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 바다, Fly To The Sky 환희 등 1세대 가수의 등장
히트곡 열전에 컬래버·연습생 무대로 증명한 K팝의 역사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MTOWN LIVE 2025'에 H.O.T 강타 토니안이 NCT DREAM(마크 런쥔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과 함께 'CANDY' 무대를 펼쳤다. /SM엔터테인먼트 |
[더팩트 | 김명주 기자] K팝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이런 맛일까. '음알못(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인턴기자가 SM의 30년을 보고 들었다.
지난 12일 오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창립 30주년 콘서트 'SMTOWN LIVE 2025 [THE CULTURE, THE FUTURE] in SEOUL(SM타운 라이브 2025 [더 컬처, 더 퓨처] 인 서울)'(이하 'SMTOWN LIVE 2025')가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모두 글로벌 플랫폼 Beyond LIVE(비욘드 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해서 동시 생중계됐다.
SM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답게 강타,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이특 예성 신동 은혁 동해 시원 려욱 규현, 소녀시대 효연, 샤이니 키 민호, 엑소 수호 찬열, 레드벨벳 아이린 슬기 조이 예리, NCT 127(쟈니 태용 유타 도영 재현 윈윈 마크 해찬 정우), NCT DREAM(NCT 드림, 마크 런쥔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 WayV(웨이션브이, 쿤 윈윈 텐 샤오쥔 양양 헨드리), 에스파(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 라이즈(RIIZE, 쇼타로 은석 성찬 윈빈 소희 앤톤), NCT WISH(NCT 위시, 시온 유우시 리쿠 사쿠야 료 재희), 나이비스 등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25인의 연습생으로 구성된 SMTR25(2025년 SM 루키즈) 그리고 H.O.T. 토니안, S.E.S. 바다, Fly To The Sky(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 등 'SMTOWN Family(에스엠타운 패밀리)'도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MTOWN LIVE 2025'에서 동방신기 유노윤호(왼쪽)와 최강창민이 콘서트의 첫 곡으로 'Rising Sun(라이징 선)'을 선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 |
SM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은 자신들의 히트곡으로 다채롭게 무대를 꾸몄다. 먼저 지난 2004년 데뷔한 동방신기가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붉은색 조명·폭죽, 관객들의 함성과 함께 등장한 동방신기는 정규 2집 타이틀 곡 'Rising Sun(라이징 선)'을 선보였다. 이듬해인 2005년 데뷔한 슈퍼주니어는 정규 2집 리패키지 수록곡 '갈증(A Man In Love)', 정규 3집 타이틀 곡 '쏘리 쏘리(Sorry, Sorry)' 등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펼쳤다.
2000년 떠오른 '아시아의 별' 보아가 다음 무대를 이었다. 보아는 정규 5집 타이틀곡 'Girls On Top(걸스 온 탑)'으로 콘서트장의 열기를 데웠다. 보아는 관객들을 향해 "SM의 30주년을 기념한 공연이다. 선후배 아티스트들의 컬래버 무대부터 연습생들의 무대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지루할 틈 없이 공연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메타버스 콘셉트로 2020년 데뷔한 에스파는 지난해 차트를 장악한 'Supernova(수퍼노바)' 'Armageddon(아마겟돈)' 'Whiplash(위플래시)'로 분위기를 고조했다. 멤버 윈터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준비했다. 관객분들 지치지 마시고 함께 공연을 불태워달라"고, 또 다른 멤버 닝닝은 "SM의 30주년을 기념해 무대를 마련했는데 다들 좋아해 주면 좋겠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라이즈(RIIZE)는 첫 미니앨범 수록곡 'Impossible(임파서블)'과 타이틀 곡 'Boom Boom Bass(붐 붐 베이스)'로 관객들의 호응을 끌었다.
NCT의 서브그룹 NCT WISH가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MTOWN LIVE 2025'에서 데뷔곡 'WISH(위시)'와 첫 미니앨범 타이틀 곡 'Steady(스테디)' 등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관객들 공유했다. /SM엔터테인먼 |
2016년 무한 확장·개방 콘셉트로 등장한 NCT의 서브그룹 NCT WISH는 데뷔곡 'WISH(위시)'를, NCT DREAM은 정규 4집 타이틀 곡 'When I'm With You(웬 아임 위드 유)'를, NCT127은 정규 6집 타이틀 곡 '삐그덕'을, WayV는 다섯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 'Give me that(기브 미 댓)' 등의 노래와 퍼포먼스로 자신들의 매력을 드러냈다.
이어 2012년 데뷔한 EXO(엑소)의 수호와 찬열은 EXO의 겨울 스페셜 앨범 수록곡 '첫 눈'을, 2014년 등장한 레드벨벳은 여름 미니앨범 타이틀 곡 '빨간 맛' 등의 히트곡을 선보였다.
선후배 간의 컬래버 무대도 이날 콘서트의 한 축을 담당했다. 지금은 회사를 떠난 초창기 멤버인 1세대 가수들이 후배들과 1990년대 명곡을 열창했다. H.O.T 토니안과 강타는 NCT Dream과 자신들의 정규 1집 수록곡 'Candy(캔디)'를 리메이크한 NCT DREAM의 겨울 앨범 타이틀 곡 'Candy'를 불렀다.
뒤이어 SM의 최초 걸그룹으로 등장한 S.E.S 바다는 에스파 카리나·윈터와 S.E.S의 정규 2집 타이틀 곡 'Dreams Come True(드림스 컴 트루)'를, Fly To The Sky 환희는 라이즈 소희와 Fly To The Sky 정규 3집 타이틀 곡 'Sea Of Love(씨 오브 러브)'로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게 했다.
