잘하고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그런 선택을 하면서 살잖아요. 저와 그 분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어떤 선택이든 응원한다는 메시지다 보니 길이 열리는 듯한 시원한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민서는 그간 발라드뿐만 아니라 알앤비 스윙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번엔 밴드 음악에 도전했다. /에이사이드컴퍼니
민서는 그간 발라드뿐만 아니라 알앤비 스윙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번엔 밴드 음악에 도전했다. /에이사이드컴퍼니

민서는 제일 좋아하는 가사로 브릿지 부분을 꼽았다. 가사는 '난 아이야 어제의 난 자라나지 않아 / 난 어른야 오늘의 난 커버렸던걸까 / 난 아이야 난 어른야 난 어디야'다. 특히 코러스로 '난 아이야 난 어른야'가 반복되는데 "나이만 보면 분명 어른인데 때론 어린 거 같기도 하고 또 그러다 어른인 것도 같다"는 서른 즈음의 복잡한 마음을 잘 표현한다.

'너를 봐 이 세상 어디든 발걸음을 남겨' '나를 봐 이 모든 마음을 바쳐가고 있어'처럼 너와 나를 따로 애기하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너와 나 가는 곳 어디든 빛을 내고 있어 / 잡은 두 손을 놓지 않을게 / 멈추지 말고 달려와 내 안에'처럼 나와 내가 마침내 우리가 되는 서사도 탄탄하다.

민서는 "제가 지향하는 것 중에 하나가 '다정한 사람'이다. 내가 잘 되고 싶은 큰 이유 중의 하나도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을 이끌어주고 싶어서다. 그게 투영된 가사"라고 설명했다.

민서는 올해 90 project로 꾸준히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2018년 데뷔 후 7년여 동안 앨범이 2019년 발매한 미니 앨범 'The Diary of Youth(더 다이어리 오브 유스)' 하나 뿐이라 아쉽다는 민서는 한 곡씩 쌓아나가다가 앨범까지 발매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그 곡들로 자신의 매력을 직접 전할 수 있는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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