현재 SM에 소속된 선후배 아티스트 간의 컬래버도 공연장의 열기를 달궜다. 보아는 라이즈의 쇼타로와 자신의 정규 7집 타이틀곡 'Only One(온리 원)'을, 소녀시대 효연은 NCT 양양·에스파 지젤과 자신의 싱글 'DESSART(디저트)'를, 샤이니 키는 NCT 제노와 자신의 정규 2집 수록곡 'Villain(빌런)' 등으로 조화로운 무대를 펼쳤다.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MTOWN LIVE 2025'에서 에스파 윈터, S.E.S 바다, 에스파 카리나(왼쪽부터)가 S.E.S의 정규 2집 타이틀 곡 'Dreams Come True'를 열창했다. /SM엔터테인먼트 |
이날 협업 무대를 같이 한 선배들은 SM의 현재와 미래를 담당한 후배들을 향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토니안은 "멋진 후배들과 무대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라고, 환희는 "SM의 30주년 콘서트에 초대받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라이즈 소희처럼 실력이 좋고 멋진 후배들이 많이 생겨 기분이 좋다. 컬래버 무대를 하게 돼 반갑다"고, 효연은 "무대를 함께 한 후배들이 든든하고 멋있다"고, 키는 "NCT 제노가 잘 도와줘서 무대를 잘 마칠 수 있었다.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칭찬했다.
바다는 SM 30주년 콘서트에 참여한 소감을 적은 장문의 편지를 써와 읽으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바다는 "한국 최초의 여성 아이돌 보컬 S.E.S.의 바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여러분 모두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너무 멋있는 보석이다. 제가 소녀였던 시절부터 지금의 후배들까지 SM 음악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SM의 모든 음악이 여러분의 긴 인생의 바다에서 흐르고 또 흐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후배들은 선배들과 무대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쇼타로는 "보아 선배와 무대에 설 때 굉장히 영광스러웠고 떨렸는데 관객분들이 응원해 줘서 잘할 수 있었다"고, 에스파 지젤은 "효연 선배와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고 재밌는 무대를 했다"고, NCT 지성은 "어릴 때부터 바라보던 선배들과 무대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1995년 2월 14일 만들어진 SM은 설립 30주년을 맞아 이번 공연 이름이기도 한 'THE CULTURE, THE FUTURE'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SM이 지금까지 쌓아 올린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독보적 가치를 창출하고 K팝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슬로건에 맞게 이날 SM은 1세대 H.O.T·S.E.S·보아부터 2세대 동방신기·슈퍼주니어·샤이니, 3세대 레드벨벳·NCT, 4세대 에스파·라이즈를 보여준 데에 이어 미래 아티스트들도 예고했다.
SM의 또 다른 30년을 이끌어갈 25인의 연습생이 모인 SMTR25는 샤이니 정규 2집 타이틀 곡 'Lucifer(루시퍼)'와 엑소 정규 1집 리패키지 타이틀 곡 '으르렁'을 비롯해 선배들의 곡을 커버한 SM 창립 30주년 헌정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디지털 세계에서 현실로 넘어와 지난해 데뷔한 SM의 첫 번째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는 상반기 발매 예정인 두 번째 싱글 'Sensitive(센서티브)'를 공개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창립 30주년 콘서트 'SMTOWN LIVE 2025'가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지난 11~12일 양일간 열렸다. /SM엔터테인먼트 |
공연 후반부 SM은 추후 발매 예정인 '2025 SMTOWN : THE CULTURE THE FUTURE(2025 SM타운 : 더 컬처 더 퓨처)'의 앨범 타이틀 곡 'Thank You(땡큐)' 뮤직비디오와 수록곡 무대를 최초 공개하며 'K팝 명가'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해당 앨범은 SM의 대표 히트곡을 선후배 아티스트가 서로 각 팀의 색깔에 맞춰 리메이크한 창립 30주년 기념 앨범이다.
WayV는 샤이니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 '줄리엣'을, 에스파는 f(x)(에프엑스)의 정규 2집 타이틀 곡 '첫 사랑니'를, 라이즈는 동방신기 데뷔 싱글 'Hug'를, 레드벨벳은 소녀시대 정규 2집 리패키지 타이틀 곡 'Run Devil Run(런 데빌 런)'을, NCT Dream은 엑소 정규 2집 리패키지 타이틀 곡 'Love Me Right(러브 미 라이트)'를, 강타는 S.E.S 정규 5집 수록곡 'Just a Feeling(저스트 어 필링)'을, 보아는 故 샤이니 종현의 첫 소품집 타이틀 곡 '하루의 끝' 등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약 5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공연은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들이 SMTOWN LIVE(SM타운 라이브)의 상징인 '빛(Hope from KWANGYA)'를 열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콘서트는 SM이 지난 30년간 쌓아 올린 유산의 향연이었다. 1990년대의 H.O.T부터 AI(인공지능) 시대를 상징하는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까지. 약 5시간 반 동안 이어진 공연은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SM이 쓴 K팝 역사의 축소판이자 요약본을 보여줬다. '음알못' 인턴기자도 이날만큼은 'K팝이란 무엇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이유다. 'K팝 근본'을 자신한 SM이 향후 30년간 또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silkim@tf.co.kr
[연예부 | ssent@tf.co.kr]